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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실에서의 황당한 장면(2) |
| 글쓴이 竹溪山人 조회 558 |
작성일 2003-12-27 오전 3:3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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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님들의 대국을 거의 관전하는 한 기우로써 대국실에서의 몇가지 느낀점과 아쉬운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말씀드리기전에 결코 개인적인 연유에서 또는 사감이 있어 그러는 점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두고 대국실의 관전매너가 좀더 나아지고 제 소견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말씀올리겠습니다.
첫 번째.
우리들의 응원 문화입니다.
내가 베팅한 사범님이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은 인지상정입니다. 내가 베팅한 사범님이 이기기를 원하여 응원하고 격려하며 박수보내는 그러한 응원문화는 아름답게 보여집니다.
그러나 그 응원이 지나치면 응원하지 않는것 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깊이 인식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칼라글쇠를 사용하고 뭔 이상한 그림으로
"****사범님 이교랏"
"****사부님은 오로의 최고수"
"****사봄님께 하프베팅 ****사범님은 멋쟁이"
"****사범님 대박 한 번 먹게 던져주세요"
등등의 도배성 응원은 타 관전자들을 짜증나게 한다는 사실과 진실로 응원하는 사범님을 위한다면 이런 도배성 응원은 지양해야만 할줄 압니다.
그것은 상대 대국자를 응원하는 관전자도 있고 역지사지의 맘으로 상대대국자는 물론이거니와 더 크게는 자신이 열열히 응원하는 그 사범님을 욕되게 하는 것을 명심하시고 자제하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또 다른 예를 들겠습니다.
초반에 급격하게 전투가 벌어진 결과로 10여개의 돌이 죽었을때에 무론 초반이기에 초반 죽음으로 데미지는 크겠지만 충분히 둘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바둑 끝낫네"
"실력차가 확연하네"
"아마 두 세점 치수인것 같다."
"저런 수를 두는 사람이 7당이냐?"
불과 50여수 또는 70여수가 진행되는데도
"흑승이네"
"백승이네"
"이건 흑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바둑이네"
등등의 이런 대화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같은 7단이래도 기력의 차가 있는건 사실이고 짐작입니다만 대국하시는 사범님들 조차도 그런 부분은 인정할것입니다.
그러기에 기력이 조금 부족한 줄도 알것이고 대국을 하면서 한 수 한수 배워나가 기력을 향상시켜 더한 고수가 되기를 원하고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얘기를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할 얘기가 잇다는 것입니다.
대국자의 평정심을 잃게 하는 그런 예의에 벗어난 대화나 응원은 사범님들에 대한 큰 결레이고 말없는 다수의 관전기우님들께도 결레인것 같습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위에 적시한 대화들을 하는 기우님들의 기력을 본다면 6.7단사범님들은 한 분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우님들.
물론 다른 뜻을 가지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다 잘알고 또한 애교로 봐 드릴 수 있으며 이해도 합니다. 그러나 대국자는 온 신경을 곤두세워 수 읽기와 대국에 전력을 다하는데 맘 상할 수 있는 그런 언행으로서 대국자의 집중력을 흐트리면 안되리라 보고 베팅 승부욕에서 너무 지나친 언행은 안좋겠지요?
끝으로 같은 말이라도 하기에 따라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것도 새삼 느낍니다.
그 예로서 박빙의 대국에서 같은 말일지라도
"엄청 끝내기를 당했네" 와
"아..저럴땐 저렇게 끝내기를 하니 득을 많이 보네"
여러분들은 어느 말이 더 좋게 보입니까?
우리 모두가 조금만 자제하여 편안하고 아늑한 대국실 분위기와 그 가운데에 기력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관전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되엇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우님들께 다음과 같은 부탁과 권면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바둑은 하수이지만 결코 사람은 하수가 되어서 안됩니다. 바둑은 비록 하수이지만 보다 더 멋있고 젠틀한 인간적인 상수가 되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竹溪川의 山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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