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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처럼 부드럽게 매처럼 정확하게' 오유진, 리나 격파
9일 중국 위즈잉 이기면 한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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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이 귀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 우승이 좀 더 가까워졌다. 상대는 중국 왕천싱의 4연승을 저지한 일본 후지사와 리나. 오유진은 8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열린 제6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12국에서 16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중앙에서 후지사와 리나가 거칠게 몸싸움을 걸어 갔지만 오유진은 부드럽게만 두었다. 한바탕 전투로서 확고한 우세를 차지하는 것도 좋을 듯한데 오유진은 무리를 하지 않았다. 한데 중후반에 들어서자 후지사와 리나가 덤에 걸리는 형세가 되었다. 오유진은 깔끔한 마무리로 항서를 받아냈다. .jpg) ▲ 오유진의 바둑은 전투적이지 않고 부드럽다. 여자기사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약점이 형세판단인데 오유진은 외려 웬만한 남자기사들보다 형세판단이 낫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한다.  ▲ 일본의 마지막 선수였던 후지사와 리나는 하루 전 4연승을 노리던 중국 왕천싱을 꺾어 일본의 체면을 세웠지만 한국 오유진의 치밀한 형세판단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둑TV스튜디오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김영삼 9단은 오유진의 이런 플레이를 보며 “순한 양처럼 두면서도 확실한 형세판단으로 이겨간다. '여자 이창호'로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유진과 함께 최정이 남은 한국은 가장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후지사와 리나를 마지막으로 사라졌고, 중국은 자국 여자일인자 위즈잉이 남았다. 오유진이 9일 위즈잉을 상대하며 2연승과 동시에 한국우승을 노린다. 위즈잉도 배수진을 친다. 상대전적은 2승2패이며 최근 오유진이 2연승 중이다. 사이버오로는 황룡사쌍등배의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책상 위에선 오로대국실을 이용해 볼 수 있으며,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의 <오로바둑>앱으로 관전할 수 있다.  ▲ 마지막 선수로 남아 있는 위즈잉(가운데)의 마음은 무거울 것이다.  ▲ 간식 먹는 위즈잉.  ◆ 각국 출전선수 명단 한국 : 오유진(1승)·최정 [탈락]김채영(4승)·박지연(1승)·김혜민 중국 : 위즈잉[탈락]왕샹윈·쑹룽후이·루자·왕천싱(3승) 일본 : [탈락] 기베 나쓰키·아오키 기쿠요·셰이민(2승)·왕징이·후지사와 리나(1승) ◆ 제6회 황룡사쌍등배 일정 ㆍ 1차전(1~7국) 4월7일(목)∼4월13일(수) ㆍ 2차전(8~14국) 6월4일(토)∼6월10일(금)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한ㆍ중ㆍ일 삼국에서 정예 여자기사가 다섯 명씩 참가한다. 이번 5회 대회에 한국은 3월랭킹 기준 상위자 최정 6단과 김혜민 7단이 랭킹시드를 받았고, 오유진 2단과 김채영 2단이 국가대표팀 시드를 받아 출전했다. 국내선발전에선 박지은·박지연·오정아·박태희가 경쟁한 끝에 박지연이 대표선수단에 합류했다. 대회 우승 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 원)이며 매 판 대국료는 8천 위안(한화 약 142만원)이다. 황룡사쌍등배는 중국의 장옌 황룡사연구회가 후원하고 중국위기협회가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 1회 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 여자기사 3명이 참가하는 리그전 방식으로 열려 중국이 우승했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에서 다섯 명씩 출전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연승전 방식을 취한 건 2회 때부터다. 제2회ㆍ4회 대회는 중국이 우승을, 제3ㆍ5회(전기) 대회는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 중국 선수단의 검토 모습.  ▲ 오유진을 응원하는 한국선수단. 김혜민(왼쪽)과 최정. [사진협조ㅣSINA바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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