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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가면을 쓰면서 자기는 톡톡으로만 글 쓴대요~~ |
| 글쓴이 지나가다 조회 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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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기 싫은 서러움을 안고
>
> 나는 간다.
>
> 내가 그대 마음 알 수 없듯이
>
> 그대도 내 마음 알 수 없으리라.
>
> 바둑이 좋아 오로를 출입하다 보니
>
> 좋지 않은 인연으로 여기까지 오면서
>
>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
> 내 마음을 그대가 알아주기 바란것도 아니고
>
> 내가 그대로부터 좋은 대우 받기를 원한것도 아닌데
>
> 꼬여만 가는 그대의 마음을 내가 모르듯이
>
> 지금의 내 마음을 그대는 모르리라.
>
> 그대가 나에게 보여 준 모습은
>
> 내 적성에 맞지 않는 바둑을 접으라고 말해준
>
> 마지막 스승이라 생각하련다.
>
> 그대가 있는 세상이 어두운 세상처럼 보여와
>
> 줄행랑 치고 싶은 내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
> 난 가련다.
>
> 나를 그토록 싫어하는 일도 참 힘들었으리라 생각한다.
>
> 바둑에 빠져 보이는게 없었던 나를 용서해 주기 바란다.
>
>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
> 말하기 싫은 서러움만 떨어진다.
>
> 내가 방방 떴던 모습이 싫어서 수년동안
>
> 미운 마음으로 살아 온 시간 뒤돌릴 수는 없지만
>
> 이제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
> 그대 위한 바둑 나라에서 잘 살기를 바란다.
>
> 내가 몰랐던 세상은 오랜시간이 흘러가도
>
> 나의 세상이 될 수 없음을 알았다.
>
> 바둑세상에서 있었던 어둠의 빛만 거두어
>
> 나는 가련다.
>
> 이렇게 하는 일도
>
> 내가 좋아했던 바둑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
> 마지막 나의 도리라 생각한다.
>
> 나에게 좋은 님은 아니었지만
>
> 다른 님에게는 좋은 님이 되어
>
> 바둑세상 흑백왕자의 기풍을 간직하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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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6월 17일 화요일
> 선사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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