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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와 사진 찍은 꼬마숙녀 MVP되다
김채영,팀 우승·개인부문 다승왕· MVP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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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의, 김채영을 위한 시즌이었다.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폐막식에서 김채영이 연신 단상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김채영은 팀 우승, 개인부문 다승왕, MVP까지 무려 세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상을 받으러 단상에 오를 때마다 김채영의 어머니가 꽃다발을 건넸고, 아버지 김성래 프로는 핸드폰 카메라로 김채영의 사진을 찍었다. 김채영은 "엄마, 아빠가 딸 상 받는 거 보신다고 오늘 학원도 닫으시고 강원도에서 서울 올라오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 ▲ 행복해 보이는 김채영.
축하합니다. 우승과 다승상, MVP까지 휩쓸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행복해요. 시즌 내내 평일, 주말 구분 없이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시간이 없어서 부모님 댁(강원도)에도 딱 세 번 밖에 못 다녀 왔어요. 너무 쉬고 싶어서 팀 우승 바로 다음 날 동생(김다영)이랑 (장)혜령이랑 부산에 놀러갔어요. 부산 다녀와서는 바로 포스코팀끼리 포상 휴가로 베트남에도 다녀왔고요. 좀 쉬고 싶은 마음이에요." 시즌 중 어떤 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역시 자매대결인가요? "크게 기억에 남는 판은 없어요. 주위 사람들은 제가 다영이랑 둔 판을 제일 많이 궁금해해요. 바둑 내용보다는 이기고 나서 어땠는지 그 뒷얘기요." 아, 정말 궁금해요. 어땠나요? "동생이랑 바둑 두고 나면 누가 이겼다고 해서 절대 싸우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요. 첫 판은 제가 많이 나빴는데 간신히 역전승 했어요. 그랬더니 동생이 복기할 때 되게 씩씩 거리는 거예요. 동생이 기분 나쁜 게 느껴졌어요. 그 날 다영이가 집에도 늦게 들어왔어요. 사실, 속으로 뭘 저렇게까지 하나 생각했는데 2국에서 저희 팀이 지고 보니까 저도 정말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그때 다영이 마음이 이해됐어요." ![]() ▲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부모님을 떠나서 동생과 둘이서만 지내고 있잖아요. 바둑을 두고 온 날은 집에서 불편할 것 같아요. "솔직히 다영이랑 바둑 두는 날은 불편해요. 하지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점이 더 많아요. 저는 아주 사소한 얘기들을 동생이랑 할 수 있어요. 오더가 나오면 솔직하게 전력 분석도 하고, 대국을 하고 온 날 둔 바둑에 대해서도 계속 얘기하고요. 이런 얘기들은 동생이 바둑을 몰랐다면 할 수 없으니까요. 이번에 지지옥션배에서는 동생이랑 한 팀이 됐어요. 이제 다영이를 맘 놓고 응원할 수 있어서 기뻐요." 맞아요. 지지옥션배에서 한 팀이 됐어요. 아빠(김성래)도 시니어팀으로 뽑혔다면 첫 부녀 기사의 대결을 볼 수 있을 텐데 조금 아쉬워요. "아빠가 예선 결승에서 떨어지셨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아빠가 예선 결승 두기 전에 계속 부녀 대결 하고 싶다고 그러셨거든요. 저랑 다영이는 아빠랑 두는 거 불편해서 싫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내가 이기려고 두는 게 아니라 두는 자체가 의미 있지.”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다 알아요. 아빠가 막상 두면 열심히 두실 거라는걸…. " (하하하) 어떤 아빠인지 더 듣고 싶어요. 어떤 분이세요? "아빠는 기념적인 걸 굉장히 좋아하세요. 부녀대결도 하고 싶어 하시고, 자매대결도 좋아하세요. 다영이가 저에게 지고 기분이 안 좋은데 아빠가 자꾸 저랑 다영이한테 사진 찍자고 하시는거예요. 다영이는 기분 안 좋으니 계속 싫다고, 내가 왜 사진을 찍냐고 하고, 아빠는 계속 찍자고 하시고…(웃음)." ![]() ▲ 김채영·김다영의 부모님이 사는 강원도 집 현관에 전시 된 김성래·김채영·김다영의 바둑 관련 사진.
돈 관리를 본인이 한다고 들었어요. 수입을 직접 관리하니 이기고 지는게 더 직접적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맞아요. 부모님께서 딸들이 힘들게 번 돈 쓰고 싶지 않다고 하시면서 직접 모으고, 쓰라고 하셨어요. 이번에 부모님 이사하실 때 제가 모은 돈으로 조금 도와드렸어요. 뿌듯하더라고요." 부모님이랑 따로 산지 이제 거의 2년인데 어떤가요? "장단점이 있어요. 단점은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장점은 가끔 씩이지만 늦게까지 놀 수 있다는 거예요. 원래 엄마랑 살 때는 늦게 들어오면 혼났어요. 경기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 라면이랑 맥주 사서 집에서 다영이랑 먹을 때 아주 행복해요." (엄마는 모르신다며 비밀로 해달라는 김채영에게 부모님도 이 정도는 이해하실거라고 설득했다.) ![]() ▲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김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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