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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생존, 아쉽지만 우승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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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롯데호텔에서 벌어진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1회전에서 총10명이 출전한 한국은 이창호9단, 이세돌9단, 박영훈9단, 김성룡9단, 박정상5단 등 총5명이 승리를 거두면서 16강에 올랐다. 이날 대국에서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것은 박영훈9단. 박9단은 중국의 류스전6단을 맞아 134수만에 가볍게 백불계승을 거두면서 16강에 안착했다. 최근 신인왕전, 기성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9단은 류스전 6단의 거대한 중앙 흑대마를 포획하고 통쾌한 첫 승을 이뤄냈다. 국후 "내가 대마를 잡은 게 아니고 상대가 버티다가 스스로 대마를 죽였다."고 소감을 밝힌 박 9단은 LG배에 임하는 목표에 대해 "다음 판을 이기는 것"라고 일축.  김성룡 9단도 한건 했다! 얼마전 제1회 일월성배에서 중국의 저우허양 9단을 물리치고 기세를 탄 김성룡 9단은 LG배에서 중국의 류싱 7단을 격파하며 한껏 기세를 이어갔다. 초반부터 줄곧 유리한 형세를 이어온 김성룡 9단은 상변 패를 양보하면서도 흑3집반승을 거둬, 형세가 얼마나 유리한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세계대회에서 1승만 해보는 것이 소원이라던 김성룡 9단은 일월성배에 이어 LG배까지 세계대회 2연승을 거둬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쎈돌' 이세돌 9단 역시 하네 나오키 9단을 꺾고 16강에 진출,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이날 대국에서 이9단은 불리한 상황에서 오후 3시22분경 초읽기에 몰린 하네9단을 몰아 붙이면서 국면전환을 리드해 나갔으며 이9단은 당시 1시간26분이 남아 있는 상황. 국후 이세돌 9단은 "포기할 정도로 불리한 바둑이었는데, 하네 9단의 실수로 역전승을 거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171수끝, 흑불계승. 이 대국을 포함, 이세돌 9단은 하네 9단에게 6전 전승(2000년도 이후)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창호9단은 왕시 5단을 맞아 미세한 대국을 펼친 이창호 9단은 후반 우하귀에서 후절수 묘수(꽃놀이패)를 만들어내며 상대의 항서를 받아냈다. 206수끝, 백불계승.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서봉수 9단은 "우하귀 후절수가 없었더라도 이창호 9단이 지지는 않을 바둑"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장 늦게 끝이 난 박정상 5단VS위빈9단의 대국은 시종 미세한 형국을 유지하면서 접전을 벌인 끝에 중반에 위빈9단의 실수를 틈타 박5단이 국면의 리드를 잡으며 결국 반면 1집을 남겨 7집반승을 거두었다. 대국종료후 창하오9단은 “어? 계속 이기고 있더니 어떻게 졌죠?”라고 말하자 위빈9단은 “중반에 실수를 범해서…”라고 말을 흐렸다.  이번 본선1회전에서는 최철한9단이 뜻밖에 일본의 신인왕 출신인 쑤야오궈7단에게 일격을 당하여 최대의 이변을 낳았다. 최9단은 쑤7단을 상대로 초반 하변에서 큰 손해를 보아 이후 상변과 중앙 등에서 반격에 나서며 만회하는 듯 했으나, 실리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89수만에 돌을 던졌다. 상대인 쑤야오궈 7단은 중국 광저우 출신 기사로서, 현재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CSK배와 일월성배에서 승승장구하며 세계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온 최철한 9단이었기에 이번 패배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세계무대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최명훈 9단은 뤄시허9단에게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되었으며, 박병규 5단은 노장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의 벽을 넘지못하고 주저앉았다. 통합예선전을 통과해서 본선에 올라온 고바야시 9단은 풍부한 국제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첫 국제무대에 나선 박5단을 몰아붙여 첫 관문을 넘었다. 