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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의 심장 영암의 주장 안성준의 길고 길었던 연패 탈출
마한의 심장 영암의 주장 안성준의 길고 길었던 연패 탈출
[KB바둑리그] 안형준  2024-02-11 오후 11:17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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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 종료 후 활짝 웃는 영암의 안성준(오른쪽)과 박종훈.


마한의 심장 영암, 수려한 합천에 완봉승

2월 11일 한국기원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3-24KB 바둑리그 7라운드 4경기는 마한의 심장 영암의 완봉승으로 끝났다. 수려한 합천을 상대로 주전 4인이 모두 이겨내며 전반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7연패의 늪에서 헤매던 주장 안성준이 이겨낸 것이 팀의 사기 상승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면 수려한 합천은 주장 원성진이 6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팀도 4연패에 빠져들고 말았다. 주장들의 성적이 극단적으로 나눠진 기이한 전반기였으며, 후반기에는 어떤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 원성진(오른쪽)은 급작스러운 난조에 빠졌다. 3연승으로 시작했지만, 6연패에 빠졌다.

1국 수려한 합천 원성진 : 마한의 심장 영암 박종훈(승)

박종훈은 2021-22 시즌에 좋은 활약으로 수려한 합천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피셔 방식으로 바뀌면서 급격히 성적이 떨어지고 말았다. 이번 시즌 절치부심한 모습으로 좋은 성과를 내던 중에 친정팀의 주장과 만나게 됐다.

차분하게 두는 성향이 강한 두 선수는 초반부터 잔잔하게 이끌어갔다. 같이 진행되던 2국이 활활 타오르는 불같은 바둑이라면, 이 대국은 고요하게 흐르는 물 같은 바둑이었다. 서로 적당히 나눠가진 흐름 속에서 약간의 국지전이 발생했을 뿐 큰 전투로 번지지 않았다. 그러던 대국의 양상이 변하는 지점은 우상이었다.

우상 첫 전투는 타협에 가까웠다. 박종훈이 두터움을 원성진이 실리를 챙기는 구조였고, 그 시점에서 그래프의 격차는 벌어졌으나 집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우상의 돌을 원성진이 움직인 직후에 발생했다. 박종훈은 공격에 앞서서 하변에 응수타진을 던졌다. 이 순간이 원성진에게 찾아온 기회였다. 하변을 받지 않고 우상으로 두었다면 균형이 다시 맞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원성진은 일단 실리로 큰 자리인 하변을 두는 선택을 내리고 만다.

박종훈의 공세는 원성진이 하변을 받자마자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쌓아 두었던 두터움을 이용해서 거칠게 공격을 퍼부었다. 어지러운 난전 속에서 원성진에게 스치듯 기회가 찾아왔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무겁던 원성진은 흘려보내고 말았고 승부는 박종훈 쪽으로 기울었다. 4지명 박종훈이 친정팀의 주장을 잡아내며 기세를 마한의 심장 영암으로 끌고 왔다.

▲ 최연장 리거인 최철한(오른쪽)과 최연소 리거 김승진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21살이다.

2국 수려한 합천 김승진 : 마한의 심장 영암 최철한(승)

2006년생 김승진은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쉬자위안에게 이기고 세계 챔피언 딩하오와 만나 접전을 펼치며 그의 실력을 세상에 알렸다. 그런 성과를 바탕으로 수려한 합천의 후보로 선발된 김승진의 상대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응씨배 결승 진출과 국수전 2연패를 기록했던 베테랑 최철한이었다. 바둑리그에 참가하는 최연장 선수와 최연소 선수의 대국 내용은 뜨겁다는 단어로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활활 타올랐다.

초반에 주도권을 잡은 쪽은 김승진이었다. 어린 선수들의 특성은 인공지능 공부가 잘되어있다는 점이고, 가장 어린 리거인 김승진의 손길은 빠르고도 정확했다. 판이 조금 꼬여있다고 느낀 최철한은 자신의 방식을 판을 전환시키고자 했다. ‘독사’ 최철한의 방식은 모두가 알다시피 어렵고 또 어렵게 국면을 만드는 것이다.

이곳저곳 돌들이 엉키기 시작하자 최철한의 힘이 김승진을 압박했다. 두 선수의 돌들은 약점들이 많이 드러나있었고 어지럽다는 표현 외에는 다른 말이 나오기 어려운 난전 속에서 맥점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최철한에게 김승진은 당혹함을 나타냈다. 한 번 흐름을 잡은 최철한은 끝까지 밀어붙여서 기어이 대마를 몰살시켰고 그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독사’ 최철한이 가진 능력이 판에 그대로 발현된 대국이었으며 이 승리로 최철한은 시즌 3승(4패)을 기록했다.

