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아~ 진짜 좋다!
이세돌, 아~ 진짜 좋다!
도요타덴소배, 삼성화재배 둘다 주력하고파!
[제9회 삼성화재배 결승진출 이세돌 9단 인터뷰] 이경민  2004-11-19 오후 05:18   [프린트]


"아~ 진짜 좋다!"
구리 7단과의 대국을 마치고 대국장을 빠져나오는 이세돌 9단의 첫 마디였다.

11월 19일, '비금도의 천재소년' 이세돌 9단이 중국의 랭킹 2위이자 '번기 불패'의 구리 7단과을 2-1로 물리치고 제9회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의 강세속에 한국기사로는 4강에 홀로 진출하면서도 '우승은 결국 혼자 해내는 것'이라는 다부진 의욕을 보였던 이세돌 9단. '풍운아' 이세돌 9단이 결국 해내고 만 것이다!

중국 기사들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마친 이세돌 9단을 따로 만나 보았다.



축하한다. 삼성화재배는 첫 결승 진출이고, 세계대회 통산 6번째 결승에 올랐는데 소감이 어떤가?

- 맞다. 6번째다. LG배 우승 한번, 후지쯔배 우승 두번. LG배 준우승 한번. 그리고 이번에 도요타덴소배하고 삼성화재배 결승진출. 일단, 이번에 나 혼자 남아서 부담이 좀 된다. 결승 상대도 만만치 않고. 결승에 진출해서 기쁘다.

구리 7단과 번기 대결을 벌인 소감은?
- 일단 힘이 쎄고 상대를 곤란하게 만드는 스타일을 지닌 기사다.

오늘 둔 준결승 3국 총평을 하자면?
- 초반부터 편한 바둑이었다. 우변에서 구리 7단이 완착을 두는 바람에 그 이후로는 줄곧 바둑이 편했다.

왕시 5단과 격돌하게 되었는데 어떤가?
- 그동안 왕시 5단이 어떤 기사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두는 것 보니까 잘 두더라. 더군다나 신예기사고. 깐깐하고 균형감 있고, 실수가 적은 기사다. 대세관 보다도 부분적인 처리가 뛰어난 것 같다.

왕시 5단과의 대국은 어떨 것 같은가?
- 아무래도 처음 두는 상대라 어려운 점은 있다. 아직 둬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최근 왕시 5단의 기세가 좋은 것 같다.

구리 7단과 같은 전투적인 기사가 좋은가, 아니면 왕시 5단 같은 끈끈한 기사가 더 좋은가?
- 둘다 큰 차이는 없다. 딱 꼬집어서 이런 기풍이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구리 7단과의 바둑은 둘다 싸움 기풍이라 두면서도 정말 재밌다.

이번에 구리 7단과의 대국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었나? 기보를 집중적으로 본다거나.
- 아니, 없었다. (에이, 이번에 유성 삼성화재 연수원에서 탁구 아니면 기보를 봤다는 주변 얘기가 있던데요?) 그냥 심심하니까 컴퓨터실 가서 기보 몇개 놔봤다. "그냥 스윽~ 봤죠."

구리 7단과의 대국 보니까 서로 기세가 아주 치열하던데, 빨리 둘 때는 서로 숨도 안쉬고 초스피드로 바둑 두고...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은데 어땠나?
- 하하. 그래서 내가 2국에서 망했다. 상대도 워낙 빨리 두니까 서로 빨리 두게 되더라.

생중계를 통해 지난 1,2국을 지켜보는 바둑팬들이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면서 참 많이 가슴 졸였다. 천천히 생각하고 두면 더 잘 둘텐데, 너무 빨리 둬서 지는게 아닌가 하고. 어떤가?
- 하하. 나도 그렇고, 구리 7단도 그렇고 둘다 스타일이 그런 편이다. ^^;

구리 7단과 같은 속기파 기사들과 비교했을 때 끈끈한 왕시 5단은 어떨 것 같나?
- 뭐, 나쁠 게 없다. 먼저 초읽기에 몰릴 테니까. ^^;

참, 이번에 친형인 이상훈 5단과 매형인 허기철 씨가 어제 밤에 직접 유성에 내려왔는데, 어땠나?

