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km 5.5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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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변의 둔치들을 정비해서 조성한 자전거길을 따라

낙동 강변의 정취를 느끼며 느릿하게 도보를 계획합니다.

많은 예산으로 자전거길을 조성한다는 발상자체는 별 마음에 들지 않은 발상이었지만

기왕지사 만들어진 것은 활용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4대강 사업 구상 자체는 좋았지만 많은 부분 '빨리 빨리' 때문에

호불호가 극단적이고 아직도 진행형인 것 같습니다.

전임 대통령의 연설중 4대강 사업에 발생하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해

경제살리기의 불씨를 일으키겠다는 공약을 하면서

미국의 대공황 때 뉴딜 정책을 예로 들었는 데

그 연설을 들으면서 뭔가가 좀 미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목 건설의 전문적인 믿음이 있어 그런 사업을 통한 경제살리기의 불씨를 구상했겠지만

결과는 고용창출의 효과는 미미했고 대기업의 배불리기로 변질 되어 버려 안타깝습니다

빨리빨리 보다는 좀 더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했으면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지금까지는 실패한 정책이라기 보다는

성공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생각도 친한 친구녀석은 펄쩍 뛰는 이야기라

좀 더 시간이 흘러야 보다 정확한 평가가 나올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 잘 만들어진 낙동강변의 자전거길 구간중

원동에서 호포까지 14-5 km 정도 되는 도보를 계획했습니다

경부선 철로가 건설되면서 사라져 버린 영남대로 구간중

물금에서 삼랑진까지 억지 도보하면서 철로도 월장해서 걷기도 하고

강변 진흙바닥을 헤메기도 하고 삼랑진까지 갔을 때

너무 힘이 들어 영남대로 도보 자체를 포기한 경험이 있습니다

해운대 신시가지를 흐르는 춘천가도 이제 서서이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가 제법 오지만 구포 기차역에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분주 합니다.

한 이십여분 지나 원동역에 도착했습니다. 한 육개월만에 단장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80년대 느낌이 드는 집들도 지나고

구름 피어오르는 토곡산 자락을 구경하며 굴다리를 지나갑니다.

생각없이 걷다가 이 곳을 놓치면 3 키로 정도 위에서 굴다리를 만납니다^^

강변에 도착하니 구름 피어오르는 멋진 경치를 보여 줍니다.

선예도가 좀 더 낳은 사진기라면 좀 더 잘 느낄 수가 있을 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다른 꽃들은 보이지 않는 데 신기하게도 한 여름에 많이 피는 개망초가 보입니다.

구름 피어오르는 삼랑진쪽의 경치와 갈매빛 갈대와 가을 옷으로 한껏 뽐내는 버드나무

뚝방 길이었으면 더 운치 있었을, 앞에는 무엇이 기다릴 지 알 수 없는 길

빗방울 달고 있는 풀잎

멀리 금동산에서 흘러내린 세개의 봉우리는 구름이 덮혀 신선이 살고 있는 것인 양 신비한 느낌이 듭니다.

오봉산이 정면으로 바라 보이는 화제에 도착했습니다

강 건너편 상동쪽의 금동산 자락도 구경하고

멀리 끝자락 구름덮힌 금정산도 아련하게 보입니다

탁 트인 화제 공원 쉼터에서 잠시 요기를 하며

용골산 아래를 지나는 기차도 한장 찍으며 잠시 쉬어 갑니다

언제나 향수를 일으키게 하는 기차와 함께

황산 잔도길로 들어 섭니다. 이 부근의 낙동강은 황산강으로 불리웠기에 잔도이름도 황산 잔도 입니다.

이 부근 철로 윗편으로 나 있는 양산 삼랑진 국도 부근 에서 바라보는

거울같은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최치원 선생님이 임경대로 불렀는 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있다 최근에 그 위치를 고증하여 복원 중인 것 같습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구조물도 보고 ... 문헌상으로는 이 윗편에 임경대로 추정되는 장소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신어산을 바라보며 강물 위를 걸어 갑니다

물 문화센타에 도착해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이 곳 부근의 경관도 상당히 뛰어 납니다

물금취수장 담벼락을 지나고

황산 문화 체육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도 4대강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정비된 곳입니다.

예전의 갈대 습지를 정리해서 보기는 깔끔하고 좋은 데 기능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전 이 곳의 농로로 차를 몰고 들어와서 바퀴가 빠져 애를 먹은 기억이 있는 데

그런 경우는 없겠지만 갈대들이 많이 사라져 버려 습지 기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듭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경관은 가슴이 트일 정도로 멋집니다.

이제 구름이 피어오르는 금정산 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금곡쪽의 아파트도 바라보이고

기차와 함께 오늘의 종착역인 금곡 지하철 역에 도착해 짧은 여정을 마칩니다

해운대에 도착하니 단풍의 절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늘의 짧은 여정도 지나고 또 다시 밤이 찾아 왔습니다.
 

여로(旅路)

 
영원히 함께 하고 싶지만
언젠가는 떠나야 하고
모든 걸 주고 싶지만
비밀 한조각은 남기고 싶다네
 

강물에 잠긴 산자락 바라보며
이루지 못할 꿈도 소망해본다
시도가 없으면 실패도 없겠지만
주어진 인연들을 만날 수도 없겠지
 

흘러간 강물은 돌아오지 않고
사랑이 깊어지면 미움도 쌓인다네
인생은 늘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니
호연지기 큰 한숨으로 또 다시 출발 해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