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매화꽃이 보입니다.

처음 지인이 매화꽃을 보았다는 얘기를 전해 주었을 때가 2/6일이니

아마 입춘 때 첫 망울을 틔웠나 봅니다. 작년보다 근 한달이나 빠른 날짜 입니다.

통도사 자장매도 아직은 소식이 없는 데 아파트 부근의 이 매화들은 좀 이상 합니다.

물론 토종매가 아니라 지조가 없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너무 이릅니다

그래도 곧 봄이 온다는 소식을 알리는 것이니 반갑기도 합니다.

아직은 꽃보다 꽃망울이 더 많고

홍매또한 향기 진하지 않지만

사군자의 으뜸인 품격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벚꽃처럼 만개 했을 때도 예쁜 꽃이 있지만 매화처럼 만개하지 않았을 때도 예쁜 꽃도 있습니다

(만개했을 때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벚꽃이나 매화나 종이 서로 같아 피는 시기도 비슷하지만 선비의 사랑을 받는 토종매는 향기가 매우 진합니다

동백도 곧 망울을 틔울 것 같지만 동백은 믿기가 좀 어렵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 오는 시기에 피어야 되는 데

작년에는 11월에 동백섬의 동백들이 만개을 해서 좀 황당하더군요

벚꽃은 무리지어 피어 있는 것이 화려해서 아름답지만

매화는 한 두송이씩 피어 있는 것이 애처로와 고결한 느낌이 듭니다

이 곳의 매화는 수령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 고난을 뚫은 고결함은 보이지는 않지만

매화의 자태는 기본적인 고결함이 있어 예로부터 선비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 같습니다.

백매나 청매는 벚꽃과 구별하기 힘들어서 그런지 매화는 홍매가 더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매화의 만개 때는 매화향이 진하게 피어나는 데 향이 별 없는 것을 보니

아직은 만개 시기는 아닌 모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