- 보통은 거의 안오는 편인데, 2국 지는거 보더니 놀라서 달려 왔다고 하더라. (2국)대국 보려고 했더니 이미 끝났더라면서. (형님이 내려온 게 힘이 되었나요?) "하하. 이겼으니까 힘이 됐겠죠?"

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은 여자친구 있나?
- 여자친구 없다. "제가 여자를 몰라요 ^^;"

점심때 보니까 그냥 방으로 들어가던데, 점심은 안먹었나?
- 방에 들어가서 쵸코파이 하나 먹었다. "쵸코파이의 힘이라니까요! 아~ 근데 배고파요."

올해는 세계대회 수확이 좋다. 도요타덴소배(결승상대 창하오 9단)와 삼성화재배(결승상대 왕시 5단)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는데, 두 기전 중 더 욕심이 가는 기전이 있다면? 그리고 상대가 어느쪽이 더 편할 것 같은지.

- 하하. "두개 올라갔는데, 두개 다 우승해야죠." 일단 둘 다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창하오 9단이 쉬을 것 같지만, 그동안 세계대회에서의 경험도 무시 못할 것 같고. 그리고 왕시 5단의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신예가 무섭잖아요~."

결과적으로 올해 세계대회 두개 모두 결승에 오르며 성적이 좋은데, 목표는?

- 일단, 올해는 삼성화재배 잘 두고 싶고, 그리고 도요타덴소배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이 두 기전에 주력하고 싶고, "그 다음은 그 다음에 생각해야죠."




▲ 인터뷰 중인 이세돌 9단. 복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 중국 기자들이 복기가 끝나자 마자 이세돌 9단을 인터뷰하고 있다.



