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기사들이 어렵습니다. 특히 대국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세대가 30~40대 기사들입니다. 세계대회나 국내대회 대부분은 승부에 강한 10대와 20대가 활약하는 무대입니다. 여자기사나 시니어 기사는 따로 세대별 대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30~40대 프로기사 입장에선 수입이 나오는 대회가 너무 적습니다. 대부분 가정도 있는 나이입니다. 보급이나 TV 해설을 할 수 있는 기사들을 빼면 생활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가장 급한 불을 끈다는 느낌으로 대회를 만들었습니다." -차민수 기사회장

새로운 온라인대회ORO 3040바둑챔피언십이 코로나 19로 막힌 30-40세대의 승부욕을 뚫어준다. 총 상금규모는 1억 원이 넘는다.

여자바둑리그와 시니어리그, KB바둑리그를 후원했던 사이버오로가 대회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30/40세대를 위한 맞춤대회를 연다.

ORO 3040바둑챔피언십은 30대 기사는 110명, 40대 기사가 35명을 참가대상자로 한다. 출생년도로는 1971년생부터 1990년생까지다. 현재 휴직상태가 아닌 프로기사는 모두 참가 신청할 수 있다.

30대를 대표하는 주요기사는 김지석, 박영훈, 최철한, 원성진, 강동윤 등으로 아직도 승부세계에서 쟁쟁한 이름이다. 40대에선 이창호, 최명훈, 김승준 등이 간판스타로 나설 수 있는 대회다.

차민수 기사회장은 "요즘 코로나19로 기사들에게도 인터넷 대국이 일상이 되고 있다. 가장 빠르게 온라인 대회를 열 수 있는 사이버오로와 손잡아 시급한 대회부터 시작했다. 원래 대회 개최는 기업체 스무 곳을 만나면 가까스로 1개 정도 성사된다. 최근 상황은 더 어렵다. 두 세개 대회 추가를 목표로 지속해서 여러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앞으로 여는 대회에서는 바둑인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대회 패턴을 개발하겠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이번 대회는 본선 풀리그에서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대결하는 플레이오프 3번기를 추가했다. 미국 농구대회에서 쓰는 방식이다. 한번 더 기회를 주는 의미다. 정규 순위와 다른 이변이 생길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남은 두 기사가 최종 결승 5번기를 치른다."라고 설명했다.

대국장소는 오로 1서버다. 참가신청은 5월 25일부터 사이버오로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이후 약 두 달 동안 사이버오로에서 왕별(7단★) 대화명으로 베팅대국 35판(컷오프 방식)을 두면 예선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예선도 온라인에서 두지만, 모두 실명대국이다. 매 라운드마다 예선 대국료 20만원이 주어진다. 예선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이며 8월 10일부터 31일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자세한 대국일정은 대회페이지(오픈예정)에서 공지할 예정이다.

본선은 8인 풀리그로 펼쳐진다. 9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열린다. 본선 순위는 다승-승자승-동률재대국 순으로 정한다. 상금은 5위에서 8위까지 4백만원으로 동일하고, 우승부터 4위까지는 순위를 가려 차등지급한다.

우승상금은 1천5백만원, 준우승은 천만원, 3위 8백만원, 4위 6백만원 순이다. 플레이오프와 3번기는 11월 시작해 한달 동안 열린다. 3/4위 결정전도 3번기, 결승은 5번기로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바둑대회 대세가 온라인으로 변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대회 LG배 예선마저 인터넷을 기반으로 열리는 게 현실이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전체가 온라인에서 열리는 국내대회는' ORO 3040바둑챔피언십'이 시작이다.

ORO 3040바둑챔피언십은 세계사이버기원(사이버오로)가 주최/주관하고, 한국프로기사회가 협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