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정선'으로 승리, 서봉수 “2점 바둑인 것 같다”
신민준 '정선'으로 승리, 서봉수 “2점 바둑인 것 같다”
[서봉수치수고치기] 조범근  2022-09-08 오후 05:49   [프린트]
▲ 신민준(왼쪽)이 출전한 2국은 정선으로 펼쳐졌다. 다음 상대는 강동윤 9단. 참가선수들이 그려진 배경이 인상적이다.


“2점 바둑인 것 같네요.”
“바둑이 자신이 없네요.”

2국이 끝난 후 서봉수 9단의 소감은 위축되어 있었다. 중반까지 좋은 내용으로 판을 주도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최정상급 기사를 상대로 우세를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번 대국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었다.

8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쏘팔코사놀 서봉수의 열혈 도전2국에서 신민준 9단이 서봉수에게 257수만에 백6집승했다. 정선에서 2점으로 치수가 고쳐졌다.

단명국이었던 1국과 달리 이날 대국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덤을 주지 않는 '정선'의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시작한 서봉수였지만 호선으로 대국하듯이 초반부터 오히려 적극적으로 판을 주도해나갔다. 신민준도 침착하게 따라가며 조금씩 득점을 쌓아갔다. 중반까지 반면으로 잘 어우러진 형세가 계속 이어졌다.

서봉수의 좋았던 흐름은 중반 하변에서 끊어졌다. 신민준의 실수가 나오면서 서봉수에게 찬스가 있었으나 잡지 못했고, 초읽기에 몰리며 스텝이 꼬여버렸다. 끝내기에서도 서봉수의 실수가 이어지며 차이는 6집까지 벌어졌다.

▲ 정선대국 첫 착수를 하고 있는 서봉수.

▲ 신민준의 침착한 반면운영이 인상적이었다.

▲ 초반부터 서봉수가 전투바둑으로 이끌었다.

▲ 신민준은 “처음에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 약간 놀랐다. 서봉수 사범님에게 부담이 많이 되는 대국일 텐데, 바둑을 좋아하시고 열정이 대단하시다고 느꼈다.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대국하려고 임했다.”고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심경을 전했다.

▲ “형세가 언제 역전됐다고 느꼈나?”라는 질문에 서봉수는 “모르겠다. 나쁘다고 생각을 안 하고 뒀다. 계가가 안 된다.”고 답했다.

국후 인터뷰에서 서봉수는 “무난하게 진행됐다. 바둑이 계가바둑 같았는데 하변에서 수습할 때 잘못 둔 것 같다.”고 판을 되돌아봤다. 이어 “AI한테만 정선으로 둬보고 사람과는 정선으로 두는 게 처음이었다. 어떻게 보면 호선이나 정선이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두는 걸 지켜내는 것이 둬보니 어렵다.”고 정선으로 대국한 소감을 말했다.

신민준은 “입단 초창기에 서봉수 사범님과 한판 뒀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대국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바둑은 계속 서로 어려웠던 것 같고 끝까지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신민준의 승리로 10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는 3국은 '두점'으로 진행된다. 다음 상대는 강동윤 9단. 강동윤은 동료기사들 사이에서 '접바둑마귀'로 불릴 만큼 접바둑에 강한 기사로 알려져 있다.

본격적인 접바둑이 펼쳐지게 된 서봉수의 열혈 도전 3국에서 과연 서봉수가 치수를 다시 정선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아니면 석 점으로 치수가 고쳐지게 될지 바둑팬들의 궁금증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쏘팔코사놀 서봉수의 열혈 도전]은 승패 결과에 따라 이긴 쪽에서 정선, 2점, 3점, 4점 순으로 치수를 바꾸는 방식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60초 5회다.



▲ “서봉수 사범님이 강동윤 선수와 대국하실 때는 치수가 많이 부담스러우실 것 같은데,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두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림1] 흑(서봉수)이 1로 붙였을 때 신민준의 백2가 실수. 하지만 3이 찬스를 놓친 실착이었다. 18까지 백의 우세가 확정됐다.

[그림2] [그림1] 흑3으로는 지금 1자리에 끼웠어야 했다. 백이 2~4로 응수할 수밖에 없을 때, 흑이 5로 호구모양을 만들 수 있다.

