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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넘어야할 산은 최정뿐!
이제 넘어야할 산은 최정뿐!
난설헌배 2연패한 김은지 7단 현장인터뷰
[난설헌배] 정용진  2023-11-12 오후 09:40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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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김은지의 시대가 당겨질 거 같은 조짐이 보인다. 자신감이란 게 이렇게 무섭다. 예전에는 실개천을 앞에 두고도 좌고우면(左顧右眄), 주춤주춤 댔는데 어떤 계기로 한번 자신감이 붙게 되면 열 길 강물이 가로막고 있어도 일사천리(一瀉千里)다. 징기즈칸 기마병처럼 흙먼지를 일으키며 돌진해 버린다. 이게 승부세계다.

다들 김은지 7단의 바둑이 훅 늘은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본시 기재가 돋보이던 소녀였기에 밤하늘의 폭죽처럼 터지는 건 어느 정도 경험을 쌓느냐, 그 시기가 언제쯤일까, 시간문제일 따름이긴 했다. 그렇다고는 하나 근래 들어 치고 나가는 전진속도가 빠르다. 가속이 붙은 모습이다.

승부사가 초고수의 레벨에 올라 강해지면 승부세계에 흔히 말하는 ‘강자의 프리미엄’이란 것이 얹어진다. 바둑이 불리해도 질 것 같지 않은 느낌. 상대가 지레 위축되고 불안한 나머지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지 못하고 스스로 여지를 주어 무너지고 만다. 반대로 강자는 무리하지 않게 되고 수면 아래서 사냥감을 기다리는 악어마냥 인내하며 기회를 노린다. 이런 단계에 접어들면 바둑이 많이 불리해도 왠지 질 것 같지 않은 느낌. 일찍이 전성기 때의 이세돌 9단이 노래한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없어요~”와 같은 기세로 넘쳐나게 된다.

▲ 김채영 8단과 만나 극적인 반집승을 거둔 2023 난설헌배 결승전 장면.

2023 난설헌배 결승에서 본 김은지 7단의 바둑이 이랬다. 초중반에는 확실히 형세가 좋았으나 이후 집요하게 따라붙는 김채영 8단의 근성과 뒷심에 밀려 박빙의 승부로 돌변했고 이후 엎치락뒤치락 살얼음판을 걷는 아슬아슬한 끝내기 싸움이 펼쳐졌다.

이럴 경우 승부세계의 상식적인 결말이라면 아직은 경험부족 탓에 역전을 허용한 신인이 끝내 분루를 삼키는 그림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공중전까지는 겪지 못했을지언정 산전수전 경험을 쌓은 쌩쌩한 선배 김채영 8단이다. 그랬음에도 어린 김은지가 이겼다. 좀더 침착했고 마지막에 다시 평정심을 찾았고 흔들리지 않았다. 초조해 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 줄 알았다는 얘기다. 그 결과가 딱 반집!

그러나 이제 이 반집의 격차는 예전 조훈현 9단이 제자 이창호 앞에서 번번이 그랬던 것처럼, 최정상 최정 9단을 제외한 김채영, 오유진, 조승아 같은 2선 그룹이 앞으로는 ‘넘기 버거운 장벽’일지도 모른다. 오전에 벌인 준결승에서 김은지 7단을 만난 조승아 6단은 이미 9연패를 당하고 있다. 이번 난설헌배 우승으로 김은지 7단이 오유진, 김채영의 봉우리는 넘어선 기분이다.

그렇다면 이제 뒤통수를 바라봐야할 기사는 최정 9단뿐. 목표가 더 확실해졌다. 사정거리에 다가오면 더 의욕이 솟고 결기는 강해지는 법이다. 내년 2월부터 한국무대에 뛰어들 스미레라는 변수가 또 어떤 구도를 형성할지 알 길 없으나 당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김은지로 하여 여자바둑의 판도가 썩 볼만해졌다. 아참, 난설헌배 우승으로 한 단 승단했으니 이제 김은지 7단이 아니라 8단이다.

아래는 시상식 후 바둑TV 유희영 아나운서와 나눈 인터뷰다.


- 지난해에 이어 또 우승했다. 우승소감은?
“저번에 우승해서 이번에도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 강릉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강릉만 오면 이렇게 좋은 일이 있는데 이번에도 우승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들었는지?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는데 그냥 편하게 힐링한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 힐링한다는 생각으로 오셨다는데 강릉에 오면 어떤 게 좋은지?
“강릉에 오면 항상 좋은 공기도 마시고 힐링하고 가는데요, 멋진 바다,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좋습니다.”

- 결승전에 대해 자평한다면?
“오늘 바둑은 초반부터 잘 풀려서 계속 낙관을 했던 거 같고요, 마지막에는 너무 낙관해서인지 미세해져서 식겁했습니다.”

- 한복이 참 잘 어울린다. 평소 한복을 입고 대국할 일이 없는데 어땠나?
“한복이 엄청 편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입으면 예쁜 거 같아서 정말 괜찮은 거 같습니다.”

