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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판을 이겼더라면..."
"그 때 그 판을 이겼더라면..."
킥스, 7년 만에 최하위로 마감
[KB바둑리그] 바둑리그  2021-02-22 오후 01:09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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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두 팀의 경기였지만 승부사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밤 10시 56분에 끝난 파이터들의 대결에서 안성준 9단(왼쪽)이 집념의 역전승으로 백홍석 9단의 리그 100승을 저지했다.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
정관장천녹, 킥스에 3-2 승


8개팀 중에 절반인 네 팀이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차지하는 페넌트레이스는 해볼 만한 승부인 것 같지만 막상 시작하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4개월의 장정을 돌이켜보면 그 때 그 판을 이겼더라면, 그 경기에서 한 판만 더 이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물밀듯이 밀려든다. 그 회한의 심정은 종착역에 다다를수록 더 초라하고 참담한 빛깔을 띤다.

▲ 이겼다면 탈 꼴찌의 희망이 생겼을 일전에서 킥스가 패하며 2013년 이후 7년 만에 최하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이번 시즌의 KB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 경기, 한 판의 소중함이 크게 다가왔다. 전기보다 한 팀이 줄면서 경기수가 적어진 데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자원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전력의 상향평준화가 뚜렷해진 때문이었다.

그 결과 개막전부터 3라운드 3경기까지 11경기 연속 3-2 승부라는 역대급 치열함을 보였고, 그런 흐름은 이후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리그 초반부터 중계석에서 '개인승수'를 이렇게나 많이 강조한 시즌도 유례를 찾기 어려웠을 정도.

▲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 박영훈 9단(왼쪽)과 열병처럼 2년차 징크스를 앓고 있는 문유빈 4단. 동병상련의 두 기사의 대결에서 문유빈 4단이 승리하며 리그 6연패를 벗어났다. 둘 다 한 경기씩 결장한 시즌 전적은 박영훈 4승8패, 문유빈 3승9패.

2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3라운드의 마지막 경기를 벌인 정관장천녹과 킥스는 이런 초박빙의 장세에서 가장 피해를 본 팀. 이번 시즌에 나란히 일곱 번이나 되는 2-3 패배를 당하면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행이 좌절된 두 팀이다. 1승과 한 판의 절실함이 이 두 팀 만큼 크게 와닿았을 팀이 또 있었을까.

팀 승부는 어쩔 수 없이 맥 빠지는 일전이 됐다. 탈 꼴찌 여부가 일말의 관심사이긴 해도 포스트시즌이 무산된 마당에 감흥이 일어날 리 없었다. 그렇더라도 KB리그는 판당 승패에 따라 수당 차이가 크고 전적은 랭킹 점수에 직결되기 때문에 선수들 개인으로선 허투루 할 수 없는 경기. 다섯 판에선 각자 나름의 열기와 승부욕이 분출했다.

▲ "박영훈 9단이 이랬던 적이 또 있었나요. 참, 입단 동기시죠(?)" (최유진 진행자)

"네, 저로서도 처음 보는 일이고 무엇보다 내용이 너무 흔들리는 게...무슨 심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송태곤 해설자)

정관장천녹이 킥스에 전반기 2-3 패배를 고스란히 돌려준 승부는 최종국 파이터들의 대결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팀 승부완 무관했지만 2시간 넘는 격전과 타협의 숨바꼭질 속에서 안성준 9단이 백홍석 9단을 물리치며 주장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밖에 백현우 2단은 김세동 7단을 꺾고 예약된 신인왕을 더욱 다졌고, 박승화 8단은 이동훈 9단을 만나 전패 탈출을 또 미루는 등 군데 군데에서 희비가 갈렸다.

연속 꼴찌 '불명예' 면한 정관장, 킥스는 7년 만에 최하위

5승8패가 된 정관장천녹은 컴투스타이젬과 순위를 맞바꾸며 6위로 올라섰다. 후반기 들어선 2년 연속 꼴찌만은 면하자고 각오를 다져왔던 정관장천녹이다. 대신 그 멍에는 3승10패로 주저앉은 킥스가 지게 됐다. 리그 최장수팀이자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밟았던 팀의 쓸쓸한 결말이다.