▲ 승자와 패자. 이세돌 9단이 환하게 웃고 있는 반면, 구리 7단은 아쉬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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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세상 ｜  2004-11-21 오후 3:16:00  [동감0]    
세돌이가 덜렁거리는 성격만 쪼금 고치면 실력이 더욱향상될것인데 타고난 천성이니....
양아치세상 ｜  2004-11-21 오후 2:36:00  [동감0]    
왕시가 큰승부에 강하다는 인상이 들었는데 방심하지말고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하길....
폭풍999 ｜  2004-11-21 오전 4:57:00  [동감0]    
해설 장미님 같은 맘 <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과 성의의 마음 >으로 접속문화가 정착 되면 사회전체가 건전하고 밝아질듯 싶읍니다 해설장미님 좋은글 감사~`
DUAL모델 ｜  2004-11-20 오후 8:22:00  [동감0]    
나도 초코파이한박스 사와서 먹으면서 바둑 둬바야것다
임승택 ｜  2004-11-20 오후 5:21:00  [동감0]    
쪼꼬빠이라.....좋죠.
해설장미 ｜  2004-11-20 오후 2:52:00  [동감0]    
그렇더라도 너무 심한 표현은 삼가해서 사이버공간을 정화해 나가는게 어떨지요... 이세돌 사범 우승을 위하여 화이팅!!!
해설장미 ｜  2004-11-20 오후 2:50:00  [동감0]    
팬들이 욕하는 것도 다 애정이 있기 때문이고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었던 때문이 아닐까요???
해설장미 ｜  2004-11-20 오후 2:49:00  [동감0]    
이세돌사범이 질 때는 욕을 바가지로 먹더니 이기니까 팬들이 아주 점잖아졌군요^^. 역시 프로는 실력으로 말합니다.
chiaksan ｜  2004-11-20 오전 11:19:00  [동감0]    
가슴은 조리는게 아니라 졸이는 것 아닌가요.........
뉴창혁 ｜  2004-11-20 오전 10:59:00  [동감0]    
세돌은 멋이 있는 기사! 이번 승리는 세계바둑의 흐름이 확고하게 한국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결승전의 완승도 기원합니다.
jeon999 ｜  2004-11-20 오전 10:54:00  [동감0]    
바둑이 없으면 한국 사회 전체가 침체에 빠질거다
jeon999 ｜  2004-11-20 오전 10:53:00  [동감0]    
이거 중국에 가서 초코파이 광고에 이용하면 대낄인데..
3sky ｜  2004-11-20 오전 8:34:00  [동감0]    
가 선수치지 않을래나?
3sky ｜  2004-11-20 오전 8:33:00  [동감0]    
조천일출님!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초코파이먹고 승리한 센돌...뭐 이런 문구 넣고 광고 때리면 빅 히트 할텐데.동양제과와 롯데가 초코파이 영역 갖고 서로 싸우지 말고 어느 회사
조천일출 ｜  2004-11-20 오전 12:21:00  [동감0]    
초코파이 CF 모델로 이세돌9단을 캐스팅하면 잘 팔리겠넹^^
호수장미 ｜  2004-11-19 오후 11:04:00  [동감0]    
한국바둑팬들의 행복한 하루였다......그래 세돌아 장하다, 잘했다!!!!
뉴튼 ｜  2004-11-19 오후 8:59:00  [동감0]    
세계대회 우승 짭밥이 무섭긴 무섭군. 구리가 중국에서의 관심이 집중되는걸 의식해서인지 제 실력발휘를 못하고 서두르는듯한 모습...쎈돌이 우승까지가야지..
뉴튼 ｜  2004-11-19 오후 8:58:00  [동감0]    
역시 쎈돌이가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군. 항상 첫판 이기고 둘째판 쉽게 던지고, 셋째판 이기고...스폰서 생각하는 마음도 귀엽고...오늘 구리가 많이 긴장한 모습이던데...
eotjs ｜  2004-11-19 오후 8:09:00  [동감0]    
대한의 아들세돌 장하다
유즐리 ｜  2004-11-19 오후 7:06:00  [동감0]    
바둑이 있어 행복합니다.
suhyunaa ｜  2004-11-19 오후 6:58:00  [동감0]    
세돌 기사 축하해요. 오늘 경기 진짜 멋졌어요.~!!
코리도 ｜  2004-11-19 오후 6:53:00  [동감0]    
결승전에서도 승리를 쟁취하길 바랍니다.
코리도 ｜  2004-11-19 오후 6:52:00  [동감0]    
이세돌 9단 장합니다. 훌륭한 대한의 아들..짝~짝~짝
R까뮈R ｜  2004-11-19 오후 6:44:00  [동감0]    
세돌이의 자신감이 너무 아름다워보이는 하루... 오늘도 우리 바둑덕에 대한민국임이 더없이 자랑스럽습니다.
Ashitaka ｜  2004-11-19 오후 6:41:00  [동감0]    
이세돌 결승에서 져도 좋다~... 구리를 꺽었으니... 절반은 성공~...
인수555 ｜  2004-11-19 오후 6:28:00  [동감0]    
바둑은 손으로 두는거라오 구리가 손을 잘못썻네 번기에지다니 ,,,충격
백부 ｜  2004-11-19 오후 6:25:00  [동감0]    
세돌아 백부다. 가슴조이며 너의 승리를 지켜보았다.장하고 자랑스럽다. 얼마나 기뻐하고 있을까. 아빠말이야.
천궁겨울 ｜  2004-11-19 오후 6:11:00  [동감0]    
나랑한잔하믄서 친선대국이나 하믄 얼마나 좋을까?
kite ｜  2004-11-19 오후 6:06:00  [동감0]    
수주가 아니고 소주... 결승에서 좋은 소식 기다려요.
kite ｜  2004-11-19 오후 6:05:00  [동감0]    
너무 기분 좋은 날 이어요. 전 이세돌 9단 지면 일이 안되요. 수고했읍니다. 저녁 맛있게 먹고 수주 한 잔 하세요. 시원하게. 구리 7단도 끼워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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