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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뗀 Kixx, 안조영이 살렸다.
1,2지명 이영구와 김승재 빠진 Kixx 첫날은 1-1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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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라운드 시작, 주전 빠진 이해득실은? 8개월의 대장정으로 치러지는 KB바둑리그가 5라운드를 시작했다. 총 14라운드의 정규시즌 일정 중 탐색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이 중차대한 시점에 각 팀의 감독들은 락스타 리그에서 눈여겨본 선수들을 뽑아내기 바쁘다. 중국 을조리그에 참가하느라 빠진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경기에서 정관장에 치욕의 완봉패를 당한 포스코켐텍은 이번에도 주장 강동윤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다. Kixx 는 사정이 더 나빠서 주장 김승재와 2장 이영구, 소위 차포(車包)가 모두 빠진 상태다. 따라서 단순 비교로는 포스코켐텍이 유리할 것 같지만, 실제 오더는 만만치 않게 짜였다. 20일(목) 홍익동 바둑TV에서 열린 2013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1경기 첫날 대국에서 포스코켐텍은 제1국에서 안형준이 Kixx의 류민형을 물리쳤지만, 1승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Kixx는 99% 진 바둑을 안조영이 김동호에게 기적같이 승리하자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제1국: 52:1, 락스타 다승 1위 대결에서 안형준 승리 안형준과 류민형은 락스타리그에서 각기 4승을 거두며 SK에너지 황재연과 더불어 다승 1위에 올라 있다. 락스타리그는 각기 제한시간 1시간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우연한 요소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류민형은 일찌감치 최명훈 감독의 눈에 들었고, 이날 김승재, 이영구 등 주전이 빠진 상태에서 선발로 캐스팅됐다. 하지만 락스타리그에서 펄펄 나는 류민형일지라도 KB리그는 역시 부담이었다. 반면 이날 KB리그 52번째 대국을 치르는 안형준은 초반부터 베테랑다운 반면 운영을 펼쳐 보였다. 초반에 발 빠르게 요소를 선점한 데 이어 승부처였던 상변 전투에선 좌우 흑의 약점을 엮어 큰 전과를 올리는 등 능수능란한 모습이었다. 반면 류민형은 고비마다 크고 작은 실수가 튀어나오면서 좀처럼 안형준을 사정권으로 끌어들이지 못했다. 결국 집과 두터움 모든 면에서 앞선 안형준이 216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제1국> 락스타리그 다승 1위 대결에서 안형준이 KB리그에 처음 출전하는 류민형을 꺾었다. 안형준-성준 형제처럼 류민형-류동완(형)도 형제기사이다.  ▲안형준(24)은 승리한 후 "지난 번 팀이 5-0으로 패했을 때 도움이 못돼 가슴이 아팠다. 이 판은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KB리그는 이 판이 2패 후 첫 승.  ▲류민형(22)이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 제2국: 김동호, 막판에 대마 잡히자 망연자실 "김동호 선수, 마음씨가 너무 착한데요." 방송에서 목진석 해설자가 연신 안타까운 멘트를 날릴 정도로 김동호는 내내 다소곳했다. 결정타를 날릴 장면에서도 참았고, 공격해야 할 장면에서도 타협했다. 답답해 보였지만 냉정히 보면 김동호의 판단이 옳았다. 김동호는 꾹꾹 참으며 기회를 보고 있었고 끝내기에서 안조영이 실수를 거듭하자 모두 챙기면서 반면 20집 가까운 우세를 잡았다. 흑의 승리가 99% 보이는 상황. 흑의 남은 불안이라곤 우중앙쪽 미생마뿐인데 형태상 도저히 잡힐 돌이 아닐뿐더러 적당한 시점에 두 집을 못질하면 그만인 일이었다. 한데 이다음 부터의 김동호의 행보가 영 이상했다. 안조영이 오로지 흑대마만을 째려보고 있는데도 뭔가에 홀린 듯 신경도 안 쓰는 눈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안조영이 노리고 노리던 치중이 쿵 하고 반상에 떨어졌다. 김동호는 그제야 화들짝 놀라 이리저리 삶을 구해 보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안타깝게 지켜보던 나현의 입에서 "죽었네요..."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첫날 2승을 손에 쥐는가 싶었던 김성룡 감독은 이 순간 머리를 싸매며 복도로 뛰쳐나갔다. 얼마 후 김동호가 납덩이를 매단 것 같은 손가락으로 힘겹게 항복 의사를 밝혔다. 226수 백 불계승. 프로바둑에서도 이런 일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기막힌 대역전극이었다.  ▲<제2국>에서 안조영(34)이 이기고도 내용이 못마땅했는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안조영은 초반 흐름이 좋았으나 중반 좌하쪽에서 무리하는 바람에 필패의 상황까지 내몰렸다. 이 승리로 시즌 3승 1패를 기록.  ▲김동호(22)는 패배 후에도 믿기지 않는다는듯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시즌 1승 3패를 기록. ■ 오리무중, 예측 불가능의 승부 포스코켐텍과 Kixx가 첫날 1승 1패를 기록한 가운데 이튿날 금요일의 승부는 ③신진서-한상훈 ④김주호-최홍윤 ⑤나현-이희성의 대결로 펼쳐진다(앞이 포스코켐텍, 뒤가 Kixx). 이 중 3국과 4국(장고대국)은 양자 간 첫 대결이며, 5국의 나현-이희성은 지난 5월 나현이 천원전 예선에서 이희성을 이긴 바 있다(상대전적 1승). 신진서의 바둑은 매 판이 관심판이며, 4국의 최홍윤(락)은 리그 데뷔전이지만 LG배 통합예선에서 중국의 장웨이지에와 창하오를 잇달아 꺾은 전력이 있어 김주호 처지에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반적으로 세 판 다 호각의 양상이며 누가 이길지 점치기 어려운 승부다.  ▲ 이날 Kixx 검토실에선 GS칼텍스 광고팀 최태환 부장(사진 오른쪽 초록색 티)의 생일케익 커팅이 있었다. 가운데 조훈현 9단과 그 옆의 홍주리 KB리그팀장, 이희성 등 주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 '상황이 심상치 않군요.' 포스코켐텍의 서상국 단장(총무그룹 그룹장)이 김성룡 감독으로 부터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 서단장은 지난 경기에서 정관장에 영봉패를 당한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포항에서 올라와 검토실을 찾았다.  ▲포스코켐텍의 기대주 강승민(락)과 신진서. 신진서는 내일 3국에서 한상훈과 대결한다. [사진ㆍ기사제공ㅣ 안성문/ KB리그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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