중국 1인자인 구리7단을 맞은 윤현석 8단 역시 중국1인자의 벽을 실감했으며, 김기용 2단은 국제경험 부족 등으로 비교적 약체였던 왕위후이7단에게 패하였다.  이번 본선1회전에서는 뜻밖에 최철한 9단이 쑤야오궈 7단에게 패한 것을 비롯하여 제2회 대회 우승자인 왕리청9단도 중국의 조선족 기사인 박문요 3단에게 2집반 차이로 덜미를 잡히는 변수가 발생했다. 88년생의 박문요 3단은 최근 중국 갑조리그에서 황이중 6단과 목진석 8단을 연파하는 등 3연승을 질주, 주목을 받고 있는 기사. 특히, 이번에 왕리청 9단마저 물리치며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본선1회전에서는 10명이 출전한 한국은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 김성룡(이하 9단)이 16강에 진출하며 안정감을 보여준 반면, 최철한, 최명훈 9단 등이 탈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13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출전시킨 중국은 위빈 9단, 창하오 9단, 콩지에 7단 등 강호들의 잇다른 패배로 황사돌풍이 다소 잠잠해졌다. 중국은 저우허양 9단, 뤄시허 9단, 구리 7단, 왕위후이 7단, 치우쥔 7단, 천야오예 4단, 박문요 3단이 승리를 거두며 총7명이 16강에 진출했다. 통합예선에서 보여준 기세가 한풀 꺾인 셈.  통합예선에서 2명만 통과한 가운데 6명이 출전한 일본은 하네 나오키 9단과 왕리청 9단만이 탈락한 채 4명이 생존, 이번 LG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쉬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각각 중국의 콩지에 7단과 창하오 9단을 물리친 것은 그 무엇보다 값진 승리. 장9단은 이날 대국 초반부터 감기에 걸렸는지 대국내내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콧물을 닦으면서 대국을 펼쳤다. 결국 중국의 강호 콩7단에게 19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면서 전기대회 우승자로서의 체면을 살렸다. 장쉬 9단의 장인 고바야시고이치9 단도 박병규5단에게 승리를 거두며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총6명 출전에 4명이 16강에 올라 확률적으로는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16강 분포로 따지자면 중국7, 한국5, 일본4로 중국이 가장 유리한 상황. 과연, 16강에는 또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 이번 대회부터 32강 토너먼트로 바뀐 LG배는 첫 대회부터 여러가지 이변을 연출하며 더욱 흥미진진한 대회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대만, 유럽, 미국지역을 대표한 기사들의 반란은 없었다. 대국이 종료된 후 진행된 16강대진 추첨식에서 일본대표팀 대진 추첨시에 본래는 전기대회 선수권자인 장쉬9단이 가장 먼저 추첨을 하여야 하지만 사위인 장쉬9단이 장인에게 양보하여 고바야시 고이치9단이 가장 먼저 대진추첨을 하자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32강 대진 ○이창호 9단(韓) vs ●왕시 5단(中) - 206수 백불계승 ●이세돌 9단(韓) vs ○하네 나오키 9단(日) - 171수 흑불계승 ○최철한 9단(韓) vs ●쑤야오궈 7단(日) - 189수 흑불계승 ○박영훈 9단(韓) vs ●류스전 6단(中) - 134수 백불계승 ●김성룡 9단(韓) vs ○류싱 7단(中) - 317수 흑3.5집승 ●최명훈 9단(韓) vs ○뤄시허 9단(中) - 272수 백불계승 ●윤현석 8단(韓) vs ○구리 7단(中) - 235수 백15.5집승 ○박정상 5단(韓) vs ●위빈 9단(中) - 317수 흑7.5집승 ○박병규 5단(韓) vs ●고바야시 고이치 9단(日) - 195수 흑불계승 ○김기용 2단(韓) vs ●왕위후이 7단(中) - 183수 흑불계승 ○창하오 9단(中) vs ●야마시타 게이고 9단(日) - 223수 흑불계승 ○저우허양 9단(中) vs ●샤샤 초단(유럽) - 166수 백불계승 ●콩지에 7단(中) vs ○장쉬 9단(日) - 194수 백불계승 ○치우쥔 7단(中) vs ●저우쥔쉰 9단(台) - 214수 백불계승 ●천야오예 4단(中) vs ○양후이런 초단(美) - 161수 흑불계승 ○박문요 3단(中) vs ●왕리청 9단(日) - 277수 백2.5집승 < 본선2회전(16강전) 대진 추첨 결과 > - 이창호9단(한) VS 천야오예4단(중) - 이세돌9단(한) VS 야마시타게이코9단(일) - 김성룡9단(한) VS 왕위후이7단(중) - 박영훈9단(한) VS 치우쥔9단(중) - 박정상5단(한) VS 뤄시허9단(중) - 고바야시고이치9단(일) VS 구리7단(중) - 장쉬 9단(일) VS 저우허양9단(중) - 쑤야오궈7단(일) VS 박문요3단(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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