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담: 구기호 월간바둑 편집장, 차영구 월간바둑 기자, 이주배 월간바둑 기자, 김경동 사이버오로 컨텐츠팀장, 김상우 사이버오로 기자, 이인철 사이버오로 기자    
          
정리: 김상우        

-한국바둑리그    
    
▶요즘 영남일보가 초반부터 엄청 잘나가네?     
  
▶그러게요, 작년에 꼴찌한 팀 맞나요?  
    
▶KIXX 3:0으로 이기는 것 보면 재밌지 않아? 작년 꼴찌팀이 우승팀도 가볍게 이기고 말야.    
  
▶최규병 감독이 개막전 때 아주 무지막지하고 혹독하게 선수들을 다룬다고 하더니, 결국 감독의 약발이 잘 들어 먹혔다는 얘기인가요? 하하    
  
▶정말 그럴 지도. 감독의 위치가 참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군.     
  
▶아무튼 이번 한국바둑리그 초반 순위싸움은 영남일보가 중심적인 위치에 서있네요. 이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LG배     
    
▶LG배 통합예선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는데 잘 알고 계세요?  
  
▶뭐 이것저것 재미난 일들이 많았다고 얼핏 귀동냥으로 들었어. 보따리 한 번 풀어봐.  
    
▶커피 사건 아세요? 김종해 아마 6단이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  
    
▶이번에 김종해 아마6단이 예선결승까지 올라갔잖아요. 한 판만 이기면 우리나라 아마추어 선수로는 사상 첫 세계대회 본선 진출이죠. 그런 역사적인 사건을 앞에 두고 당사자는 얼마나 가슴 졸이겠어요. 결국 이희성 7단에게 져 본선엔 못 올라갔지만 재미있는 건 그 전날 일이에요.  
    
▶전날에 무슨 일이 있었나봐?  
    
▶대국 당일 날 기록을 맡았던 친구가 김종해 아마 6단과 친한 가 봐요. 그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는데 김종해 아마6단이 대국 전날 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커피를 많이 마셔서 잠을 한 숨도 못 잤답니다.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새고 대국장에 나왔으니 좋은 컨디션으로 바둑을 뒀겠어요?  
  
▶에그, 저런~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고 속상했을 거예요.  
    
▶예전에 이학용 아마7단과 김남훈 아마7단이 세계대회 예선결승까지 올라갔었지. 모두 다 본선을 코앞에 두고 아깝게 떨어졌었는데 김종해 아마 6단을 보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나는군.  
    
▶LG배 예선전을 두고 중국에선 예선전 대진표가 중국기사들에게 불리하도록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건 어떻게 봐야죠?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 심종식 6단이 직접 추첨까지 해서 정해진 건데 운이 나빠 중국기사들이 한 조에 편성된 걸 가지고 조작 운운한다는 건 아전인수밖엔 더 되겠어? 예선에 참가한 한국기사들이 중국과 일본 기사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확률상으로 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  
    
- 승률랭킹 1위는 누구?     
    
▶한상훈 초단이 왕위전 도전기까지 승률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요. 지난달엔 목진석 9단이 1위에 올랐었죠,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격차인데요. 두 기사의 승률싸움도 볼만한 것 같습니다.   
  
▶한상훈 초단이야 갑작스레 떠오른 스타고 목진석 9단은 작년에 조용하다가 올해 들어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에 뭔가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난 목진석 9단이 이런 페이스로 가면 승률1위는 무난할 것 같은데?   
  
▶글쎄,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 상반기가 지나봐야 감이 오겠지.  
    
-나 김일환이야!?    
    
▶이번에 전자랜드배 16강전에서 김일환 9단이 이희성 7단을 꺾고 8강까지 올랐죠. 김일환 9단이 간만에 중견파워를 과시했는데 사이버오로 메인사진으로 ‘나 김일환이야!’란 멘트를 달아 크게 다뤄줬었죠?  
  
▶아, 나도 그거 봤는데. 난 순간적으로 그거 보고 한바탕 웃었어. 예전에 탤런트 권모군이 조직폭력배에게 협박받았다는 뉴스가 크게 난 적이 있잖아? 그 때 ‘나 김태촌이야!’란 말이 잠시 유행어가 됐었는데 순간 그 생각이 나서 크게 웃었지.   
    
▶더 재미있는 건 김일환 9단이 8강에 올라가고 얼마 안 있다가 지지옥션배에서 김수진 2단에게 92수만에 불계패 당한 것도 빼놓을 수 없지  
    
▶맞아, 상반기 최대 해프닝으로 꼽을 만큼 큰 착각이었는데…. 덕분에 ‘나 김일환이야!’라고 쓴 메인 사진이 새(?)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