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최정 누나만 피해달라고 했는데..."
신민준, "최정 누나만 피해달라고 했는데..."
신민준, 3살 연상 최정 만나 천신만고 끝 승리
[KB바둑리그] 오로IN  2020-11-30 오전 09:18   [프린트]
▲ 상대전적 2승2패에서 5년 9개월 만에 마주한 두 기사. 신민준(99년생)으로선 나이도 자신보다 3살 위고 바둑도 만만치 않은 최정이 모든 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바둑도 이런 신민준의 심정을 반영하듯 크게 출렁였다.


■ 2020-2021 KB리그 1라운드 4경기
■ 한국물가정보, 컴투스타이젬에 3-2 신승

"신민준 선수가 최정 누나만은 피해달라고 했는데...어린 감독답지 않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면이 있는 것 같다."(한국물가정보 한종진 감독)

"사실은 박하민 선수를 겨냥했는데 신민준 선수가 덜컥 걸려들었다."(컴투스타이젬 안형준 감독)

은근히 뼈가 실린 두 감독의 말 펀치로 시작된 디펜딩 챔피언과 신생팀 간의 대결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관록을 보였다. 29일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4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가 컴투스타이젬을 3-2로 꺾고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한국물가정보와 새 팀으로 들어온 컴투스타이젬이 1라운드 4경기에서 맞섰다.

신승(辛勝)이었다. 한국물가정보가 먼저 2승을 가져갔으나 컴투스 타이젬이 두 판을 따라 붙으면서 2-2. 마지막 5국에서 강동윤이 2시간 30분의 숨 막히는 접전 끝에 나현을 물리치면서 한국물가정보가 가까스로 승리를 안았다. 전기 챔프의 관록을 보여준 결과랄 수 있지만 신생팀 컴투스타이젬의 저력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속기 3국으로 펼쳐진 신민준-최정 전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홍일점리거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최정이고 상대가 랭킹 3위의 1지명 신민준이었으니 그럴 만했다. 여기에 이변을 기대하는 구경꾼들의 구미를 자극하듯 최정이 일찌감치 신민준을 압도해가자 관전의 열기 또한 급속도로 올라갔다.

▲ 궁지에 몰린 신민준은 대국 도중 '마지막 아홉'에 집게 집듯 황급히 돌을 갖다 놓는 모습까지 보였다.

하변에서 성급히 수를 내고자 한 것이 역전의 빌미를 줬다. 이를 계기로 신민준이 복잡한 퍼즐을 풀어가듯 전판을 엮어가기 시작했고 1시간 반이 지나자 이번에는 최정이 거꾸로 손을 쓸 수 없는 형세가 됐다. 뭔가에 홀린 듯한 패배. 스스로도 피식 웃음이 나오는 결과였다.

"초반 상변에서 맘에 들지 않는 진행이 펼쳐져서 이 바둑은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후반 들어 조금씩 따라가다 보니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신민준 9단의 국후 감상이 있었다.

▲ 검토실로 돌아온 최정 9단의 일성은 "유리한 바둑 이기기가 쉬운 줄 알아!"였다.

■ '불리해졌을 때가 강동윤은 시작'...일요일 밤을 달군 역전 드라마

한국물가정보는 신민준의 선제점에 이어 장고B(1시간)에서 안정기가 한승주를 물리치면서 2:0으로 앞서갔으나 이후는 타이젬컴투스의 추격이 거셌다. 장고A(2시간)에서 주장 이영구가 박하민을, 이어 심재익이 허영호를 꺾으면서 2:2, 금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전에 승부판으로 지목된 4국의 양팀 2지명 대결이 진짜 승부판이 됐다. 중반까지는 유연한 대세관을 선보인 나현의 우세. 하지만 이후 돌이 얽히면서 복잡해지자 찹쌀풀보다 끈덕진 강동윤의 장기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종당에는 숨막히는 반집 승부의 양상. 밤 11시 갑작스레 나현이 돌을 거둔 것이 오히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 끝내기 들어 체념의 표정을 짓고 있던 나현(왼쪽)은 어찌해도 반집을 진다고 보고 항서를 쓴 것. 하지만 양팀 검토실에선 여전히 계가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었고, 중계석에선 "아니 이렇게 둘 데가 많은데 벌써!"하며 나현의 계산력을 칭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던 1라운드 네 경기가 끝났다. 모두 3-2 스코어다. 참가 8개팀의 전력이 두꺼운 백지 한 장 차이도 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면서 올 시즌이 다수의 예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을 것을 암시하는 대목. 바둑리그는 내주 목요일(12월 3일) 한국물가정보-킥스의 대결을 시작으로 2라운드의 포문을 열어젖힌다.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 장고 A: 각 2시간, 장고B: 각 1시간, 속기: 10분, 40초 초읽기 5회

▲ 바둑리그 역대 최연소 안형준 감독(31세.왼쪽)과 2012년 감독 데뷔 당시 33세로 최연소 기록을 세웠던 한종진 감독이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 대표적인 '속기 전문' 이영구 9단(오른쪽)이 2시간 장고대국에 출전해 박하민 7단을 꺾었다. 상대전적 2패 후의 1승.

