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학 |
| 2025-04-27 오전 10:29:00 [동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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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관람 후기
오로광장 뉴스에서 많이 소개도 되고,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다고 하여, 지난 수요일 관람
을 하였는데, 저는 바둑역사를 속속들이 잘 아는 바둑인이라 그런지 어설픈 장면과 과장된
애기들만 눈에 들어오네요
주요 스토리는 바둑내용에 대한 묘사는 없고, 바둑기풍에 초점을 맞춰 사제가 갈등하며
대결하고 성장하는 스토리인데, 제자가 단기간에 스승을 넘어서고, 스승이 다시 칼을 갈아
재등장한다는 스토리는, 바둑인들보다는 바둑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오히려 감흥을
더 줄수 있는, 재미 있는 소재의 스토리 전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극 중, 조훈현이 이창호를 야단치면서 하는 대사가 귓가에 남습니다.
”오래 생각한다고 좋은 수가 나오는 줄 아냐? 그것은 실력없는 자들이 나 하는 짓이다.
감각을 키우도록 해!“
바둑이 아닌, 영화적인 측면으로 본 다면,
바둑이라는 정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긴장감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이 영화를 이끌
어 간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은 바둑스토리는 뒷전이고, 유아인과 이병헌의 연기에 열광하
는 것 같습니다.(특히 저의 아내, 괜히 데리고 갔음.ㅠㅠ)
이병헌은 조훈현의 실제모습과 비슷하게 연출하며 열연을 펼쳤고, 유아인은 이창호의
어눌하고 무뚝뚝한 면을 잘 표현하며 감정선을 촘촘히 그려내어, 이 영화를 살려준 압권이
었습니다. 이 영화는 유아인의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창호 역을 잘 살려낸 것 같
습니다.
물론, 이창호가 보면 유년시절은 너무 당돌하게 묘사되었고, 내제자로 들어간 청소년 시기
는 신발끈도 잘 못메는 꺼벙한 캐릭터로 묘사되어 실망이 클것으로 생각됩니다. 불리츠배
우승후 인터뷰에서 영화 승부를 아직 보지 않았다며,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나중
에 관람 후, 어떤 관람평이 나올지도 궁금합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것이지만, 그점을 감안해도, 바둑인 입장에서 실제와
다른점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영화내용과 실제가 다른 점>
1. 바둑인들은 바둑판에 돌을 놓는 것만 보아도 몇급 수준인지 아는데, 하물며 프로기사의
돌 놓는 맵시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러나 영화에서는 프로기사들이 돌 놓는 장면이 너
무 어색하여, 돌 놓는 연기를 더 연습하거나, 대역을 쓴다면 거슬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영화에서는 조훈현이 응씨배 우승뒤 전주에서 이창호와 첫 만남을 가진 것으로 나오지
만, 실제로는 응씨배 이전부터 내제자로 같은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3. 이창호 九단의 어린 시절의 묘사가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사투리가 심하지 않았으며,
고집이 센 편이기는 해도, 영화에 나오는 것 처럼 당돌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4. 영화에서는 이창호가 조훈현과의 첫 대결에서 바로 승리하여 타이틀을 가져온 것으로
묘사되나, 실제로는 이창호가 1989년 최고위전, 패왕전, 국수전에서 모두 패하고 4번째만
인 1990년 2월 최고위전 타이틀전에서 승리했습니다.
5. 영화에서는 이창호와 조훈현이 서로 대국을 자주 하는 것처럼 묘사되나, 실제로는 둘이
서 지도대국을 거의 두지 않았습니다. 이창호의 자서전에서 대국을 잘 해주지 않아 서운했
다고 나옵니다.
6. 내제자 시절 이창호가 기원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다면기를 하며 도장깨기를 하는 장
면은 실제로는 없었던 일입니다.
7. 영화내용의 주류를 이루는 <바둑기풍>을 두고 조훈현과 이창호가 갈등을 빚은 일은 실
제로는 없었습니다.(이창호 자서전)
8. 영화에서는 기권 선언을 할 때, 바둑돌을 담지 않고 바로 일어나거나, 바둑판을 밀어버
리는 것으로 나오는데, 프로대국이나, 일반 기원대국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9. 영화중에서는 이창호의 전관왕을 조훈현이 저지하며, <짠~>하고, 재기하는 것처럼 나
오지만, 실제 전관왕 저지는 조훈현이 아니라 유창혁이었습니다.
10. 마지막 공개해설 장면은 야구중계처럼 박진감있게 하였으나, 실제 해설은 그런식으로
하지 않으며,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윗 사항은 일반인들이 굳이 디테일하게 알 필요는 없는 사항 같으며, 영화에서도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만......)
종합적으로는,
이 영화는 바둑인들이 보면 어설픈 장면과 과장된 스토리가 눈에 먼저 들어와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소룡 영화를 볼 때, 스토리보다는 이소룡 연기에 열광하듯이, 이 영화 또한 일반
인들은 유아인과 이병헌의 연기에 열광하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 또한 스승과 제자의 치열
한 승부와 성장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담고 있어, 이 영화는 바둑인보다는 바둑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한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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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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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제자 시절 조훈현이 지도대국을 두어 주지 않았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는데, 이창호 자서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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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al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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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학 님의 포인트 지적을 보니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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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die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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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된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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