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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 "바둑이 정말 싫었다 자신감을 갖자고 되뇌었다"
변상일 "바둑이 정말 싫었다 자신감을 갖자고 되뇌었다"
[국수산맥] 김수광  2021-12-12 오후 04:41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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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을 통해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변상일.


변상일이 절륜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야 다들 알지만 그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7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에서 변상일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17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변상일은 자신감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으며 심지어는 바둑이 싫었다는 심경도 털어놓았다. 유독 올해 신진서 9단과 결승에서 여러 번 만났고 계속 우승에 실패했지만 이번엔 이겼다.
환하게 웃는 변상일을 만나 보았다.

- 축하한다. 소감은?
“(국제대회) 우승이 처음이라 정말 좋다. 16강전 대진추첨할 때 7번을 뽑았는데 운이 나에게 오는 것 같아서 이번에 기대했다.”

- 승부처에서 물러서지 않았던 것 같다.
“초반부터 잘 풀렸던 것 같은데 중반에 못 본 수가 있었다. 중반에 끼운 수로는 잇고 두터워지기를 기다려 귀에서 1선 젖혀오면 내 돌 여섯점이 떨어지는 수가 있었는데 신진서 9단이 이것을 결행했더라면 내가 위험할 뻔했다. 나는 그 수단을 보지 못했는데 바둑이 끝난 뒤 신진서 9단이 나에게 알려주었다. 신진서 9단이 그 수단을 언제 발견했는지는 내게 말하지 않았다.”

▲ 신진서가 말한 수단. 백7로 젖히는 게 기막히다.

▲ 이하 백8까지면 흑은 상변 쪽이 자충이 되므로 가운데 흑이 잡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었다면 일단 흑으로서는 기뿐 나쁜 진행이 될 수 있었다.

- 승리 요인은?
“안 그래도 자신감이 떨어져 있던 상태였는데 신진서 9단과 마주하면 더 떨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자신감을 갖자고 스스로 되뇌었던 게 효과를 발휘했던 것 같다.”

- 자신감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었나?
“8월에 신진서 9단과 GS칼텍스배 결승 그리고 명인전 결승 이렇게 두 번을 겨뤘는데 모두 지고 나서 마음이 힘들었다. 바둑이 더 싫어졌다.

- 더 싫어졌다는 건 그전에도 싫어져 있었다는 것인가?
“20대가 되면서 바둑이 싫어졌다. 세계대회 같은 큰 승부에서 편하게 두지 못하고 중압감이 너무 심했다. 10대 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은 그냥 길이 안 보여서(웃음) 그냥 대국하고 있다.”

- 이번 우승으로 조금 달라졌을 수 있겠다.
“달라졌으면 좋겠다(웃음).”


-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했나?
“방에서 바닷소리 들으면서 푹 쉬었다.”

- 신진서 9단이 변상일 9단을 놓고 자신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신진서 9단이 실력에서 훨씬 위라고 생각한다. 기풍은, 내 기풍을 잘 모르겠어서. 어떻게 비교하기가 그렇다.”

- 올해를 되돌아보면?
“이번에 우승하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거의 빵점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우승했으니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 앞으로 자주 만날 동생 신진서 9단에게 선전포고 해 본다면?
“그런 거 없어서…(웃음)”

- 내년 각오는?
“세계대회에서 매번 떨어졌는데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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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jjang |  2021-12-12 오후 8:18:00  [동감1]    
변상일 사범님, 축하합니다. 힘내세요. 신진서와 기풍이 비슷하다 이것은 어마어마한 칭찬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이야마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는 실력이라는 사실입니다. 운이 안좋았던 것일 뿐이지요. 내년의 성적을 기대합니다.
사황지존 |  2021-12-12 오후 6:28:00  [동감1]    
상일이 우승 축하한다 사실 상일이는 정상급기사로 발돋음한뒤에도 늘상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으로 타이틀 문턱에서 탈락
하기 국제기전에서도 잘두다가도 중요대국이나 결정적인 판이되면 매번 흔들려서 졸전끝에 탁락 반복을 하면서 본인뿐아
니라 팬들도 많이 실망했었는데 이번우승으로 알을 깬거 같다 가장 천적이랄수있는 진서에게도 결승에서 한번 이겨봤으니
이제 어느상대를 만나도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바둑을 두기바란다
ajabyu |  2021-12-12 오후 6:18:00  [동감2]    
변상일사범 첫국제 대회 우승 축하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첫우승은 아니지 않나요?
전번 중국주최 세계대회에서 우승상금 1억2천을 챙긴걸로 아는데, 겸손까지..
앞으로 더 많은 우승 기대합니다.
stepanos |  2021-12-12 오후 6:10:00  [동감4]    
변9단 우승 축하합니다. 사실 나는 지난번 농심배 때 변9단이 이야마에게 졌을 때 앞으로 농심배 출전 선수 선발 대회에
서 변9단을 제외하자고 댓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내 댓글 올린 것중에서 가장 많이 무려 10분이 동감을 표시해 주셨었습
니다. 정말 그때 변9단에게 너무 실망이었거든요. 인터뷰 보니 바둑이 싫어졌었다라고 했네요. 싫다고 하면서도 아예 바
둑을 안 쳐다보거나 바둑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한 게 아니라 내가 알기로 인터넷 바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두는
기사로 알고 있어요. 바둑이 싫다면서도 그렇게 많이 두는데 랭킹도 3위를 유지하고 있고요. 하지만 바둑 둘 때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싫어서인지는 몰라도 너무 뚝딱뚝딱 두는 것 같기는 합니다. 바둑이야말로 수가 무궁무진
하죠. 아마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바둑의 모든 수를 100% 완벽하게 다 읽을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끝을 알 수
없는 게 바둑인데 -- 그래서 우리가 빠져들게 되는 거구요 -- 좀 더 한번 더 보고 두는 습관, 더 깊이 있게 수를 보는 습관
을 가졌으면 합니다. 사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느 정도 한계는 분명히 있죠. 인간인 이상 실수도 하기 마련이고요.
어쨌든 농심배 그 바둑 이후 그 험한 말을 변9단에게 한 이후 그 바둑이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추후에 올리기도 했었는데, 심기일전을 한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번 우승을 계기로 좀 더 바둑에 대한
깊은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바둑팬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그런 일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우승 축
하합니다. 그것도 신9단을 이기고 우승했으니 말이죠.
필살검 글쓴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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