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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오래전 다녀온 거제 망산이 생각 났습니다.

산악회 단체 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교통이 워낙 불편해 어찌될 지는 모르겠지만

뛰어난 망산의 경치를 생각하니 일단 가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현 터미널에서 저구 삼거리쪽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기 싫어 큰맘 먹고 택시를 탓습니다.

택시안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너무 맑아서 망산의 멋진 경치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올랐습니다

저구 삼거리에 도착하니 30,000원 입니다. 산악회 버스를 타고 오는 것이 낳았겠지만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할 수 없습니다.

안내도가 있는 입구에서 잠시 오르니

매물도 가는 배선착장이 있는 저구항이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미세 먼지도 없고 연무도 없는 하늘이라 물색도 여간 곱지가 않습니다.

몇번 왔지만 오늘처럼 맑은 날은 기억에 없어 기분이 좋습니다

멀리 경산에서 온 산악회 한 무리가 잎이 다 떨어진 나목들 사이를 올라가고 있습니다

너덜도 지나고 싱싱한 이끼도 지나고 잠시 오르자

해금강 전망대가 있는 우제봉과 다,대포리가 눈앞에서 예쁜 모습을 드러 냅니다.

해안선 모습도 원래 예쁘지만 물색이 너무 예뻐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지나니 멀리 놀고 있다보면 가라고 등 떠밀던 가라산 바위도 보이고

저구쪽의 경치도 바라 보입니다

호수같은 저구항의 풍광을 바라보며 그저 감탄사 이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옷을 벗은 나목들 사이로 바라보이는 푸른 하늘과 양털같은 구름, 투명한 햇살

먼 훗날 기억으로 남을 만한 날씨로 오늘같은 날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일출 만큼이나 만나기 힘든 날씨 입니다.

능선길도 작은 오르 내림이 있어 걷는 맛도 있습니다.

정상까지 절반쯤 남은 햇대등 부근 이정표를 지나고

제법 덩치큰 바위도 구경하고

이름을 지어줘도 괜찮을 듯한 바위도 지나니

또다시 그림같은 여차 마을이 눈앞에 펼쳐 집니다.

멀리 수평선에는 꽤나 선명한 대마도도 바라 보입니다

걸어온 능선 좌,우로 저구쪽과 해금강쪽, 여차쪽의 수평선이 그리움을 물씬 풍기는 그림이 됩니다

한 구비 돌아서면 햇살에 반짝이는 바닷물과 평화로운 하얀 구름이 어울어진

대,소병도와 매물도...많은 섬들이 수면위로 머리만 내밀고 졸고 있는 나른한 풍경이 나타납니다

풍광을 즐기며 다시 작은 봉우리 넘어서면

조금 다른 그림이 길손을 반기고,풍광이 전해주는 옛날 전설을 들려 줍니다.

이제 오늘의 오르막의 마지막인 망산이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보이지만 사진으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홍포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지나온 능선 줄기가 예쁘게 보입니다

바닥이 보이게 만들어서 발을 디딜 때 꽤나 신경쓰이게 만든 계단을 내려서며

홍포마을을 바라보고

섬들도 구경하며

마지막 바위 오름길을 오릅니다.

이 곳 망산도 보기보다는 바위들이 많아 바위를 밟는 맛이 제법 괜찮습니다

바닷물에 비치는 햇살로 눈이 부셔 바라보기도 힘들지만

홍포 마을 주변으로 바라보이는 섬들을 바라보며 아련함을 찍어봅니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석 뒷편에 적혀 있는 천하일경이라는 말처럼 조망은 정말 뛰어납니다.

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어

지나온 풍광을 되돌아 보고

햇살 내리는 소나무도 돌아보고

멋들어진 소나무도 한장 찍어보고

홍포마을에서 저구항까지 이어진 해안 풍경도 바라 봅니다

크기는 작지만 예쁜 명사 모래사장도 구경하고

저구쪽에서 시작해 해금강쪽, 다대, 여차, 나른하고 아련한 섬들, 홍포의

바다 경치를 구경하는 망산의 산책을 마무리 합니다

하산해서 길가의 먼나무도 구경하고

'놀러와'라는 예쁜 팬션도 구경하고

명사 초등학교 지나고

명사 해수욕장 지나

매물도 가는 유람선도 바라보고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니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해서 다시 걸걸한 입담을 지닌 개인 택시를 탓습니다

차창으로 계룡산을 구경하며

터미널에 도착하니 예쁜 구름이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움과 마지막에 대하여
 
사랑의 뜨락에는
언젠가는 이별이 가득해지고
삶의 길에는
어딘가의 멈춤이 기다리고 있음에
 
짧기만 한 청춘에는
장미빛 불꽃 피어 오르고
멀기만 한 인생에는
푸른빛 꽃 몽오리 숨어 있음에
 
아름다움에는
사라지는 불꽃 피어나고
마지막은
기다리는 꽃 몽오리 품고 있음에.
  

언제나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것은 쉬이 사라진다고 했던가!
어느새 지나가 버린 한 여름 번갯불같은 청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멀기만 한 인생길

누구나 내일 알 수 없는마지막을 맞이 하게 되지만
마지막이라는 것은 끝이 아니라푸른 색 꽃몽오리 지닌 새로운 시작인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