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택 | 문학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아름다운 선택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1098

온 세상에 하얀 꽃잔치가 열렸습니다. 하얀 꽃잔치를 구경하며 나의 기도를 생각했습니다. 나의 기도는 일상생활과 마주보기하는 기도이고 언젠가 해 보았던 기도라서 쑥쓰럽기만 합니다. 하얀 꽃잔치가 열린 나라에서는 언제가 해 본 기도일지라도 이미 녹아 내린 기도이기에 또 다시 하여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눈꽃과 더불어 좋은 일은 더 큰 기쁨으로 피어 나고 안 좋은 일은 눈꽃속에 묻으며 하루를 살지라도 그 하루는 나를 위한 행복한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얀꽃잎이 소복소복 쌓여 온 세상이 순백색의 하얀나라가 되었을 때 나의 마음속 깊이 숨어있던 님을 위한 편지를 꺼내 봅니다. 천사들의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는 눈꽃처럼 님의 하루도 예쁜 눈꽃 춤 무대로 만들어져 즐거운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편지... 님과 나의 어깨 위에 내려앉은 눈꽃에게 이 세상 그 어느 자리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었음을 알게 해주자고 총총히 빛나는 글씨로 약속하고 있는 편지... 난 그 편지를 하얀 꽃잔치가 열리는 날 읽으면서 나의 거울속에 비추어 봅니다. 2003년 1월 4일 토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