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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10편-
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10편-
[AI나들이] 김수광  2020-03-22 오전 00:40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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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나들이]는 공개된 바둑 인공지능(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아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의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았다. 그 이름도 유명한 요도(妖刀)정석이다. AI시대에 요도정석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다. 변형한 걸 보니 오리지널 요도정석에서 약간의 불만을 발견한 모양이다.

요도정석은 눈사태정석, 대사백변정석 등과 함께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워낙 변화도 많고 복잡하기도 하다. 아무리 복잡하고 변화가 많다 하더라도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원리는 있기 마련이다. 원리를 조금이나마 발견할 수 있다면 변화가 아무리 많아도 걱정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 이유로 최대한 단순화하고 최대한 압축하여 보려고 한다.

관련기사 ○● 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1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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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1] 초반은 얼마든지 개성에 따라 구상할 수 있다. 흑1, 3으로 붙여끄는 것은 작전의 하나다. 흑은 실리를 착실하게 차지하는 대신 우변에서 큰 모양 내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다. 흑9로 3-三을 판다는 것은 완전히 실리작전으로 돌아서겠다는 의지다. 이하 15까지는 하나의 예상도인데, 이렇게 된다면 영토를 잘게 나눠갖는 양상이 된다.

▼ [그림2] 흑1로 두칸협공을 하여 정통 요도정석을 시도할 때 백2, 4로 붙여끌면 완전히 다른 바둑이 된다. 흑이 우상 두칸굳힘을 1과 조화시켜서 우변에 큰 모양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이다.

AI의 등장 이후 흑1처럼 4선에서 두칸협공을 하는 것은 잘 눈에 띄지 않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만 언제든지 백이 나중에 A로 달리면서 쉽게 안정하는 수단을 허용한다는 것이 다소 무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보다 치열하게 두고 싶은 걸까.


AI가 선호하는 변형 요도정석

▼ [그림3] AI는 기존의 요도정석과 달리 지금처럼 3선에서 협공하는, 약간 변형된 정석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 [그림4] 흑세모로 3선을 차지하면 백이 2선에 달려서 안정하는 수는 사라진다. 백의 근거를 압박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 [그림5] 백1처럼 되협공한다면 흑2~4까지의 변화가 우선 떠오른다. 난전은 피할 수 없는데, 왠지 흑이 우세해 보인다.

▼ [그림6] 흑1과 같은 강력한 공격도 가능할 것 같다.

▼ [그림7] 1~5까지 굉장히 복잡한 바둑이 될 것 같다. 백으로선 좀 더 자신이 우세한 곳에서 싸우고 싶을 것이다.

▼ [그림8] 흑1의 협공에 AI는 백이 A~D 중 하나로 두는 것을 추천한다. 흑백 서로 최선을 다했을 때 호각의 변화를 가져오는 수들이다. 여기에서 호각은 AI의 주관이 녹아 있다. AI의 학습경험 그리고 실전 수읽기를 바탕으로 추정해 보는 변화로, AI의 역량에 그 정확도가 달렸다.

그러므로 진리는 아니다. AI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바둑의 답안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바둑판에서 만들어지는 변화를 하나하나 만들어서 답안지를 가지려면, 즉 무작위대입(BruteForce)으로 바둑의 답을 알아내고 싶다면 수백만년도 부족하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

답안지를 가지고 있다면 전략, 전술, 작전이고 뭐고가 다 필요없겠지만 그 누구도 답안지를 가질 수 없기에 우리는 바둑을 전략적인 게임으로 대할 수 있다. 마음 편하게 자신이 구상하는 대로 바둑을 이끌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 [그림9] 백1, 3의 붙여끌기부터 살펴본다.

AI는 아마도 이 장면에서 백5로 급소를 짚어나가는 것이 가장 유력한 수이지 않겠느냐고 한다. 이 다음 흑은 A로 두거나 B로 두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A로 두는 것은 백을 갈라서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것이고 B는 저위를 감수하고서 수습만 하겠다는 태도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A가 정수다.

▼ [그림10] 흑1로 두는 것은 백2의 힘찬 젖힘을 맞게 되므로 불만스럽다.

▼ [그림11] 흑1로 건너야 하는데 이하 6까지 백의 두터움이 강력하다.

▼ [그림12] 흑1로 째고 나오는 것은 두렵지 않다.

▼ [그림13] 백1로 막는다. 흑2, 4로 뚫고 나오면 백5로 같이 단수친 다음 이하 19까지 백이 흑을 관통하는 형태를 얻게 되어서 흑이 망한다.

▼ [그림14] 백세모의 두터움이 강력하다고 했다. 백이 우세해졌다는 것이다. 두터움이라는 것은 그 숨은 힘이 훗날까지 두루두루 힘을 뻗친다. 지금 배석이라면, 흑이 변을 크게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백의 두터움이 워낙 막강해서다.