▲ 양팀의 '키맨'이 맞닥뜨린 첫 대결에서 안정기(오른쪽)가 한승주에게 승리.

▲ 이번 시즌 컴투스타이젬으로 옷을 갈아입은 심재익(오른쪽)이 최근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허영호에게 물샐틈없는 승리를 거뒀다.

▲ "정아, 보고 있지(?)" 이번 시즌 부인 오정아 4단과 한 팀이 되어 뛰는 이영구 9단의 기도하는 듯한 자세

▲ 이번 시즌 컴투스타이젬은 4지명으로 최정을, 퓨처스 선수로 오유진.오정아를 지명하면서 여자리그의 스타기사를 쓸어담다시피했다. 자연 이날 검토실에도 많은 여자기사가 방문하면서 경기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 지난 시즌의 주전 5명을 모두 보유하고 2연패에 나선 한국물가정보.

▲ "후반기에도 최정 9단과의 만남은 피하고 싶다"는 신민준 9단과 팀의 4지명 안정기 6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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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  2020-12-02 오전 6:38:00  [동감0]    
중간에 나현선수가 패배한 이유는 반집차가 아닌 2집반(덤없을때는 9집)정도 졌는데, 신민준이 최정 상대로 겨우 어렵게 이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어쨌든 신민준이 속한 한국물가정보팀이 승리를 거둬서 다행이네요.
바둑정신 ｜  2020-12-01 오후 10:59:00  [동감0]    
책이 중심인 거야
tjddyd09 ｜  2020-11-30 오후 10:40:00  [동감0]    
오정아의 남편 이기도 한 이영구 9단, 한국랭킹 7위 이자 국가대표 코치 이기도 한 이영구 9 단이 김은지 사건의 피해자죠, 좀 부담 스럽긴 하지만 이번 김은지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 합니다, 이영구 9단과 인터뷰 라도 한번 했으면 하네요,
tjddyd09 ｜  2020-11-30 오후 10:38:00  [동감0]    
신민준 ,,,, 최정 누나만 피해 달라 했는데 ?? 에이 ~ 그냥 해본 소리 겠지, 엘쥐배 결승 까지 올라간 신민준이 겨우 최정 하나 못 이긴다면 바둑 은퇴 해야지, 경적 필패 라고, 나이 많은 누나 라고 깔보다가 질뻔 했나본데.
qweruiop ｜  2020-11-30 오후 10:01:00  [동감0]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는 톨스토이 단편소설이고요 현대에는 다른 단편들도 같이 넣어서 출판하네여 마음에 여유를 주고 깨끗한 마음이 만들어져요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이 많이 나와요 줄거리도 참신하고 재밌어요
옥탑방별 네^^ 고맙습니다.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다른 좋은 책도 있으면 좀 추천해주세요^^  
qweruiop 책은 옥탑방별님이 더 많이 아시니까 책 더 추천드리는 것은 안 할게요  
카고맨 책을 많이 읽은 분들이라 글솜씨가 다르시군요 생각을 많이 해야한다는 부분 참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저두 고딩때 수업시간에 몇달 생각에 빠져 산적이 있엇지요 인생이 무언지 행복이란게 무언지  
qweruiop ｜  2020-11-30 오후 6:13:00  [동감0]    
책을 읽는 것이나 책을 추천해주는 태도는 좋은 것이지만 좋은 책을 읽고 추천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철학자의 말이라 할지라도 그 철학자 자신만의 생각일 수도 있고 틀린 부분도 많을 것이고요 많은 책을 보기보다는 조금을 알아도 제대로 알고 또 옳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신만의 지혜와 성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해요 깊은 분별력이나 통찰력이 없이 많이만 알면 크게 도움이 안 돼여 좋은 책을 읽고 그 책을 토대로 사색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책이 좋은 책 중의 하나에여
옥탑방별 그렇죠. 분별력이란 그래서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하고 의무이기도 합니다. 책이라고 해서 다 좋은 책만 있는 것은 아니죠.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올바른 인생을 산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고요. 철학자의 말이라도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사상을 재조명하기 때문에 그렇게 걸러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동의합니다. 그런데 님은 아이디가 영어군요. 한국에서.  
옥탑방별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저는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그러는데요. 도대체 어떤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말씀하시는 지 좀 가르쳐 주실수 있나요?  
옥탑방별 아, 그리고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부분-책을 일년에 최소 천권은 읽어야...-라는 부분은 최소한 인간이 읽어야 할 부분이 아니라 전문직에 종사하는-이를테면 기 자-분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오해없기를 바라구요. 책은 많이 읽을 수록 좋습니다.(좋은 책에 한해서) 님께서 말씀하신 분별력과 통찰력을 토대로 치열 하게 검증을 거치는 과정이 들어간 많은 책입니다. 착오없으시길!  
옥탑방별 또 한가지, 책을 많이 읽고 깊게 생각하게 되면 아는게 많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너무 모르는 게 많았다는 점을 깨닫게 되고 사람이 더 겸손해집니다. 거기서 인간은 한단계 비약하게 됩니다. 바로 이게 소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단 한권의 책만 읽은 사람을 가장 경계하라는 말도 그런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책을 많이 읽고 깊게 생각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오히려 더 겸손해지고 더 조심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야만인을 왜 야만인이라고 하는 지 아시나요?  
옥탑방별 ｜  2020-11-30 오후 4:17:00  [동감0]    
제가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심도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


