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을 견디는 칼, 눈목자 (1편)
균열을 견디는 칼, 눈목자 (1편)
[AI나들이] 김수광  2026-04-07 오후 00:45   [프린트]
▲ [AI이미지]


고수들은 눈목자를 애용한다.
눈목자는 속도가 빠르고 가볍다. 멀리서 견제할 때, 적진 깊숙이서 움직일 때 등 속도를 중시해야 하는 장면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빠른 만큼 끊어질 수 있고 그에 따라 난해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래서 자신이 없다면 눈목자는 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눈목자는 짜릿하다 또 바둑의 오묘함이 들어있다. AI시대에 눈목자는 중앙 활용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중앙에서 사용하면 더 난해해지는 것 같다. 난해함으로 뭉친 매력덩어리, 그 눈목자가 엮어내는 치열한 이야기 중 한 대목을 들여다 본다.


[관련 실전]
2025 더메리든 오픈결승2국
●: 오유진 9단
○: 목진석 9단
229수 흑불계승

[그림1] 흑1은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2는 쉽게 떠오르진 않는다. 그러나 AI 시대의 포석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강하게 부정하지 않고 이내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른다.

[그림2] 백으로선 1로 한칸 뛰는 게 폄범하다. 물론 지금도 좋은 수다. 그러나 결은 많이 달라지게 된다.

[그림3] 다만 3까지 진행된다고 봤을 때, 흑의 주문이라 할 만하다. 귀의 활용을 거쳐 변까지 무난하게 차지하게 된다.

[그림4] 눈목자 상황이라면 흑1로 붙일 수는 없다. 3을 결국 생략할 수 없어서 5까지 좌변을 지키느라 후수를 잡게 되고, 6의 육박을 허용하게 된다.

[그림5] 따라서 흑으로선 좌변을 돌봐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1이다.

[그림6] 흑의 응수방법은 1의 차단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2로 붙여서 A와 B를 맞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7] 그래서 1이 재미있고 좋은 수다. 2로 받으면 이젠 3으로 흑 사이를 차단할 수 있다. 4로 붙이면 5로 찝어서 흑은 A와 B를 동시에 처리할 수 없다.

[그림8] 여기까지 왔다면 흑은 1로 단수를 쳐서 타협해야 한다. 2까지, 흑은 좌변과 중앙을, 백은 귀를 제압하면서 호각의 형세가 된다.

[그림9] 귀가 깨지는 게 싫다면 흑은 1로 지켜두는 것도 방법이다. 백은 2로 한칸 폴짝 뛰어서 하늘에 꿈을 펼치게 된다. 이어서-

[그림10] 4까지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된다.

[그림11] 그런데, 1로 끊으면 어떻게 될까. 3까지 됐을 때가 궁금하다.

[그림12] 백이 5까지 죽죽 미는 것은 일견 시원해 보이지만 6까지 진행됐을 때 흑의 실리가 커서 백의 손해다. 연구가 필요하다.

[그림13] 1로 붙여서 응수타진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림14] 반사적으로 1로 젖힌다면 4까지 백은 완벽하게 연결된다.

[그림15] 이어서, 1로 치받는다면 2, 3의 교환을 거쳐 4까지 연결이 확인된다.

[그림16] 애초에 1을 선택한다면?

[그림17] 백은 물론 1로 끊는다. 2~4까지 복잡해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림18] 1~5까지 회돌이가 제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림19] 수순을 따라 8까지 백은 중앙에서 막강한 세력을 얻는 것은 물론 좌변까지 잠식하면서 백이 아주 우세하게 된다. (흑3=세모)

[그림20] 좌변을 받는 방법으로는 애초에 1로 두는 것도 있다. 백이 눈목자 사이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은 훌륭한 수다. 그런데 흑이 3에 이어 5까지 자신이 원하던 길로 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왕에 눈목자를 사용했으니 백으로선 가벼움을 추구하는 애초 의지를 살려보고 싶기도 하다.

[그림21] 그것은 손을 빼는 것이다. 흑이 1로 지키는 시점에, 8까지 우상귀 3-三을 파내는 것이다. 이제 좌하는 걱정없다는 생각이다.

[그림22] 1로 한칸 뛰어 백을 압박한다면 백은 어떻게 이 부근을 처리할까.

[그림23] 1의 날일자가 좋은 출발이라고 한다. 흑은 2, 4로 귀를 지키고 8까지 하변에 자리를 잡을 텐데, 백도 9까지 두텁게 자세를 잡는다.

[그림24] 흑이 하변에 벌리지 않고 1로 들여다 볼 때 백은 조심해야 한다.

[그림25] 단순히 2로 잇는 게 무책이다. 3까지 백은 갑자기 무거워지고 흑은 주도권을 쥔다.

[그림26] 1로 단수를 하나 쳐 놓은 뒤 3으로 미는 게 좋은 대응이다.

[그림27] 흑이 끊을 수는 없다. 수순을 따라 8까지 진행된다고 봤을 때 백이 하변에서 얻은 성과가 월등하다.

[그림28] 흑은 끊지 못하고 1로 물러서야 하는데, 백은 수순을 따라 6으로 반격하는 자세를 잡게 된다.

[그림29] 흑이 귀로 지키지 않고 1로 차단하는 것에 대한 AI에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다. 4까지 진행된 뒤-

[그림30] 8까지 진행된다면 백이 약간 기분 좋은 국면이라고 한다.

균열을 견디는 칼, 눈목자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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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34410 |  2026-04-08 오전 10:27:00  [동감0]    
오랜만에 오로로 돌아왔는데 그리웠어요.
예류자 kevin님 그리운 오로로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즐겜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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