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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day
글쓴이 관전자 조회 905

쪽창 하나 없는 방 파란 불덩이들이 사방의 벽들을 후려쳐가며 출렁이고 있었다 불덩이 속으로 가라앉기 싫어 가쁜 숨을 내쉬며 허우적댔다 난 지쳤어 더이상 요동치지 않는 방의 심장에 돌을 던지자 잔물결이 내게로 밀려왔고 그 잔물결 하나를 붙잡아 관 뚜껑처럼 내 위에 덮고 점점 더 방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난 한 마리의 하혈하는 파랑새가 되고 싶었어 하늘에 걸려 있는 교수대의 목줄을 향해 돌진하고 싶었지 사방에서 날아오는 칼침을 맞고 칼춤도 추고 싶었고 밖으로 뻗어나가야 할 날개는 몸속으로 생겨나 내 목을 졸라대고 (내 손으로 죽긴 죽기보다 싫어!) 낡아 빠진 폐선마냥 바닥의 바닥으로 끝 모르고 내려앉는데 하느님, 무수히 많은 나의 하느님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명주 치마를 입혀 주세요 환장할 것 같은 푸른 빛, 나를 삼켜버린 오늘을 머금고 더 짙은 어둠으로 날아오르겠어요 높고 높은 저 푸른 하늘로 곤두박질치겠어요 자진해서 옷고름 풀어헤치고 당신들의 식탁 위에 뛰어 오르겠어요 하느님, 하느님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