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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기전에 관하여(사무총장 유건재 드림) |
| 글쓴이 한국기원 조회 384 |
작성일 2003-09-01 오후 7:4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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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전에 관하여
바둑을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바둑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재)한국기원의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유건재 사무총장입니다.
저는 최근 각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는 온라인 기전에 관련된 다양한 글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분들께서 바둑계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많은 의견들을 내어 주셨고, 개 중에는 저희가 옷깃을 여미고 귀담아 들어야 할 것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활기찬 토론 문화는 아마도 온라인이 아니고선 접하기 힘든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뜨거운 토론과 화합의 분위기를 계기로 하여, 본원에서는 온라인 기전에 관련된 규정을 제정하기 위한 작업을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아울러 온라인 문화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온라인 기전 또는 바둑문화에 대한 적절한 기준이나 방침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보니, 자칫 모처럼 마련된 좋은 토론의 분위기가 오히려 온라인 바둑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서기도 합니다. 이에 저는 한국기원의 행정을 담당하는 실무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 다음과 같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고자 합니다.
부디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시고, 우리 바둑계의 발전과 질서 확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사이버 바둑 세계와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 대한 한국기원의 입장
1. 정보화와 세계화의 물결에 따른 세상의 변화를 한국기원은 이해한다. 사이버 바둑 세상은 현재의 인터넷을 넘어선 또 다른 정보 기술의 발전 속에서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본다.
2. 정보화의 물결 속에서 인터넷 바둑 사이트가 나날이 새롭게 등장하고 발전하며, 팽창 또한 가속화 될 것을 예상한다. 인터넷 바둑 사이트의 등장과 발전을 통해 바둑 세상은 현재보다 더욱 넓어질 것이다.
3. 한국기원은 현재의 인터넷 바둑 세상 변화를 하나의 과도기로 인식하며, 사회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바둑계의 발전을 이끌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인터넷 바둑 사이트와 정보의 소유권 문제에 대한 한국기원의 입장
1. 과학 혁신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을 인정하여, 한국기원은 인터넷 바둑 사이트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바둑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그 저변 확대는 한국 사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동양 3국의 바둑이 보다 폭 넓게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임을 믿는다.
2. (재)한국기원의 설립과 구성은 바둑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본다. 물론 바둑 보급에 있어 그 동안의 한국기원 활동이 충분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근대 산업혁명 이후 시장경제의 팽창 속에서 사회 각 분야의 발전은 조직의 팽창과 더불어 진행되어 왔으며, 조직의 발전은 공동체의 발전에 이바지한 것이 역사적 사실인 것이다.
3.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별 또한 시장경제가 요청하는 바에 따르는 것이다. 이는 한국기원의 설립과 지속 또한 시장경제에 맞는 바둑의 질서를 갖추기 위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1) 대한민국의 바둑계에서 (재)한국기원의 권위는 바둑계의 장래를 사회적 안목으로 이해하며 결정권을 가진 이사회와 소속 프로기사들의 활동에서 나오는 것으로 본다.
2) 아마추어 없는 프로도 있을 수 없지만, 프로가 없는 아마추어 또한 없다는 입장을 갖는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모두 하나의 바둑 공동체 안에서 질서를 구성하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질서는 공동체 구성원이 행동의 의미를 얻기 위해 필요로 하는 공공재이다. 따라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활동 공간을 엄격히 구별하도록 한다.
4. 인터넷 바둑 사이트의 활동에 대한 한국기원의 입장은 다음과 같음을 밝힌다.
1) 프로기사가 생산한 기보 등 한국기원의 동의 내에서 얻게 되는 모든 저작권은 한국기원이 소유권을 가진다. 이는 현재까지의 오프라인 상에서의 관례와 다름 없이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도 동일한 권리를 가진다. 인터넷 바둑 사이트는 한국기원이 생산한 저작권과 소속 프로기사들이 생산한 기보에 대한 한국기원의 소유권을 인정해야 한다.
2) 따라서 모든 한국기원 주관 시합에 대한 사업권은 한국기원이 가지며 한국기원으로부터 그 사업권을 위탁 받는 모든 사업체(유무선 인터넷, 케이블, 위성 등 포함)는 한국기원과 계약한 바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3) 인터넷 바둑 사이트의 속성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익명성이다. 적정한 익명성은 인터넷 바둑 세상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단, 그 익명성이 바둑계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아야 한다.
4) 인터넷 바둑 세상의 익명성과 프로 아마의 구별에 대한 한국기원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a) 프로와 아마 모두 바둑인으로서의 긍지를 지켜야 한다.
b) 자연인으로서의 프로는 사적 자치의 생활에서 익명으로 바둑을 둘 수 있지만, 한국기원이 인정치 않는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다. 이는 오프라인 상에서 프로가 한국기원이 인정하는 시합에만 출전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c) 마찬가지로 아마추어는 프로가 출전하는 시합에는 출전할 수 없다. 단, 한국기원이 인정하는 특별한 예외의 경우에는 아마추어도 대표를 선발하여 출전할 수 있다.
d) 한국기원 소속 프로는 인터넷 프로기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자격 요건에 대해서는 한국기원의 내부규정과 관례에 따른다.
e) 인터넷 프로 대회의 참가와 관련해 프로는 본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익명으로 출전할 수는 없다. 단, 그 익명성이 대회의 바람직한 발전에 필요한 경우에는 익명을 허락하되, 사전에 그 익명은 주최사의 실명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 경우, 한국기원은 그에 대한 감독의 권한을 가진다. 이는 프로의 시합에는 아마가 출전할 수 없고, 아마의 시합에는 프로가 출전할 수 없다는 대전제에 따른 것이다.
◆ ㈜타이젬 주최 인터넷 바둑 대회 ‘동양생명 배’에 대한 한국기원의 입장
1. 한국기원은 귀사가 동양생명배를 성공리에 주최하여 바둑계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기대한다.
2. 한국기원은 사이버 바둑 세계에서의 프로 아마 구별에 대한 한국기원의 입장을 귀사가 인정할 것을 권한다.
3. 권하는 입장 중에는 프로와 아마의 구별에 대한 한국기원의 정책, 그리고 저작권의 한국기원 소유에 대한 인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4. 이상의 입장에는, 현재 한국기원이 취하는 이 정책이 바둑계의 질서와 발전에 여전히 바람직하다는 이해와 믿음이 뒷받침되어 있다.
2003년 9월 1일
한국기원 사무총장 유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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