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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김명훈 패배…박정환, 4강서 딩하오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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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전 둘째 구간은 화려한 기사들의 대결이었다. 2022 삼성화재배 챔프 신진서(한국랭킹 1위)와 2018년(제22회) LG배 챔프 셰얼하오(14위)가 격돌했고, 한국랭킹 5위 김명훈과 LG배 디펜딩챔피언 딩하오(중국 4위)가 충돌했다. 22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글로벌캠퍼스 특별대국장에서 펼친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에서 흑을 든 신진서가 셰얼하오에게 158수 만에 졌다. 신진서가 셰얼하오의 좌변에서 타개를 시작하던 때만 해도 신진서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너무 난해해서 정확한 타개 수순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었다. 공격하는 셰얼하오로서도 이것은 마찬가지였다. 인공지능은 대마가 사느냐 죽느냐를 놓고 ‘너무 복잡해서 지극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보고 있었다. 신진서는 경쾌하게 도망치기보다는 급소를 지키며 사는 형태를 갖추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셰얼하오의 공격이 강하게 들어왔다. 조금씩 조금씩 불안해졌고, 결국 잡히고 말았다. 검토하던 프로기사들 역시 충격에 빠졌다. 타개의 시작 시점엔 신진서의 대마가 죽는다는 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음엔 잡힐 모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신진서는 대마가 완전히 죽은 것을 확인하고는 돌을 거두었다.   ▲ 대국장이 마련된 삼성화재글로벌캠퍼스.
 [8강전] 셰얼하오(승)-신진서.
 ▲ 대국장으로 향하던 신진서.
 ▲ 김명훈-딩하오(승).
  이때 김명훈(백) 판은 중반이 한창이었다. 딩하오라는 난적을 맞아 선전하고 있었다. 조금 뒤처지는 형세였지만 희망을 가질 만했다. 반집 차이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좌변 전투에서 크게 실패하면서 10집 넘는 집 차이로 다시 불리해지고 말았다. 김명훈은 계속해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결국 차이지는 좁혀지지 않았다. 243수 만에 불계패했다. 8강전이 끝난 직후 벌어진 대진추첨식에서 박정환은 중국의 딩하오와 대국하게 됐다(24일 정오). 상대전적에선 박정환이 2승 후 2연패 중이다. 23일 정오엔 셰얼하오와 쉬자양의 중-중전이 진행된다. ■ 2023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결과 -11월 21일 8강 첫 구간 결과(왼쪽이 승자) 韓박정환 9단 vs 中롄샤오 9단 : 107수 흑시간승 中쉬자양 9단 vs 中구쯔하오 9단 : 299수 백불계승 -11월 22일 8강 둘째 구간 결과 中셰얼하오 9단 vs 韓신진서 9단 : 158수 백불계승 中딩하오 9단 vs 韓김명훈 9단 : 243수 흑불계승 ■ 2023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 대진 -11월 23일 4강 첫 구간 대진(상대전적 왼쪽 기준) 셰얼하오 9단(중) vs 쉬자양 9단(중): 6승8패 -11월 24일 4강 둘째 구간 대진 박정환 9단 vs 딩하오 9단(중): 2승2패  ▲ 4강 추첨을 마친 뒤 선수들이 자신의 4강 상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쉬자양(왼쪽부터), 셰얼하오, 박정환, 딩하오.
  ▲ 대국실로 향하고 있는 김명훈.
  ▲ 김명훈.
  ▲ 중계기록자의 자리에 놓인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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