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커제, 이번에도 '백번필승'
박정환-커제, 이번에도 '백번필승'
박정환, 봉황고성배 이벤트대국에서 커제에게 패배
[봉황고성배] 강경낭  2017-09-22 오후 06:26   [프린트]
▲ 마주 앉은 세계랭킹 1위 커제와 2위 박정환.


박정환과 커제의 대국에서 커제가 264수 끝에 백으로 2.5집을 남겼다.

22일 중국 후난성 펑황 펑황고성에 위치한 만수궁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2017 봉황고성배 세계바둑 정상대결에서 박정환이 중국의 커제에게 패했다. 2003년부터 시작해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60만 위안(한화 약 1억 300만원), 준우승상금은 40만 위안(한화 약 6800만원)이며 통산전적은 한국이 중국에 4승 1무 3패로 앞서 있다.

오늘 대국으로 박정환과 커제의 상대전적은 비공식까지 포함하면 6대5가 됐다. 그러나 이번 대국은 비공식 이벤트대국으로 공식대국에 포함하지 않는다. 한국기원이 인정하는 공식대국만 따지면 박정환이 5승4패로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 그런데 비공식대국까지 모두 11판 중 2014년 제2회 바이링배 준결승 3번기 1국에서 커제가 흑으로 불계승한 한 판을 제외하고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백번 필승을 구가하고 있다. 박정환이나 커제나 ‘백번(白番)’ 극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는 라이벌의 백번필승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박정환은 2013년 천야오예와의 대결에서도 패한 바 있어 봉황고성배에서 2패째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박정환과 천야오예가 봉황고성의 누각에서 바둑을 두고, 누각의 아래에서는 361명의 흑백 무술복장을 한 무동(武童)들이 중국 전통무술을 선보인 뒤 기수가 가리키는 지점에 착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역대 전적(앞쪽이 승자)
2003년 조훈현 9단 vs 창하오(常昊) 9단, 236수 끝, 백 10집반승
2005년 이창호 9단 vs 창하오(常昊) 9단, 369수 끝, 4패빅 무승부
2007년 뤄시허(羅洗河) 9단 vs 이세돌 9단, 206수 끝, 백 불계승
2009년 이세돌 9단 vs 구리(古力) 9단, 304수 끝, 흑 5집반승
2011년 최철한 9단 vs 쿵제(孔杰) 9단, 280수 끝, 흑 2집반승
2013년 천야오예 9단 vs 박정환 9단, 298수 끝, 백 14집반승
2015년 김지석 9단 vs 탕웨이싱(당위성) 9단, 256수 끝, 백 불계승
2017년 커제 9단 vs 박정환 9단, 264수 끝, 백 2집반승

▲ 박정환이 대국 시작 전 바둑판을 바라보고 있다.

▲ 박정환과 마주앉은 커제.

▲ 돌을 가려 흑을 쥔 박정환.

▲ 박정환의 착점.

▲ 커제의 착점.

▲ 대국장 외부 전경. 벽에는 지금까지 봉황고성배에 출전한 선수들의 그림이 보인다.