[그림3] [그림2] 흑5에 이어서 백이 1로 넘어가면 16까지 흑이 사석작전을 해서 흑이 약간이나마 우세하다고 인공지능은 말한다. (백9 - ▲ 자리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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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ja4812 |  2022-09-09 오후 10:45:00  [동감0]    
서사범을 응원합니다. 설사 지더라도 위축되지 말고 맞서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결과에 상관없이 아름답습니다.
수평선9 |  2022-09-09 오후 6:58:00  [동감0]    
오랜 독자라면 누구나 서명인의 명성에 관심이 클 이벤트인데 대국할 젊은 기사 명단을 볼 수가 없네. 거 참. 5명의 누구인지를 밝혀줘야할 것 아닌가.
cjwoo |  2022-09-09 오후 6:57:00  [동감1]    
내 예상이지만 2점도 서명인이 장담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이 70이면 일단 계가가 잘 안되고 팽팽한 승부에서 수읽기가 잘 안될걸로 생각된다.. 그래도 아직은 시니어에서 나름 통하는데.. 프로정상과 시니어의 칫수가 2점 근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高句麗 |  2022-09-09 오후 6:44:00  [동감0]    
내일 서명인이 져서 3점으로 올라가서 두는것도 재미있을거 같읍니다
진정한 승부는 정선분터인거 같은데 5판으로 부족하고 10번기를 했으면 더 재미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정상급 기사를 상대로 10번기한다면 제가 도전하고 싶읍니다
저는 9점놓고 시작해야할거 같아요 제 예상은 13접은 무적이요 9점에서 8점 10점사이로 왔다갔다 할거 같읍니다
90년생 |  2022-09-09 오후 6:04:00  [동감1]    
서명인님 도전정신 대단합니다 응원합니다
高句麗 |  2022-09-09 오후 2:46:00  [동감0]    
진짜 서명인과 정상급과 실력차이를 재려면 20판은 둬야할듯 5판은 서명인이 부담을 많이 가져서 많이 불리할거 같읍니다
55지역대 |  2022-09-09 오후 12:28:00  [동감0]    
바둑도 스포츠인지라 나이를 먹으면 체력과 정신집중에 많은 차이가 납니다, 체면 불구하시고 도전하는 모습에서 성인의 품새
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봉수 명인~!
윤석열 |  2022-09-09 오전 9:02:00  [동감0]    
흥미 진진하고 좋은데요
방성대곡 |  2022-09-09 오전 8:11:00  [동감0]    
지금도 그때의 벅찬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오늘 아직 승부를 포기하지 않은
서봉수 명인의 투혼 앞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방성대곡 |  2022-09-09 오전 8:11:00  [동감0]    
나도 모르게 탄성과 함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믿기지 않는 9연승의 신화를 이룬
서봉수 9단에게 감사하는 것이었고

그 시간까지 바둑인들에게 기쁨을 소식을 전해주던
한국기원 모든 관계자에 대한 고마움의 인사였다.
방성대곡 |  2022-09-09 오전 8:10:00  [동감1]    

벌써 25년 전인 1997년2월23일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의 공중전화로 한국기원에 전화를 걸었다.
“진로배 대국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서봉수9단이 마효춘9단에게 22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었습니다.”
“와아!~ 감사합니다.”
윤실수 |  2022-09-09 오전 7:42:00  [동감1]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다 야쓰나리의 소설 名人(meijin)의 주인공인 슈사이(수재)는 얼마나 강했는가를 알수있다. 60이
넘은 나이의 그는 20세의 오청원을 정선으로 접고 이겼고 청년 기다니에게는 백으로 5집을 졌으니 덤이 있었다면 승리! 서봉수
명인이 기보를 보고 극찬했던 일본의 마지막 명인은 정말 강했구나!
modo |  2022-09-09 오전 1:39:00  [동감0]    
서봉수 기사님의 현재 치수실력 바라보기의 앞에 서 주신거 많이 감사 드립니다
여적 아무도 프로기사끼리의 실력차이가 얼마큼 될까라는 걸 ,, 해 본적 없었는데
이제라도 그런 게 님의 도전으로 대충적으로 보여질 수 있을거라는 거
전 지금의 대구구 긍정적으로 봅니다
남은 대국 이기기를 바라봅니다
rjsrkdqo |  2022-09-09 오전 12:16:00  [동감1]    
다시 말하지만 처음부터 결과가 뻔한것이었다. 일흔 노인한테 정상급기사들과 치수고치기라니, 노인학대우롱죄다.
행수꽁짱 |  2022-09-08 오후 9:31:00  [동감0]    
5명하고 두니까 2점 접바둑으로 시작했어야 더 정확한 치수 고치기 시합이 되지. 처음 2 판은
질게 뻔한것 아니냐??
진흙 |  2022-09-08 오후 8:48:00  [동감1]    
다른 프로기사들에게서는 감히,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서 명인 특유의 프로 바둑 정신세계을 느끼게 합니다. 용기도 대단하고 훌륭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凹凸居士 |  2022-09-08 오후 6:59:00  [동감1]    
허정무 차범근과 현역 국대 선수 간 축구 기량차이 측정 시도를 하는 느낌이 듬.
봉수 형아! 쪽팔린 짓 그만 하길....
ajabyu |  2022-09-08 오후 6:34:00  [동감1]    
자존심 강한 프로들에겐 있을수 없는 도전이지요. 좀 잔인하다는 생각도 드네
서명인. 끝까지 응원합니다.화이팅!!!
gamsung |  2022-09-08 오후 6:05:00  [동감0]    
사실 선으로는 힘들지요. 2점바둑에서 어떤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명승부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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