▲ 안성준(왼쪽)은 시즌 첫 승을 전반기 마지막 대국에 달성했다. 입단 이후 늘 좋은 성과를 냈던 그에게는 긴 터널과 같은 전반기였다.

3국 수려한 합천 한태희 : 마한의 심장 영암 안성준(승)

이번 시즌의 특징은 성적이 좋은 선수와 나쁜 선수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하위 지명들이 부진하면 교체가 되면서 패가 쌓이는 속도가 줄어든다. 그러나 1지명이 부진하면 상황이 다르다. 연패에 빠져도 주장이 이겨내야 팀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마한의 심장 영암의 주장 안성준은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의 승리도 없이 7연패에 빠졌다. 그 과정에서 신진서, 변상일(2패), 구쯔하오 등 강자들과 많이 두기는 했다손 치더라도 무승 7패라는 성적은 엄청난 무게로 안성준의 어깨를 짓눌렀다.

대국이 시작하고 서로 신중하게 두어갔다. 초반부터 복잡하고 어려운 모양이 만들어졌고, 두 대국자는 한 수 한 수 조심스럽게 판을 채워갔다. 승부의 저울추가 크게 움직인 지점은 중반 도입부였던 우상이었다.

우상에 자리 잡은 한태희의 진영에 안성준이 가볍게 응수타진을 던졌다. 여기서 한태희가 공격적으로 나서서 안성준의 돌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바둑은 안성준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전쟁에서 미끼를 내어주고 중요한 지역을 장악하는 것은 기본 전술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 전술이 통하는 것은 미끼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한태희가 안성준의 돌들을 잡는 집중하는 사이 안성준은 사방을 에워싸며 중앙의 모양을 얻어냈다. 두터우면서도 실리로 앞서는 절대 우세 상황을 조성한 것이다.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지만, 안성준은 더없이 조심스러웠다. 지난 연패의 과정에서 나왔던 역전패를 안 당하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있었고 한 걸음씩 나아간 끝에 긴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주장 안성준의 시즌 첫 승은 전반기 마지막 대국에서야 나왔고 마한의 심장 영암의 승리도 결정됐다.

▲ 설현준(오른쪽)은 이번 시즌 5승(3패)으로 팀 내 최다승이다.

4국 수려한 합천 송지훈 : 마한의 심장 영암 설현준(승)

최근 호성적을 바탕으로 랭킹 6위까지 올라선 설현준과 지난달 부진하며 7계단 떨어져서 27위에 랭크된 송지훈이 만났다. 객관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랭킹과 상대 전적 모두 설현준이 우위인 상황에서 바둑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공부량이 많은 두 선수의 초반이 기울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반전까지도 두 사람이 모두 잘 두면서 그래프가 흔들리지 않은 것은 이 선수들의 강함을 의미하는 것이도 하다. 하지만 승패는 가려야 하는 법.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 힘을 더 내기 시작한 쪽은 설현준이었다.

실리를 먼저 챙기고 상대의 진영을 견제하는 수순을 이어가던 설현준의 판단력이 훌륭했다. 또 견제하는 과정 속에서 좋은 맥점까지 찾아내며 우세를 장악했다. 서로 너무 큰 집 나면서 짧은 시간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웠지만, 설현준의 움직임이 송지훈의 대처보다 조금 더 빠른 부분들이 있었고 이 사소한 차이로 승부는 갈렸다.

최근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는 설현준이 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지 보여준 한 판이었고 이 승리를 보태면서 마한의 심장 영암은 완봉승을 거뒀다.

▲ 7연패의 늪을 지나 첫 승을 신고한 안성준 연패 기간 가장 아쉬웠던 판으로 구쯔하오와의 대국을 언급하며 살짝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 전반기의 마지막 대국이었다.

▲ 3위부터 8위까지 승점 3점 차이에 불과하다. 역대급으로 치열할 후반기를 예고하는 순위표다.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전반기가 종료된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일주일의 휴식기를 거친 후 2월 22일 목요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다. 후반기 첫 대진은 KIXX(감독 김영환)와 원익(감독 이희성)의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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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길 |  2024-02-12 오후 8:16:00  [동감0]    
안성준 쵝오!
gamsung |  2024-02-12 오후 3:02:00  [동감0]    
축하드립니다. 연패를 끊어내셨군요 언제까지 연패가 이어지는지 걱정스럽긴 했어요..
지다성 |  2024-02-12 오후 12:06:00  [동감0]    
드디어 마한의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뛰기 시작하나요? 안성준 프로의 첫승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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