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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대마 잡고 왕천싱에게 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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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9단이 실리에 민감하며 타개에 강한 데 반해 중국의 왕천싱 5단은 호전적이고 중앙 경영에 능하다. 지난 25일, 준결승전에서 승리하고 왕천싱과의 결승전이 정해지자 오유진은 “왕천싱 선수는 나와 정반대의 기풍이다. 시야가 넓고 중앙전 양상이 되면 더 잘 둔다. '왕천싱 스타일'에 걸려들면 잘 풀리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조심하면서 제 바둑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은 잘 실행됐다. 27일 온라인(서울 ↔ 푸저우)으로 펼친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오유진이 12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전략적으로 오유진 스타일에 맞고 왕천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던 좋은 내용이었다. 중반까지는 인공지능이 반집 정도의 차이가 난다며 팽팽함을 알렸다. 왕천싱이 중앙에서 우상 방면을 향해 고개를 내밀며 조금이라도 더 삭감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승부의 저울추는 기울 줄을 몰랐다. 오유진으로선,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발전성이 풍부했던 우상과 하변을 어떻게 영토화하느냐가 관건이었다. ![]() ▲ 오유진은 온수, 녹차, 생수를 집어들고서 대국석으로 향했다.
![]() ![]() ▲ 선수들이 대국 전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다. 바둑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또 평정심을 유지해야 이길 수 있다.
![]() 긴장은 오랜 시간 지속했는데, 먼저 흔들린 쪽은 왕천싱이었다. 우상귀 침입을 하다가 실리 손실을 봤고 하변에 쳐들어가면서는 허점을 남겼다. 오유진은 하변과 우변의 백에 십자포화를 쏟아부었고 마침내 우하의 백 대마를 잡아냈다. 비록 150수도 진행되지 않았지만 왕천싱은 하릴없이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 송태곤 해설위원은 “큰 실수가 단 한번도 없었던 오유진 선수의 명국이었다.”고 촌평(寸評)한 뒤 “2국에서도 오유진 선수의 스타일상 후반에 승부를 본다면 승산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국은 바로 내일(28일) 오후 1시 온라인으로 속행한다. 그동안 네 차례 열린 오청원배에서는 한국이 3회(제1회 김채영 , 제2ㆍ4회 최정), 중국이 1회(제3회 저우홍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며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 창러구인민정부, 푸저우시위기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96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8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 ▲상대전적에서 오유진은 왕천싱에게 9승6패로 앞선다. 하지만 오청원배 결승1국에서 승리하기 전 3연패하고 있었다.
![]() ![]() ![]() ▲ 중국 푸저우에서 대국하고 있는 왕천싱. 류싱 7단과 프로기사 부부인 중국의 왕천싱은 오는 11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PHOTO | SINA圍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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