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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而知之
글쓴이 길손 조회 972

이창호는 생이지지(生而知之)다 生而知之 공자말씀 모음집 논어의 술이(述而)편에 나오는 말로 기억하는데, 교과서적인 해석은 배우지 않았는데도 나면서 부터 도(道)를 아는 성인의 경지라고 되어있다 따라서 스승이 없이 스스로 터득해서 아는 경지라고도 말을 바꿀수 있는데 어느 한 분야에 너무나 탁월한 소질을 나타내어 전생부터 종사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불러 올만한 경우에 갖다 붙이는 수식어 이기도 한것이다 보통 사람은 배워야 아니까 학이지지(學而知之)라 하고 나처럼 불편을 감수하다 할수없이 배우는 둔재를 곤이지지(困而知之)라 한다든가 뜬금없이 이창호를 여기에 빗대는 것은 그의 바둑의 본령이 태산 같이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平常心)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도 어느정도 가능하겠지만 큰 그릇은 타고나는 법이다 이창호가 평균 점수의 수를 많이 둔다는 것은 실력에 비례한 수를 둔다는 얘기가 아니고 여하한 경우에도 흔들림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요는, 기교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얘기다 5급 바둑을 두는 사람도 한판의 바둑을 통해 서너수는 프로9단의 수를 놓을수 있으나 대부분의 수들이 5급수준이기에 5급 바둑이라면, 안 그런 사람 누가 있을까 이세돌이 샘솟는 창의력과 기발함이 있다면 이창호는 깊이를 알수 없는 고요함과 맑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