8개팀이 참가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다가오는 토요일(27일)에 통합라운드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 1위가 누가 될지, 남은 두 장의 티켓이 어디로 갈지가 결정나는 마지막 일전이다. 대진은 포스코케미칼-바둑메카의정부, 셀트리온-한국물가정보, 킥스-컴투스타이젬, 정관장천녹-수려한합천.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 전반기의 리턴매치에서 이동훈 9단(오른쪽)이 다시 승리하며 상대전적 4승1패. 10전 전패를 이어간 박승화 8단은 3경기 연속 상대 1지명을 만나는 등 대진운도 비켜가는 모양새다.

▲ 전반기와 똑같이 1시간 장고판에서 마주 앉은 두 기사. 백현우 2단에게 줄곧 안 풀리는 내용으로 연패를 당한 김세동 7단(왼쪽)은 스스로에게 화가 났던지 대국장을 박차듯 나와버렸다.

▲ 시원한 행마와 스케일 큰 싸움을 즐기는 두 기사의 대결에서 김명훈 7단(왼쪽)이 김정현 7단의 대마를 잡고 한판승. 김명훈 7단은 2지명으로 9승4패, 김정현 7단은 4지명으로 6승7패의 시즌 성적.

▲ 당초 안성준.박영훈 원투 펀치로 좋은 성적이 기대됐던 킥스. 자신이 지휘봉을 잡는 동안 한번도 최하위를 용납하지 않았던 김영환 감독(왼쪽)의 표정에서 처연함이 묻어난다.

▲ 이창호 9단(오른쪽)이 검토실을 지킨 정관장천녹. 최종 라운드에서 포스트시즌을 걸고 싸우는 수려한합천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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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실수 |  2021-02-22 오후 2:09:00  [동감1]    
단순히 이름이 같다고 같은 팀인가? 선수가 모두 바뀌었는데...
stepanos |  2021-02-22 오후 1:10:00  [동감3]    
김영환감독 참 씁쓸할 것 같습니다. Kixx 최장수팀 아닌가요? 김감독도 오래했고. 정관장팀도 우승까지 했던 팀인데, 계속 안 좋네요. KB리그에서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팀들이 꼴찌 경쟁을 하는 걸 보니 업 앤 다운이 늘 있는 세상의 이치를 보는 것 같네요. 부자라고 늘 부자는 아니겠죠. 반대로 흙수저가 늘 흙수저란 법도 없어요. 요즘 세상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흙수저가 금수저 될 수 있는 세상은 이제 물 건너갔다라고들 한다는데, 그래도 세상은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죠. 늘 위 아래로든 옆으로든 어떤 식으로건 움직이는 게 세상이니까요. 다음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이 댓글 자리에서 늘 하는 말이지만, 이렇게 꼴찌를 두고 벌이는 시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참 좋아요.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끙끙대면서 땀 흘려가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 이게 AI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간만의 멋진 모습입니다. <노인과 바다>에서 결말은 허무한 것 같지만, 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투를 벌인 노인의 모습에 우리는 감동받습니다. (사실 물론 그렇게 사투를 벌여봤자 끝은 허망한 거 아니냐 하면 할 말 없죠. 우리 인간은 결국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죽고마니까요. 헤밍웨이는 이 두 가지 양면의 이야기를 다 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포스트시즌의 경기 재미있게 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열심히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바둑기사분들께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ajabyu |  2021-02-22 오후 12:59:00  [동감0]    
박영훈9단, 바둑내용이 힘을 못쓰다 그냥 지네;;
세계대회 결승에서 내리 패한게 내상이 크긴 큰 모양이야.. 마음이 아프네요
7942ek |  2021-02-22 오전 10:50:00  [동감0]    
영훈이가 요즘에 백번일 경우 전혀 힘을 못 쓴다. 그냥 죽죽 밀려버린다. 결혼 탓인가 ?
大竹英雄 |  2021-02-22 오전 7:52:00  [동감2]    
정관장팀은 김영삼감독일때는 우승. 김승준감독일때는 준우승한 명팀이며 강팀이엇는데....
정관장팬으로 좀 아쉽습니다.
초딩성호 저도 같은 정관장팬으로서 아쉽네요 선수들이 보호지명 풀리고 나서 선수선발은 괜찮게 하는데 선수들이 부진하다보니 올라가질못하네요 그래도 다음시즌에는 이동훈 김명훈 보호지명하고 3~5지명은 다 교체하면 가능성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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