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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준(왼쪽)이 출전한 2국은 정선으로 펼쳐졌다. 다음 상대는 강동윤 9단. 참가선수들이 그려진 배경이 인상적이다. |
“2점 바둑인 것 같네요.”
“바둑이 자신이 없네요.”
2국이 끝난 후 서봉수 9단의 소감은 위축되어 있었다. 중반까지 좋은 내용으로 판을 주도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최정상급 기사를 상대로 우세를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번 대국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었다.
8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쏘팔코사놀 서봉수의 열혈 도전2국에서 신민준 9단이 서봉수에게 257수만에 백6집승했다. 정선에서 2점으로 치수가 고쳐졌다.
단명국이었던 1국과 달리 이날 대국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덤을 주지 않는 '정선'의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시작한 서봉수였지만 호선으로 대국하듯이 초반부터 오히려 적극적으로 판을 주도해나갔다. 신민준도 침착하게 따라가며 조금씩 득점을 쌓아갔다. 중반까지 반면으로 잘 어우러진 형세가 계속 이어졌다.
서봉수의 좋았던 흐름은 중반 하변에서 끊어졌다. 신민준의 실수가 나오면서 서봉수에게 찬스가 있었으나 잡지 못했고, 초읽기에 몰리며 스텝이 꼬여버렸다. 끝내기에서도 서봉수의 실수가 이어지며 차이는 6집까지 벌어졌다.
▲ 정선대국 첫 착수를 하고 있는 서봉수.
▲ 신민준의 침착한 반면운영이 인상적이었다.
▲ 초반부터 서봉수가 전투바둑으로 이끌었다.
▲ 신민준은 “처음에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 약간 놀랐다. 서봉수 사범님에게 부담이 많이 되는 대국일 텐데, 바둑을 좋아하시고 열정이 대단하시다고 느꼈다.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대국하려고 임했다.”고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심경을 전했다.
▲ “형세가 언제 역전됐다고 느꼈나?”라는 질문에 서봉수는 “모르겠다. 나쁘다고 생각을 안 하고 뒀다. 계가가 안 된다.”고 답했다.
국후 인터뷰에서 서봉수는 “무난하게 진행됐다. 바둑이 계가바둑 같았는데 하변에서 수습할 때 잘못 둔 것 같다.”고 판을 되돌아봤다. 이어 “AI한테만 정선으로 둬보고 사람과는 정선으로 두는 게 처음이었다. 어떻게 보면 호선이나 정선이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두는 걸 지켜내는 것이 둬보니 어렵다.”고 정선으로 대국한 소감을 말했다.
신민준은 “입단 초창기에 서봉수 사범님과 한판 뒀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대국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바둑은 계속 서로 어려웠던 것 같고 끝까지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신민준의 승리로 10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는 3국은 '두점'으로 진행된다. 다음 상대는 강동윤 9단. 강동윤은 동료기사들 사이에서 '접바둑마귀'로 불릴 만큼 접바둑에 강한 기사로 알려져 있다.
본격적인 접바둑이 펼쳐지게 된 서봉수의 열혈 도전 3국에서 과연 서봉수가 치수를 다시 정선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아니면 석 점으로 치수가 고쳐지게 될지 바둑팬들의 궁금증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쏘팔코사놀 서봉수의 열혈 도전]은 승패 결과에 따라 이긴 쪽에서 정선, 2점, 3점, 4점 순으로 치수를 바꾸는 방식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60초 5회다.
▲ “서봉수 사범님이 강동윤 선수와 대국하실 때는 치수가 많이 부담스러우실 것 같은데,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두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림1] 흑(서봉수)이 1로 붙였을 때 신민준의 백2가 실수. 하지만 3이 찬스를 놓친 실착이었다. 18까지 백의 우세가 확정됐다.
[그림2] [그림1] 흑3으로는 지금 1자리에 끼웠어야 했다. 백이 2~4로 응수할 수밖에 없을 때, 흑이 5로 호구모양을 만들 수 있다.
[그림3] [그림2] 흑5에 이어서 백이 1로 넘어가면 16까지 흑이 사석작전을 해서 흑이 약간이나마 우세하다고 인공지능은 말한다. (백9 - ▲ 자리에 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