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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훈 “연초 우승해 홀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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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과 치르는 타이틀전은 모순된 심정일 수밖에 없다. 황소 멤버들 최철한 9단과 원성진 9단과는 아무리 친한 친구일지라도 큰 경기에서 이기고 난 후라면 얼마간 연락을 못한다고 밝힌다. 17일 열린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3번기 제3국에서 박영훈 9단이 최철한에게 212수 백불계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영훈의 천원 등극은 12년 만이다. 소감을 들어봤다.  - 천원에 올랐고 무관도 탈출했다. 소감은? “올해 첫 우승이다. 이렇게 이른 때 우승해 홀가분하고, 여유 있게 출발하게 됐다. ” - 오늘 바둑은 어땠나? “중반에 우세하다고 생각해서 느슨하게 두다가 손해를 봤다. 끝내기에 접어 들었을 때 제 형세가 좋았다. ” - 1국에서 졌는데 2국과 3국은 완승을 거뒀다. “끌고 가는 포석이 있고 끌려 가는 포석이 있다. 2국부터는 제가 끌고 가는 초반을 짜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 - 포석을 중시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포석은 바둑에서 아주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초반이 그 바둑의 운명을 좌지우지 한다고 보는 것이다. 매판 초반에 힘을 기울이는데 항상 결과가 좋지는 못하다. 결승전 급의 대국을 앞 두고 상대기보를 보는 것은 당연한데 그 외에도 어느 정도 흑ㆍ백의 예상이 가능해 흑백을 나누어 연구할 수 있다. 이번 결승전 기간엔 일찍 자면서 컨디션 유지에도 힘썼다.” - 데뷔 후 첫 타이틀도 천원전이었다. 본인에게 의미는? “2001년 우승을 성적을 끌어올리는 계기였다. 한ㆍ중천원전에서 우승한 것도 뜻깊었는데 다시 한ㆍ중천원전을 치를 수 있게 돼 기쁘다. 천야오예 9단과 맞붙을 수 있으면 좋겠다.” - 황소 절친에게 이기고 지는 것은 다른 때와 좀 다르게 느끼나? “이겼을 때 졌을 때 느끼는 감정은 절친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지금처럼 큰 경기에서 이기면 며칠 동안은 연락을 자제했다가 다시 만난다. 큰 대회를 치르고 있는 중간에도 마찬가지로 덜 만난다. ” - 지난해 무관 등 부진 요인은? “생활 자체가 변한 것 없었다. 다른 상위권 기사들도 생활의 변화가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대국을 놓치면 자신감을 잃게 되는데 그런 것이 이유 중 하나일까. 잘은 모르겠다. ” - 올해 목표는? “세계대회 4강 이상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엔 본선조차 쉽지 않았다. 4강에 들고 난 이후라면 다시 계획을 조정할 수도 있으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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