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끝판왕 신진서, 한국 5연속 우승 이끌어
무적의 끝판왕 신진서, 한국 5연속 우승 이끌어
[농심신라면배] 김수광(상하이)  2025-02-21 오후 06:34   [프린트]


신진서 9단이 또 해냈다.
한국의 5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2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 특설대국실에서 펼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4국(최종)에서 한국의 마지막 선수 신진서는 백을 들고 중국의 마지막 선수 딩하오 9단을 맞아 불계승하며 한국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무도 안심할 수 없었다. 명경기였다.
초반은 조심스러웠지만 신진서가 위험할 수도 있었다. 딩하오가, 준비해 온 포석을 거침없이 두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진서는 첫 과제를 잘 극복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좌상 백진에서 준동한 딩하오의 말을 대가다운 공격행마로 몰아붙여서 주도권을 잡았다. 바둑TV에서 해설하던 박정상 9단은 “조금만 삐끗하면 신진서 선수가 뒤처질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다행”이라고 했다.

좌상 방면의 전투는 일찍 찾아온 승부처라 할 수 있었다. 사실 딩하오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고, 신진서도 여전히 복잡한 전투를 지속해야 했기에 한국 바둑팬들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패를 통한 수상전에서 신진서는 위태로워 보였지만 딩하오도 완벽하게 두지는 못했다. 신진서는 척척 좋은 수를 찾아갔고 형세를 회복했다.

한데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중앙에서 다시 딩하오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평범하게 두면 신진서가 그냥 지는 형세. 판을 마구 흔들어간 신진서는 하변에서 딩하오의 판단착오를 이끌어냈다. 결국 하변에서 엄청난 패가 났는데 우상귀와 바꿔치기하며 확실하게 승세를 다졌다. 그걸로 끝이었다.

상하이로 날아올 때 신진서가 최대 난적으로 꼽던 딩하오였고, 과연 그런 평가를 들을 만큼 딩하오도 최고의 감각을 보여주었지만 신진서는 그 이상이었다.



▲ 한국랭킹 1·2위 신진서와 박정환이 국후 복기를 함께 하고 있다.

▲ 연승상 시상. 위빈 중국 바둑국가대표팀 감독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각각 셰얼하오와 김명훈의 연승상을 대리 수상했다.

▲ 한국팀. 설현준(왼쪽부터), 신진서, 박정환.

▲ 한국이 우승했다. 박정환(왼쪽부터), 홍민표 한국 바둑국가대표팀 감독, 신진서,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홍민표 감독은 “지난 대회보다 더 힘든 승부였다. 딩하오 선수가 AI도 못 보는 수를 두는 등 정말 잘 두어와서 고비가 많았다. 그렇지만 신진서 선수는 그 모든 걸 다 이겨냈다”고 했다. 박정상 해설가는 “지난 대회 못지 않게 험난했다”고 했다. 또한 류승희 캐스터는 “짜릿하긴 한데 수명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옌지시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선봉 설현준 9단이 중국 선봉 커제 9단에게 반집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했지만 두번째 선수 김명훈 9단이 4연승을 거두면서 여유가 있었다. 이후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김명훈에 이어 신민준이 지며 탈락했지만 한국랭킹 1·2위가 3차전으로 향하게 돼 여유는 있었다. 하지만 3명이 남았던 중국은 수적으로 더 우세했다.

상하이 3차전에서 박정환은 일본의 마지막 선수 시바노 도라마루 9단를 꺾었으나 중국의 네번째 선수 리쉬안하오 9단에게 졌다. 신진서는 리쉬안하오와 딩하오를 연거푸 꺾으면서 한국의 우승을 완성했다.

신진서의 기록 행진은 계속 이어진다.
농심신라면배에 데뷔한 때는 2018년(제20회)이다. 그때 당이페이에게 졌다. 그런 뒤 그 다음 대회 땐 양딩신에게 지며 단칼에 탈락했다. 그러나 22회 대회 때부터는 한번도 진 적이 없다.

22회 대회부터는 한국우승을 결정하기 시작해, 26회 대회까지 5년 연속 한국 우승을 결정했다(특히 25회 대회 때는 일본 마지막 선수와 중국 선수 5명 모두를 꺾는 끝내기 6연승으로 '新상하이대첩'의 역사를 쓴 바 있다). 대회 연승으로 따지면 가공할 18연승(제22회 5연승+제23회 4연승+제24회 1승+제25회 6연승+제26회 2연승)의 기록도 진행형이다.

▣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선수
-한국 : 신진서/ (탈락) 설현준ㆍ김명훈ㆍ신민준ㆍ박정환
-중국 : (탈락) 커제ㆍ판팅위ㆍ셰얼하오ㆍ리쉬안하오ㆍ딩하오 /
-일본 : (탈락) 히로세 유이치ㆍ이야마 유타ㆍ쉬자위안ㆍ이치리키 료ㆍ시바노 도라마루


역대 한국의 우승횟수는 17회가 됐다. 중국은 8회, 일본은 1회.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은 가장 많이 우승했다. 14회 대회때까지 한국은 12번 우승하고 중국이 2번, 일본이 1번 우승했다. 그 뒤로는 한동안 중국이 강세를 보였다. 15회 대회부터 21회 대회 까지는 중국이 6번 우승하는 동안 한국이 1번 우승했다. 그런 다음 22회 대회부터 한국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를 주었다.