도 합니다. 톨스토이의 <인생론>도 추천할 만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쇼
펜하
우어
의 <인생론>에는 못미친다고 봅니다.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서 쇼펜하
우어는 아
주 명쾌하
게 해답을 제시해 주지만 톨스토이는 단지 이 세계-우리가
살고 있는 표상
으로서의 세계-
에 대해서만 해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옥탑방별 그리고 톨스토이가 말했듯이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는 의미에서 "책을 읽자"에 초점을 맞추어 주셨으면 하네요. 어떤 책이든 자기가 읽어서 인생에 도움이 된다면 그게 좋은 책이겠죠. 반드시 이런 책을 읽어라고 강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한강2475 ｜  2020-11-30 오후 3:14:00  [동감0]    
제가 추천하는 인생의 양식도서는 연애의 기술입니다. 인생론같은 대가리아프고 실생활에 도움안되는 책들은 서점에 가면 널너리널널 있습니다. 그런 쓸데없는 책들 보지마시고 연애의 기술 내지는 여자를 사로잡는 방법같은 실용적인 마음의 양식을 구하기 바랍니다.
옥탑방별 실용적인 도움이 되는 저서가 있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지라도 살아가는 이유를 알고 싶을때 흔히 우리는 이렇게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 여기에 대한 해답을 쇼펜하우어는 그의 저서 "인생론"에서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 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옥탑방별 ｜  2020-11-30 오후 2:34:00  [동감0]    
아 그리고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추천하고 싶지만 너무 난해한 책이라
서 전문가용이구요.
옥탑방별 ｜  2020-11-30 오후 2:34:00  [동감0]    
좋은 책에 우선 순위는 없습니다만 제가 여러 프로기사님들께 추천하는 저서로는 쇼펜하우어
의 <인생론>입니다. 이 한권만 읽어도 여러분이 알고 있는 세상과 실재하는 세상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옥탑방별 ｜  2020-11-30 오후 2:31:00  [동감0]    
그리고 프로기사들에게 권유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바둑만 두지 말고 제발 책 좀 읽으세
요.
무식한 프로기사들 의외로 많은 것 같아요. 무식하다는 뜻은 아는 게 없다는 뜻도 있겠지
만 소양이 없다는 뜻도 됩니다. 책은 인간을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제발
좋은 책 많이 읽으세요.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아주 저급한 핑계입니다.
푸른나 난 선생님들이 책좀 그만 읽으라고 했는데. 무식함 ㅠㅠ  
옥탑방별 책을 읽기만 해서는 그 무식함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요.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나서 그 책의 저자와 치열하게 토론을 해야 합니다. 이건 보통 사색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님이 무식한 것은 책을 읽고 나서 되새김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거죠. 타고 나길 무식하게 태어났어도 노력하면 그 어둠에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옥탑방별 ｜  2020-11-30 오후 2:28:00  [동감0]    
기자 할려면 일년에 적어도 책 천권은 독파해야 됩니다. 그 정도로 노력하지 않는 기자는
성장하기 힘들어요 ㅠ.ㅠ 열심히 하세요.
tjddyd09 일년에 책 천권 이라 ,,,,, 너는 그 정도 읽냐 ?? ㄷㄷㄷㄷㄷ, 대체 얼마나 할 일이 없고 시간이 남아 돌면 그리 많이 책을 보냐 ??하루에 세권 가량 봐야 한다는거 아니냐 ?? ㄷㄷㄷㄷㄷ  
옥탑방별 ｜  2020-11-30 오후 2:26:00  [동감0]    
피해달라고 했는데----->피해가게 해달라고 했는데
옥탑방별 기자야, 설령 화자가 말을 잘못했어도 그대가 바로 잡을 능력이 있어야 된다. 그래서 기자인거야. 공부는 안하냐? 책 안읽어?  
tjddyd09 피해 달라고 == 피하게 해 달라고의 약자 ?? 고마 해라, 그 정도면 그냥 봐주자,  
스키타는넘 ｜  2020-11-30 오전 10:36:00  [동감0]    
마주보고 뒀구나. 민준이가 고전한 이유가 있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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