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배 2단(오른쪽)이 대국 개시 전 물을 마시는 원성진 9단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늦은 나이에 프로에 데뷔한 강창배가 전기 우승자를 꺾는 기염을 토하며 GS칼텍스배에서 순항하고 있다.
원성진 9단이 어린 시절부터 주목 받으며 순조롭게 입단한 케이스(1998년)라면 강창배 2단은 연구생 시절에 입단을 못하고 연구생을 나와 수년간 아마대회를 거친 뒤 나이가 찬 상태에서 프로가 된 케이스다(2008년).
소띠 원 9단이 85년생이고 강 2단이 86년생이니 나이는 한살 차이다. 지난해 두 기사의 성적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원 9단(랭킹 5위)은 GS칼텍스배 우승,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준우승에 빛났다. 랭킹은 한때 생애 최대인 2위까지 치솟았다. 이에 반해 강 2단(랭킹 41위)은 이렇다 하게 내세울 기록이 없었다. 둘은 2010년에 KBS바둑왕전 예선1회전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원 9단이 승리했다.
2011년을 맞아 두 기사는 6승 2패씩을 달리다 충돌했다. 11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 열린 제16기 GS칼텍스배 16강전. 객관적 열세에서 맞겨룬 강 2단이 흑으로, 전기 우승으로 본선 시드를 받았던 원 9단에게 287수 만에 5집반승 하며 8강에 진출했다.
중반, 우상귀부터 우중앙 일대가 원 9단의 수중으로 크게 들어갔지만 강 2단은 중앙 백 세력을 적절히 견제하면서 좌변 살집을 불려 승세를 굳혔다.
강 2단은 예선에서 양건 9단, 박지은 9단, 김현섭 2단을 연파하고 본선에 올라와 최명훈 9단을 꺾은 뒤 원 9단마저 제쳤다. 8강전에선 박영훈-김주호 간 승자와 대국한다.
제16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은 매일경제신문ㆍ MBN매일경제TVㆍ바둑TV가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4강진출자 4명에게는 차기 대회 본선시드를 부여한다. 우승상금은 전기에 비해 2,000만원 증액된 7,000만원이다. 지난기엔 원성진 9단이 조한승 9단을 3-1로 꺾으며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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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을 맞아 두 기사는 6승 2패씩을 달리다 충돌했다. 11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 열린 제16기 GS칼텍스배 16강전. 객관적 열세에서 맞겨룬 강 2단이 흑으로, 전기 우승으로 본선 시드를 받았던 원 9단에게 287수 만에 5집반승 하며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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