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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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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순장1. 파사현정2. 문명고(文明考) 혹은 역사고(歷史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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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초등학교 시절) 문익점과 목화씨에 대한 설화를 교과서로 배운 기억이 있다. 그 때 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문익점이라는 분은 고려말 시대 사람인데, 그렇다면 <그 이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삼국시대에도 이미 목화가 재배되었고, 거기서 실을 뽑아 면직으로 옷을 해 입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三國史記)나 양서(梁書) 혹은 한원(翰苑)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문익점의 드라마틱한 목화스토리는 어찌된 것일까? (일단 의문으로 남겨놓자) 우리나라 곳곳에서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된다. 대개 길게는 기원전 8,000년에서 5,000년 내지 4,000년 경의 유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시베리아에서 발견되는 빗살무늬토기는 그 상한선이 기원전 3,000년 경이라는데.... 우리는 이렇게 배웠다. <시베리아로부터 그 문명이 한반도로 전해져왔다>. 서울대라는 곳에서 편찬한 사서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단다. (이 것 역시 일단 의문으로 남겨놓자) 한 이십여 년 전쯤이었까? 모씨가 쓴 역사관련 서적을 읽다 깜짝 놀랐다. 그 유명한 강감찬(姜邯贊) 장군의 이름을 강한찬이라고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옥편을 뒤져봤다. 감(邯)을 찾으니 1. 땅이름 한 2. 사람이름 함(신학습활용옥편 1999년 판, 이상사)이라고 나와있었다. 네이버 한자사전을 보면, 邯을 1. 땅 이름 감, 2.강 이름 감, 3. 조(趙)나라 서울 한. 이렇게 나와있다. 대체 감(邯)이라 쓰여진 지명(地名)이나 수명(水名)은 나의 짧은 견식인지 몰라도 찾아볼려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장면에서 설문해자를 볼 일이다.  趙邯鄲縣。从邑甘聲。胡安切。조나라 한단현이다. 읍(邑)부를 따르며 그 음은 감(甘)인데 <한>이라 한다. 호안절(胡安切)이라는 것은 <ㅎ+ㅏㄴ> 즉 <한>이라고 발음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체 무엇이 맞는다는 말인가? 강감찬인가? 강한찬인가? 강함찬인가? 綸巾이라는 단어가 있다. 綸은 보통 낚시줄 <륜>이라 읽는다. 따라서 무심코 <윤건>이라 읽기 쉽다. 그런데, 綸은 허리띠, 두건 등을 뜻할때는 <관>이라고 발음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綸巾은 <관건>이라고 읽는 것이 정답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문열씨가 쓴 삼국지에서도 <윤건>이라고 오식하였다) 따라서 이 여현의 생각은 아마도 어느 학자의 짧은 지식(내지 골빈 생각)으로 <강감찬>하였고, 그것이 정설로 굳어져 지금까지 아무 의심없이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 두렵지 않은 일이겠는가? 이런 류(類)의 이야기는 널려있다. 가령 나침판(羅針盤)을 최초로 발견한 것이 중국이라는 둥, 종이를 최초로 발견한 것 역시 중국이라는 둥. 그렇다면 한지(韓紙)라는 단어는 어디로부터 연원하였던 것일까? 혹자는 말한다. 나침(羅針)은 신라(新羅)에서 생산되는 자석의 이름이었다고. (역시 후학들의 연구과제로 남긴다) 나는 역사를 좋아하였지만, 배우기를 싫어했다. 입만 열면 모든 것이 다 중국으로부터 왔다는 것이다. 대체 우리나라는 그 당시 뭘하는 나라였다는 것인가? 아주 미개해서 중국은 한(漢)이 들어섰을 때 즉, 제국주의를 주창하고 나설 때, 이 한민족은 겨우 마한, 변한, 진한 따위의 부족국가였다는 것이 내가 배운 역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렇게 배운 것이 진실일까? (그 답 역시 후학에게 맡긴다) 쌀(米)에 대해 논해보자. 우리나라에서 탄화미(炭化米)가 발견된 것은 김포 통진읍의 경우 약 4,000~5,000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발견이 있었다. 1998년과 2001년에 조사된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 유적지에서는 놀랍게도 1만3,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탄화미가 나왔다. 그런데 우리는 <양자강 유역에서 기원전 3,000년 경에 쌀농사가 시작되었고, 그것이 한반도로 유입되었다>라고 배운 것이다. 이 따위 잡설(雜說) 수준의 이야기를 지루하게 나열하는 까닭이 있다. 대체 바둑의 기원은 언제 그리고 누구로부터인가 하는 것에 대한 단초를 냉정하게 짚어보자는 의도다. 요(堯)가 어리석은 그의 아들 단주를 위해 바둑을 만들어 가르쳤다는 설은 이미 <뻥>으로 판명난지 오래다. 앞서 <문자고>에서 살펴보았지만, 바둑이라는 게임(?) 혹은 그것이 무엇이든 바둑이 탄생한 시점은 요(堯)의 시대나 혹은 그 이전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 이후일 수도 있겠다. 이것 역시 후학들의 연구 몫으로 남긴다) 이 여현이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1. 바둑이 중국(中國)에서 유래했다는 확실한 증거 내지 문헌이 있는가? 2. 바둑이 중국으로부터 한반도로 유입되었다는 확실한 증거 내지 문헌이 있는가? 여현이 통탄하는 것은 아무런 비판없이 <바둑은 중국으로부터 유래하여, 한반도로 전해졌고, 또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에 이르렀다> 따위의 썰(說)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실인가? 배운 자들이여! 혹은 아는 자들이여! 혹은 주장하는 자들이여! 대답해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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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여현
| 팍스이스트 | 3단 | 10조4200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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