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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한칼'은 있다
보령머드, 순천만국가정원 3-0으로 완파하고 1위로 전반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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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라운드 4경기 최대 관심사는 최정과 오유진의 빅매치 성사 여부였다. 최정은 6전 전승을 달리고 있었고, 오유진은 1~6라운드에서 전부 상대팀 주장을 만나 5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지난 라운드 승자 인터뷰에서 순천만국가정원 양건 감독은 '할 수만 있다면 붙여보고 싶다.'며 두 선수의 정면대결을 고대했다. 그리고 양건 감독은 3-0 완봉승을 거둔 5,6라운드 오더를 그대로 냈다. 상대팀 문도원 감독이 부응해 줄 것이라 기대했던 듯하다. 하지만 팬들이 바라던 최고의 매치는 무산되었다. 최정-오유진의 빅매치는 아쉽게 무산되었지만 대신 그 자리를 최고의 이변이 채웠다. 보령머드 2지명 강다정이 순천만국가정원 1지명 오유진을 꺾은 것. 그것도 오유진을 상대로 완승에 가까운 내용을 선보였다. 강다정은 강자 그 누구를 만나건 꺾을 수 있는 '한칼'이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4일 열린 2021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7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보령머드가 순천만국가정원을 3-0으로 완파하고 리그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최정의 선제점에 이어 4지명 박소율이 시즌 첫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지막으로 강다정이 주장 오유진마저 꺾고 3-0 으로 이겼다.   ▲ 최정-박태희. 최정이 압도적인 내용으로 승리하며 7전 전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보령머드의 주장 최정은 모든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최정을 어떻게 피해가느냐, 가급적 자기팀 주장이 최정과 붙지 않도록 오더를 짜는데 골몰할 수밖에 없다. 한팀 3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에서 1승이 보장된 거나 다름없는 강력한 주장을 보유했다는 것,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이처럼 한수 먹고 들어간다. 이번에도 역시나 최정의 클래스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순천만국가정원 2지명 박태희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강력한 펀처이지만 최정은 거미줄에 상대의 손을 꽁꽁 묶듯 완승을 거뒀다. 예상대로 보령머드가 1-0으로 앞서나갔다.  ▲ 김상인과 박소율의 4지명 맞대결. 주목받는 신예들의 대결에서 박소율이 승리하며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2,3국은 각팀 주장들이 나섰다. 아무래도 지명도로 보나 실력(상대 전적)으로 보나 각팀의 주장이 이길 것으로 예상하기에 4지명끼리 맞대결을 벌인 1국(김상인-박소율)이 승부의 저울추를 좌우할 것이라 봤다. 순천만국가정원의 4지명 김상인은 5,6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다시 한번 출전 기회를 잡았고, 보령 머드의 박소율은 올 시즌 두 번째 출전이다.  ▲ [박소율(흑)-김상인] 흑이 1,3으로 끊어간 장면.
 ▲ 백은 1로 한점을 잡는 게 정수였다.
 ▲ 실전진행. 1로 잇고 패로 버틴 수가 좋지 않았다.
 ▲ 이어지는 진행. 백이 팻감을 써서 우하귀를 차지하긴 했으나 좌상 손해가 너무 컸다. 흑이 많이 유리한 형세. (* 백7, 흑10은 패따냄)
 ▲ 흑의 대우세였던 바둑은 백이 하변을 한껏 넓혀가면서 다시 만만치 않아졌고 끝내기 승부가 됐다. 흑이 ▲로 둔 장면.
 ▲ 백5로 뻗은 수가 패착이 됐다.
 ▲ 백이 ▲로 두었을 때 흑1이 날카롭고 좋은 수. 3으로 중앙을 뚫을 수 있게 됐다.
 ▲ 흑▲가 좋은 수인 이유. 백이 1~5로 차단해도...
 ▲ 흑▲ 덕분에 흑1~5로 돌려치고 7로 한 점을 선수로 잡은 후 중앙을 살 수 있다. (6은 1의 곳에 이음.)
 ▲ 백은 1,2를 교환하고 3으로 중앙을 지켰어야 했다. 이랬으면 백이 유리한 형세.
4지명 막내들의 대결에서 박소율이 김상인을 누르고 시즌 첫승을 거뒀다. 박소율의 활약으로 보령머드가 2-0으로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한판, 순천만국가정원 주장 오유진의 대국이 남아있기에 박소율의 시즌 첫승이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 오유진-강다정.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강다정이 좋은 내용으로 이겼다. 전반기 최고의 이변으로 불릴 만하다.
3국은 보령머드 2지명 강다정과 순천만국가정원 1지명 오유진의 대결. 전력상 강다정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강다정은 실력은 겨뤄봐야 알고 승부는 끝나 봐야 안다는 듯 오유진의 중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우세를 잡은 이후에도 '역전의 여왕' 오유진을 상대로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불안해 하는 시선이 많았는데, 강다정은 완벽한 마무리로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잠재웠다.  ▲ [강다정(흑)-오유진] 흑이 ▲로 두어 백을 공격하러 간 장면.
 ▲ 백이 1로 젖힌 후, 3으로 둔 수가 패착이 됐다.
 ▲ 흑▲로 끊은 수가 날카로웠다. 오유진은 이 수를 간과했는데, 평소 오유진에게서 보기 힘든 실수였다.
 ▲ 실전 진행. 이렇게 진행되고 나니 ▲가 헛수가 되어버렸고, 흑이 유리한 형세가 됐다.
4승 2패의 보령 머드와 3승 3패의 순천만국가정원이 만난 7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보령 머드가 3-0으로 승리했다. 리그 초반 주춤하던 보령 머드는 4라운드부터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4연승을 거두고 1위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보령 머드는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함께 5승 2패를 달리고 있지만 개인승수에서 1승 앞서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됐다. 순천만국가정원은 3승 4패, 공동 5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의 순위를 보면 1위부터 7위까지 승수에 큰 차이 없이 비슷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독보적인 강팀이 보이지 않았기에 후반기에 더욱 치열한 중상위권 싸움을 예고했다.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7월 8일 후반기가 시작된다. 8라운드의 대진은 5일 오후 공개한다.   .JPG) ▲ '주먹을 뻗지도 못했는데….'
 ▲ '승아야, 붙어보자.'
 ▲ '3지명은 다 이겼는데… 4지명이 더 쎈건가...?'
.JPG) ▲ '보령머드 팀엔 저 박소율도 있어요! 기억해 주세요!'
.JPG) ▲ '하… 내가 이런 실수를?'
 ▲ 순천만국가정원 검토실.
 ▲ 김상인의 친오빠인 김상천 3단도 검토실에 방문했다. (사진 맨 왼쪽)
 ▲ 보령머드 검토실.
 ▲ "하트를 그려주네요.(웃음)" (백홍석 해설자) "역시 보령머드는 팬서비스가 확실해요." (김여원 캐스터)
 ▲ 승리의 주역들. 3명의 선수가 동시에 인터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제가 져도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지명 맞대결이기 때문에 이기고 싶었습니다." (박소율) "들어갈 때 이미 소율이가 많이 좋은 걸 봐서 저는 그냥 편하게 두자고 생각했습니다." (강다정) (감독님께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감독님, 사랑합니다!" (최정)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팀 더블리그로 진행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을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펼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생각시간으로, 장고바둑은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를 준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이 영상중계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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