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간 광고회사를 운영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모교 아이들에게 바둑 가르치는 김영한 씨.

본 글은 사이버오로 >커뮤니티>나도작가>이청 [당진일기]에 있는 것으로, 한 바둑강사가 모교에서 바둑을 가르치며 아이들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있는 훈훈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뉴스난에 게재합니다.

지난 주말 한국바둑정사 구현 사업과 관련하여 교수님 한 분과 연구소직원 그리고 한국기원 직원들이 찾아 와 유용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출신인 박영롱이 입단을 했다며 전화를 해와 '업'되었던 기분에 더해 바둑계 소식도 듣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여 한국바둑의 진면모를 구현하는 사업에 관심을 기울인 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모쪼록 이 사업이 잘 되어 한국바둑문화의 단단한 기초가 되기를 바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로 했습니다.

당진에 기원이 하나 개업을 했습니다.
바둑인들의 만남이기에 그 기원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쪼개어 바둑 한판도 두었습니다. 연구생 수준의 한국기원 직원과 접 바둑도 한판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서울로 올라간 기원 탁자위에 놓인 지역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다음의 기사이고 신문은 당진시대입니다.

“바둑수업은 자유스럽게 진행해요. 절대 강압적으로 하지 않아요. 교재를 주고 교재를 자유스럽게 풀게 해요. 아이들이 모르는 게 있으면 제게 가져오죠. 중요한 것은 큰 바둑판에서 제가 보여주기도 하고요.”

바둑을 가르치며 아이들과 어울리게 된 그를 아이들은 ‘바둑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꼭 감사해야 할 분들이 신평초 인효진 전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현 6개 학교 교장선생님들”이라는 그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저도 젊어지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앞으로 유소년 바둑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싶어요. 인성교육에 바둑만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  <당진시대> 김기연 기자 -


제등(提燈)이란 말이 있습니다. 깊은 산중에서 길을 잃고 헤메는 사람에게 어디선가 보이는 등불을 말합니다.

필자가 사는 지역 바둑계를 잘 안다고 믿었던 저도 전혀 모르는 한 바둑인(?)의 활약이 먹먹할 정도입니다. 6개 초등학교를 돌며 바둑을 보급하는 분이 아주 가까운 곳에 계시다는 것에 기가 막힐 정도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사람의 바둑인이 작은 지역에서 120여명의 어린 꿈나무들에게 바둑을 보급하고 계십니다. 요즘 옛날의 반의 반으로 준 초등생 120여명의 가치가(?)이 얼마나 큰지를 따지기도 힘들 겁니다. 요란 떨지 않고 소리소문 없이 바둑사랑을 실천하는 저런분이 계시는 한 한국바둑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고 봅니다.

탁상에서 논의 하는 바둑사랑은 허전합니다. 탁상에서 하는 '한국바둑정사사업'의 논의도 저런분을 볼 때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잘해야 된다 봅니다. 후덥지근하고 무더운 날이 계속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