[그림1] 딩하오가 1로 늘었을 때 중앙 쪽 단수를 치지 않고 2로 치중간 것은 신진서 기예의 경지가 아득히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림2] 1로 그냥 단수치는 것은 묘미가 덜하다. 2로 잇고 3으로 치중 갔을 때가 좀 다르다.

[그림3] 흑이 1, 3로 잡으면서 받는 수가 있어서다. 백이 A로 끊을 수 없다. 수순대로 D까지 흑은 탈출할 수 있다.

[그림4] 신진서가 치중간 것은 이때 진가가 나온다. 흑이 2, 4로 받는다면 A로 끊어서 C까지 위쪽 흑을 잡을 수 있다.
[그림5] 실전에선 딩하오가 궁여지책으로 2로 젖혀서 변화를 꾀했는데-

[그림6] 9까지 진행되자 신진서가 흑을 압박하는 국면이 됐다. 신진서가 10집 이상의 차이로 앞서가는 흐름. 여기까지 첫 접전. 이후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다.














▲ 매월 자국의 프로기사 랭킹을 발표해오고 있는 중국은 지난달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단 1월에는 딩하오가 1위였고, 2월 실시간 랭킹에서는 3위라고 한다.














▲ 신진서는 귀국한 다음 바로 싱가포르로 떠날 준비를 하게 된다. 26일부터 펼칠 세계대회 난양배 결승(상대는 중국의 왕싱하오 9단)을 치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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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kth9609 |  2025-02-24 오후 3:35:00  [동감0]    
으읔~~라면은 신라면 !!
바둑은 신진서...인가 ?? ㅎㅎ...
예류자 라임 보소, 신진서를 신라면 광고모델로!  
지다성 |  2025-02-23 오후 1:32:00  [동감0]    
신진서 만세!!! 후진들이 빨리 성장해서 든든하게 받쳐주길 바랍니다.
치즈 |  2025-02-23 오전 10:17:00  [동감1]    
신진서 9단 부담이 상당했을텐데 다 이겨내고 농심배 우승을 이루었습니다. 참 잘했습니다. 장합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어수선하여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단비를 내려 준 신9단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향후 세계대회 결승에서도 힘든 일정인줄 알고 있으나 욕심내어 좋은 성적 내기를 바랍니다.
바둑정신 |  2025-02-21 오후 9:07:00  [동감1]    
진서는 에이스
Kjslove |  2025-02-21 오후 8:41:00  [동감2]    
역시 신진서 선수입니다. 언제나 자랑스런 한국인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대는천사 |  2025-02-21 오후 7:47:00  [동감3]    
재미나고 짜릿하긴 한데 나의 수명이 줄어든 것 같다. 너무 힘든 관전에 입술이타고 식음전폐 책임져라..이런 자극과 흥분은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앞으로 바둑은 더욱 힘든 경우의 수를 보일것.너무 흥분되어 지속적인 관전이 두려워 나가기를 반복했다.
치즈 ㅎㅎㅎ 재미있네요^^  
Kjslove |  2025-02-21 오후 7:43:00  [동감2]    
역시 신진서 선수입니다. 언제나 자랑스런 한국인 되기를 기원합니다.
가내평안 |  2025-02-21 오후 7:42:00  [동감3]    
장하다 신진서/ 멋지다 신진서/ 잘둔다 신진서/ 이겼다 신진서/ 신진서 가는 길 누가 막으랴/


관전 하다가, 진 줄 알고, 껐더니, 이겼다니 이 무슨 조화인가
510907 |  2025-02-21 오후 7:19:00  [동감2]    
대한의 기린아 신진서 사범님 우승 견인 축하 드립니다 당신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HIHIHI |  2025-02-21 오후 7:00:00  [동감1]    
있어야 할 곳에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정확히 있음으로써
수 많은 애기가들에게 종교보다 더 큰 믿음을 주는 존재
적지에서 이룬 쾌거이기에 그 이름이 더 무겁게 빛이 나는구나!!!
코스피 |  2025-02-21 오후 6:58:00  [동감2]    
신공지능 우승을 축하 합니다
최선을. |  2025-02-21 오후 6:58:00  [동감3]    
신진서사범님의 대단한 승리에 축하를 보냅니다. 정말 수고셨어요.
stepanos |  2025-02-21 오후 6:57:00  [동감5]    
정말 짜릿했다. 신진서9단은 감히 말하건대 한국의 영웅이다. 농심배 최종국은 거의 언제나 여타 세계대회 결승보다 더 치열하고 짜릿한 승부가 많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고 비록 패자지만 딩하오의 대국 자세에도 존경심이 들 정도다. 다시 신9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자랑스럽습니다!!!
심심풀이 |  2025-02-21 오후 6:50:00  [동감4]    
엎치락 뒷치락 역대급 명승부 였다. 서너번은 승부가 엇갈렸다. 신진서는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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