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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 |
21일 온라인(서울 ↔ 베이징)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11국에서 한국의 세번째 선수 박정환 9단이 중국의 네번째 선수 커제 9단에게 298수 만에 백반집승하며 2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3명, 중국은 1명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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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시간, 혈투였다. 지금 기분은?
“초반에는 바둑이 제 스타일대로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저도 모르게 느슨한 수를 두었다. 바둑이 만만치 않아졌고 중앙에서 상대가 착각 같은 걸 했다. 그래서 제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거기서 별로 득을 본 게 없었다. 형세를 낙관적으로 봤던 게 안 좋았다. 마지막엔 흑(커제)이 잘 뒀으면 내가 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운이 많이 따랐다.”고 했다.
- 어제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의 11국 출전을 예상하지 못했다.
“항상 마지막에 출전하는 커제 선수였기에, 상당히 의외였다. 2, 3일 전까지 같은 팀으로 힘을 합쳐서 싸우다가 이렇게 적으로 만나니까 기분이 묘했다. 그래도 승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고 운이 조금 더 저에게 따라준 것 같다.”
- 대국을 마친 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제 바둑 스타일이 좀 문제인지, 장기전으로 가게 되어(웃음) 매번 6시간씩 걸린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힘들긴 힘든데, 그래도 이기면 안 힘들고 지면 힘드니까 최대한 이기겠다.”
- 구쯔하오 9단만이 남아 있다. 자신있나?
“얼마 전에 중국리그에서 (구쯔하오 9단과 겨뤘는데) 4패빅이 나는 걸 깜빡 못 보고 있다가 진 기억이 생생하다. 구쯔하오 선수는 수읽기가 강하고 정교함에서 뛰어난 선수다. 우리 나라에 쟁쟁한 선수들이 받쳐주고 있으니까 저는 마음 편히 바둑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다. 내일은 온 힘을 다해서 최선의 바둑을 두고 싶다.”
▲ 한국바둑국가대표팀 목진석 감독(오른쪽)이, 대국이 끝난 대국장을 찾아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박정환과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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