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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그리고 우리
글쓴이 안티기자 조회 1067

바둑 그리고 우리 나 여기 그렇지...! 거기에 돌 하나를 놓겠네 그것으로 천하를 얻고자 함이 아니라네 ! 단지 내 갈 길을 짚어서 자네의 뜻을 묻고자 함이지... 백 년의 꿈으로 누워버린 행목(杏木)의 등딱지 위면 어떻고 하룻밤 풋사랑에 호들갑스런 이름 모를 잡목(雜木)의 장딴지 곁이면 또 어떠한가. 내 여기서 하나의 돌 넘어로 그대의 인연을 읽을 수만 있다면 이 보다 더 큰 즐거움인들 어찌 또 찾을 수 있겠는가 ! 칼은 숨겨진 게 무섭고 가지런한 창은 보여져서 두렵다. 이런 서슬퍼런 창 칼의 울부짖음이 살점을 도려내고 절규로 겨워내는 한 됫박 붉은 피의 처절한 갈림이 느낌없는 손끝에서 쉴 틈 없이 교차 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는 인생의 건더기라도 봤다면 우리는 더 무엇을 번뇌로 속끓일일이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