세계랭킹 1위 커제와 2위 박정환의 점수차는 67점이다. (※본 자료는 한국기원 랭킹위원회 배태일 위원이 보내온 자료로 한국기원의 공식 기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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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궁 ｜  2017-09-23 오후 3:29:00  [동감1]    
글쓴이 삭제
운영자55 의견 감사합니다. 지적하신 부분 헤아려 본문내용 다시 손봤고요....세기의 두 라이벌이 서로 백번으로 이기고 있고, 특히 '커제의 백번'은 유명하기에 이에 맞춰 뽑아본 제목일 뿐 박정환 9단을 폄하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는 거, 잘 아시지요? ^^;; 어쨌거나 그리 생각하시는 팬들도 있겠다 싶어 제목도 다시 잡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백보궁 의견을 수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댓글은 지우겠습니다.l  
원술랑 ｜  2017-09-23 오후 3:14:00  [동감0]    
나는 朴정환 9段이 5番棋 이상의 승부에서 커제를 꺾는 모습을 目睹하고 싶다. 지금까지 朴정환과 커제의 통산 상대전적은 5:5 伯仲之勢로 보이지만 냉철히 따지고 든다면 番棋 승부만큼은 커제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朴정환이 커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充滿한 자신감이다. “나는 커제보다 세다”라는 승부사 특유의 기질을 體化시켜야 한다.
Unify ｜  2017-09-23 오전 11:33:00  [동감0]    
봉황고성배 덤이 어떻게 되더라..이 대국은 차치하더라도 커제 백번
필승은 호사가들의 말일 뿐이지..
arashino ｜  2017-09-23 오전 10:24:00  [동감0]    
상대 전적은 공식대국으로 카운트 하는 거 아닌가요? 무슨 5:5?
polykim ｜  2017-09-23 오후 11:38:00  [동감1]    
백번의 유리함에는 십분 공감합니다만, 이번 대국 내용을 보면 특히 작전의 실패라고 봅니
다.
초반 4귀를 쉽게 헌납했고 강고한 실리를 극복하기 위해 초중반부터 매우 힘겹게 반면을
운영했습니다. 흑번의 경우 3.3 파고들지 못하게 소목을 둔다든지, 상대의 3.3에 눌러 씌
워가지 말고 옆으로 걸치고 받으면 같이 변으로 전개하는 식으로 실리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커제가 너무 능수능란하게 대응한 바둑이라고 보여지네요. 특히 하중앙 접전 와중에 우변쪽에 축머리 구사한 부분에서 압도당했습니다.
만전지계 ｜  2017-09-23 오전 12:44:00  [동감2]    
이런 이벤트대국은 짐짓 져주는게 매너, 정환아 잘했다, 이런것 까지 아득바득 이기려고 할 것 없다.
레지오마레 ｜  2017-09-23 오전 12:29:00  [동감0]    
흑번으로 승리하면 2승으로 간주하는 규칙을 만듭시다.
soamza ｜  2017-09-23 오전 12:17:00  [동감0]    
백번이냐 흑번이냐의 문제보다.. 결승전에만 가면.. 심적 부담이 큰것 같은 박정환... 그부분
을 마인드 커트롤이나.. 심리치료를 받는것이.. 좀 현명할듯 한데.. 재주는 커제보다도 좋아보
이는데.. 늘 심적 부담을 넘어서지 못하는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찌질이頭目 ｜  2017-09-22 오후 8:54:00  [동감0]    
커제 기쁨조,,커제님 그대 앞에만 서면 내가 왜이리 작아지는지. 커제 그대는 우러러보는 님,커제 그대는 정녕 사람이 아니란 말임니까?????? 공명과 주유의 대결 같군요,,,,,
kim9984 진짜 찌질하네 븅신짜슥  
먼산보기 좋은말 사용합시다. 안타까워서 빗대서 한 말 아닙니까.  
반짝괭이 ｜  2017-09-22 오후 7:33:00  [동감1]    
상대전적이 5승5패인데 박9단의 5패가 전부 커제의 백번에 진 것이라면 반대로 커제 역시 박9단의 백번에 전패했단 뜻이니 피장파장이네요. 누가 먼저 흑번으로 이 징크스를 깨는지가 앞으로 두 기사간의 기세 싸움에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사황지존 기사가 오류가 있는듯 커제는 박정환에게 흑으로도 1승이 있어요  
부기부기s 박정환이 백을 더 많이잡았답니다  
사황지존 ｜  2017-09-22 오후 6:43:00  [동감1]    
둘이 대결하면 승패보다 누가 백을 잡았는지를 먼저보게된다 커제의 백번이 쎄듯이 박정환의 백번또한 대단하니 둘대결은 십중팔구 백번승으로 가고있는데 이걸깨야 둘의 우위가 가려질듯 커제의 백번을 깨는 박정환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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