가령 흑1로 모양을 키우면 백은 2로 마음껏 쳐들어 갈 수 있다.

▼ [그림15] 흑1의 협공이 얼핏 강력해 보이지만 백2로 붙이는 순간 백이 귀를 가져가는 것은 간단하다.

▼ [그림16] 1~8로 진행되면 백으로선 실리를 타개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 정도로 백이 약간 우세하다.

▼ [그림17] 백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백1로 2차 침투를 시도할 수도 있다. 좀 양심없어 보이지만(^^) 충분히 가능한 수단이다. 여기서 흑이 조금 잘못 받기라도 한다면 바둑이 백의 승리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 반면 백은 약간 활용만 한다 해도 만족이다.

▼ [그림18] 흑1로 젖히는 것은 용기있는 태도이고 흑5까지 당당하게 잘 대응하고 있는 듯하지만 백의 타개도 순조롭다.

▼ [그림19] 1~12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

▼ [그림20] 다시 9까지의 진행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 시점에서 백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 [그림21] 흑이 포기하지 않고 1로 잡으러 간다면 이하 14까지 귀의 흑이 잡히게 되면서 이 바둑은 일찌감치 백의 승리로 끝난다.

▼ [그림22] 도중 백1로 끊었을 때 A로 뻗는 대신 흑2로 잇는다면 좀 더 안정적인 공격이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 [그림23] 백은 당연히 1로 끊는다. 흑2에 백은 다른 수단도 있겠지만 단순히 3, 5로 두는 것만으로도 사는 데엔 지장없다. 흑6에 잇지만 않으면 된다. 백은 7로 1선에 뻗는 수가 좋다. 흑은 더 이상 백을 잡으러 갈 수 없다.

▼ [그림24] 흑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1~5까지 잡으러 간다면 -

▼ [그림25] 백1, 3으로 끊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흑4로 헷갈리게 해 보지만, 이하 백11에 이르러 백은 흑 진영을 초토화 하는 데 성공한다. 바둑이 거의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하 두터움은 우변 전투를 보면서 미소 짓는다.
타개하는 변화를 좀 더 살펴 본다.

▼ [그림26] 백세모로 붙일 때 흑1로 받는 편이 더 침착해 보일까.

- 11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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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270 |  2020-03-23 오전 9:15:00  [동감0]    
애효 ~~~ 요도 정석 ??
저거 실전에서 나오는 거라구 ??
글쎄 올시다, ㅋㅋㅋ
프로 바둑에선 몰라도 아마 대국 에선 100년에 한번 나오기 힘든 정석, ㅋㅋㅋ
인공도 정답을 내논게 아닌데 수천 갈래 길중에 어느게 정답 인지를 모르는데
저걸 두겠음 ?? ㅋㅋㅋㅋㅋ
대충대충 |  2020-03-22 오후 6:39:00  [동감0]    
프로기사들이 보지 못하던 수를 알아내는 AI의 수법이 결코 쉬울 수 만은 없지요.
당연한 겁니다.
충분히 실현성 있고, 깨우칠 점이 많은 내용들입니다.
만인을 만족시킬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글 보고 모르겠으면 그냥 안보면 됩니다.
김수광 기자님 정말 수고하십니다.
7830fafo |  2020-03-22 오후 4:53:00  [동감0]    
지는 글 하나 올리지 않는 자들이 웬 시기, 질투는 그리도 많은지..
코로나 방역 대책에 무조건 반대만 하는 자들이 생각나는군. 지들은 아무 대책도 없으면서..
가만놔둬 |  2020-03-22 오후 1:08:00  [동감2]    
사실적인 다큐도, 허구인 소설도 다 가치가 있습니다. 실전에 나올 가능성이 가치와 지루함 여부의 판단기준은 아니고 개개인의 취향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쓰는 기자분이 혹 기운 빠질까 걱정됩니다. 좋은 글입니다. 계속 연재 바랍니다.
tangent |  2020-03-22 오전 10:24:00  [동감2]    
연재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요도정석 다음에 눈사태정석도 해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
다.
파워학 |  2020-03-22 오전 9:40:00  [동감1]    
이 홈페이지가 바둑동호인 아마추어를 상대로 한 것일진데, 실현성 없는 소설같은 수순들을
너무 길고 지루하게 쓰고 있네요, 그만 중단해 주시길.....
바둑정신 |  2020-03-22 오전 3:21:00  [동감1]    
실전에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많은 내용이군요.
안드로이드 |  2020-03-22 오전 1:13:00  [동감0]    
흠.. 실전에서 나올 가능성의 매우 희박한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까 좀 지루합니다.
실제 대국에서의 모양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끌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몰랐던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이야기..그런것때문에 재밌었던건데 지금껀 인공지능과 별 상관없는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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