- 올해 계획은?
“곧 시작할 삼성화재배에서 잘하고 남은 대회에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응원하는 팬들께 한마디?
“응원하는 팬들께 정말 감사하고요. 강릉에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났던 거 같습니다.”

○● 김은지, 허난설헌배 2연패 할까...오유진, 김채영, 조승아도 4강 진출 ☜ 관련기사/대회 첫날 소식 클릭
○● 대회결과 1보 "김은지, 난설헌배 2연패"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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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ky1 |  2024-03-31 오후 4:20:00  [동감1]    
날이 풀리니 개구리덜이 마구 짖어대는구나, 시국도 어수선하니 여물통을 닫도록 하라 ~~~
천우 |  2023-11-14 오전 10:28:00  [동감0]    
아시안 게임의 패배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최정이란 훌륭한 난적에게 계속 배워서 발전하기 바랍니다. 김은지 8단 충분히
그렇게 될 천재입니다. 활짝 개화하기 위해 잔뜩 웅크린 봉우리 같은 열정적이고 천재적인 기세. 남녀기사 통틀어서 이세돌,
박정환, 신진서의 계보를 잇는 쾌거를 이루기 바라며 보기드문 기대주입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바둑정신 |  2023-11-13 오후 10:33:00  [동감0]    
김은지 새대를 열자.
HIHIHI |  2023-11-13 오후 12:13:00  [동감0]    
김은지의 약점이 형세판단과 끝내기라고들 한다. 어제 김채영과의 난설헌 결승에서 그러한 면이 드러났다
그러나 바둑은 종합적으로 판단하자
아무리 고수라해도 완벽한 바둑은 없다.
명인전 16강 전에서 허영호 사범을 중반 이후 승부수를 날려 역전한 것이나 8강 전에서 신민준 사범을 시종일관 몰아붙혀 완승을 거둔 바둑을 보지 않았는가?
닥터지에서도 2대1로 역전패했지만 최정 사범의 간담을 서늘케 했었다,
신진서 사범과의 2판도 대등한 반면운영이었다.
김은지 사범은 우선 젊다는 점과 타고난 건강, 그리고 유불리에 대한 표정관리, 모범적인 대국 태도, 바둑에 대한 열정 등에서 팬을 홀리는 요소와 스타성을 고루 갖추었다.
누가뭐래도 김은지는 물건이다.
technozks 정확하게 분석하여, 김은지 선수의 장점과 발전성을 알게 해주셔, 감사드립니다.  
진흙 영어님은 바둑 해설가 못지 않게 바둑을 보는 눈이 대단하군요.. 박치문이가 쓴 글인줄 알았습니다^^  
HIHIHI 김은지는 한국 바둑의 파랑새입니다.  
워러04 최정과 함께 머스마들을 혼내주길 바래봅니다.상일이 한번 더 울려주는건 덤 ㅎㅎ  
낭만 공감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김은지의 발전 속도는 무서워서 하루하루가 다릅니다.그리 고 과거에 두각을 나타내었던 여성 기사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드네요.중국의 루이 9단이 한국에서 조훈현과 이창호를 이긴 적은 있었지만 반짝하는 그 때 뿐이었고, 최정이 여성기 사들 중에서는 최강이라 하지만 한국 랭킹 10위 안에 안착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 습니다.이에 비하여 김은지는 아마도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신진서의 맥을 잇는, 남녀를 통틀어 명실공히 최강자로 오랫동안 군림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너무 오버인지는 모르지 만...ㅎㅎ..  
eflight |  2023-11-13 오전 11:18:00  [동감1]    
동의하지 않는다.
최정과 결승에서 곧잘 유리한 바둑을 마지막에 망쳐졌고
아시안 게임에서도 다 이긴 바둑을 어이없는 마지막 실수로 졌고
이번 판도 김채영이 악전고투끝에 다 따라 잡아 사실상 역전승 직전까지 갔다.
AI로 연습해서 초반 중반까지는 앞서다 많은 돌이 쌓이는 후반에 제대로된 형세 판단과 마무리가 미흡하단 뜻.
박정환 신진서는 바빠서 안되겠고 박영훈에게 강습이라도 받아야 할듯.
순바기 김은지양 정말 박영훈사범께 지옥훈련을 받으세  
technozks |  2023-11-13 오전 9:40:00  [동감0]    
동일기사가 하루 3개씩이나 메인뉴스에 올라가는 것은
정용진 이사에 대한 특혜인가요?

다른 국.내외 대회에서도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진흙 |  2023-11-13 오전 7:51:00  [동감0]    
김은지의 눈매를 보면 진짜 섬광이 번쩍 보인다
계속 성장하여 최정, 오유진, 김채영 등 고수들과 함께 한국바둑을 세계에 빛내길...
진흙 |  2023-11-13 오전 7:48:00  [동감0]    
정용진 기자님이 글을 참 잘 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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