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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전국체전 6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바둑, 전국체전 6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전국체전] 청년기자단  2021-10-20 오전 02:38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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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구미시 구미코 대회의장에서 열린 대회장 전경.


대한바둑협회가 ‘바둑인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아마바둑계의 적극적인 소식 전달과 각종 SNS를 활용, 젊은세대에 한층 다가서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년기자단 모집도 이러한 취지의 일환인데, 한국바둑고등학교 방송단이 첫 청년기자단으로 선정되어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첫 취재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바둑경기였습니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이번 전국체전은 감염병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일반부 경기를 제외하고 고등부 혼성개인전만 진행된 바 있습니다. 학생들의 눈으로 바라본 전국체전, 청년기자단의 첫 취재를 소개합니다.




바둑, 전국체전 6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102회 전국체전이 10월 9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바둑은 원래 남자 일반부(단체전), 여자 일반부(단체전), 일반부(혼성페어), 고등부(혼성개인전) 등 4개 부문이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지난 9월 말 정부 방역대책 회의에서 결정된 바와 같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9세 이하 경기만 열리게 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체전 바둑 경기는 전국 15개시도 고등부 대표선수 15명이 메달을 놓고 승부를 펼쳤다. 토너먼트로 열린 경기에서는 전남대표 배찬진(한국바둑고 1년)선수가 최종 결승에서 경기도 대표 한승규 선수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 선수단 대표로 경상북도 최정규 선수가 선수 선서를 했다.

전국 바둑대회에 비해 참가자 수는 적지만 시도를 대표하는 정예 선수들이 출전하는 전국체전 바둑 경기는 바둑계에서 지니는 비중이 큰 무대다.

많은 바둑 유망주들의 꿈의 무대이자 동기부여, 또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나가는데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각 시 도 대표 선수들은 어떻게 선발이 되었을까. 전라남도 바둑협회 신철호 사무국장에 물었다.

신 국장은 “전남 팀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선발전을 개최하는데 무리가 있어서 전남 지역 상위랭커 4명이 리그전을 펼쳐 리그 1등이 전남 대표로 선발됐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체전에서 성적이 좋을 경우 아직 장학금에 대한 체육회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목표하는 대학에 진학을 원할 경우 명지대나 세한대 등 바둑학과가 있는 대학에서 가산점을 받는다(바둑 특기자 전형)”면서 “또한 메달 획득 시 다른 종목들처럼 스카우트의 활성화 장학금 제도의 지원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결승전. 전남대표 배찬진 선수(왼쪽)가 한승규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 지원에 관해선 대한바둑협회 유경민 사무처장은 덧붙였다.
“전국체전 출전 선수들은 소속팀을 통해 연봉을 지원받기도 하고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스카우트 비용을 받고 이적을 하기도 한다. 바둑은 전국체전에서 3600점의 배점을 받고 있다. 초창기엔 체전에 명목 상 출전했지만 이제는 많은 시도가 바둑에 훈련 예산도 책정하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만약 목표하는 대로 1만 점 이상의 배점을 확보한다면 프로보다 더 프로 같은 실업 선수들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바둑 선수들과 유망주들에 대한 지원 확대가 스포츠 바둑의 진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국체전의 높은 배점 확보와 공공기관실업팀 창단이 급선무일 것으로 생각된다.

전국체전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유경민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대규모 대회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런 사정을 감안해 대한바둑협회에서 학년별 최고수를 가리는 학생 랭킹전을 신설했다. 또 ‘프로기사들의 등용문’이라는 전통의 한바연 학생바둑대회도 온라인 대회로 개최하여 학생바둑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되면서 바둑의 위상은 달라졌다. 전국체전 종목이 되면 보급경쟁력과 확장성, 마케팅 등에서 이전에 비해 다양한 넓이를 가진다. 각급 학교나, 시·군, 군대 등 공적 단체에 바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당당한 명분이 된다. 또 바둑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기 떄문에 스포츠라는 틀에서 외형적인 면은 많이 갖춰졌다. 문제는 내실이다.

▲ 시상식.왼쪽부터 한승규(은메달), 배찬진(금메달), 박가영(동메달), 박정우(동메달).

▲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한 바둑 관계자는 “바둑이 전국체전에 정식종목으로 진입했지만, 바둑계는 스포츠화에 대한 제도정비가 아직 미비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초창기에 비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확고한 지역 연고제 구축, 바둑 전용 경기장과 세부 규칙의 미비함을 지적하면서 “시스템에서 스포츠로 확실히 변화해야 한다. 바둑인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는 배찬진 선수다. 그는 “금메달을 딴 것도 기쁘지만 전국체전을 통해 올해 첫 대면 대국을 치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대회에서 인상 깊었던 바둑은 무엇이었나요?
제일 어려웠던 바둑은 준결승전이었어요. 바둑이 어려워서 생각을 좀 오래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승전에서 뜻밖에 반칙승을 거둬서 조금 아쉽긴 했어요. 연구한 포석이었고 나쁘지 않은 바둑이어서 제대로 두어서 이겼으면 기분이 더 좋았겠네요.

- 바둑 둘 때 지신만의 버릇이나 습관이 있나요?
바둑이 어려워지거나 혼전 상황일 때 또는 깊은 수읽기를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다리를 떨거나 머리를 꼬는 버릇이 있어요. 고쳐야 하는데 어렵네요.

-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많이 열리지 못했는데 어땠나요?
작년과 올해 대회가 워낙 안 열려서 동기부여가 좀 떨어졌어요. 기력 향상에는 실전을 통해 사기나 의욕이 올라가는 부분이 있는데 장기간 쉬어서 슬럼프도 왔던 것 같습니다. 좀 힘든 시기입니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지역 연구생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 곧 다가올 입단대회가 중요하겠지만 입단을 하고서도 다른 일을 계획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일차적으로 입단이 목표입니다.

- 이번 전국체전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 있을까요?
먼저 힘든 시기에 학생 바둑대회만이라도 열어주셔서 주최 측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다만 이번 전국체전은 제가 속해 있는 전남 쪽이 유리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전남 순천에 바둑고등학교가 생기면서 전국의 청소년 강자들이 바둑고로 진학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시도에 비해 전남의 전력이 강했던 것 같아요. 내년에는 다들 수준이 높아져서 조금 더 치열한 경쟁이 될 수 있는 구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청년기자단: 정효인(바둑고)·홍승주(바둑고)·박정현(바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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