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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수 "2년 내에 기전 4~5개 유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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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호흡하는 선수, 존경받는 사범, 감동을 주는 영웅이 되기도 하는 프로기사는 또 다른 의미에선 바둑계의 구성원이다. 한국 바둑계 사정은 어렵다. 프로기사 역시 그 영향을 받는다. 기사들 어깨에 힘이 빠져 있을 때가 많아졌다. 젊은 프로기사들의 모임 '소소회'는 22일 서울 성동구 청계천로에 자리한 소소회 공간에서 신년회를 열고 어려운 시기에 프로기사회 회장이 되어 바둑계에 보탬이 되려 하는 차민수, 한종진, 손근기까지 3명 후보가 밝힌 출마의 변을 들었다. 차민수(프로기사회 회장 후보) “여러분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45년간 미국에 나가 있었다. 중간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2년 전 한국에 정착했다. 제가 기사회장에 나오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어느 후배기사 얘기다. 입단을 하니 대회(대국)가 없어서 군대를 갔다고 한다. 다녀오니 또 대국이 없었다고 한다. 1년에 14만원을 벌었다고 했다. 아마추어 대회에 바둑판을 세팅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했다. 일반인들은 그 친구가 프로기사인 줄도 몰랐단다. 유명하지 않으면 모른다. 이게 현실이다. 고깃집에서 연탄 피우는 일도 했는데 일반 아르바이트보단 돈을 더 주었다고 한다. 입단을 해도 대국을 할 수 없고 있던 대회도 점차 사라진다. 대국료를 주는 경기라고는 GS칼텍스배 하나 있다. 시니어들은 대주배도 있고 지지옥션배도 있어 대국료를 받을 수 있어서 형편이 나은 편이다. 10~20대와 30~40대 기사들은 생활이 어렵다. 장가도 못 간다. 그런 형편이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했다. 우리 기사들의 생활이 나아지려면 기전이 40~50개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먹고 살 수 있다. 과거 김우중 총재가 70명 남짓한 기사들의 일자리를 마련해준 고마운 일도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보다 좋지 않다. 일본은 7대 기전이 그대로 유지되고 대국료도 지급한다. 중국은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우리는 일년 내내 별로 없다. 모든 연령대의 기사가 출전하면 결국 수입을 가져가는 쪽은 10~20대뿐일 것이다. 기전을 30~40대와 여성기사 등으로 (출전자격을) 나눠서 치러야 한다. 리그 같은 방식으로 하는 게 좋겠다. 프로기사가 대국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치욕적이다. 아마추어도 내셔널리그에 나가면 10만원 대국료를 받는다. 승리수당이 30만원이다. 나는 시니어들을 위해서 나온 게 아니다. 시니어들에겐 해줄 게 없다. 여러분이 진짜 프로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나왔다. 제 공약은 이렇다. 현재 기전은 대국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신설 기전은 반드시 대국료를 지급하게 하겠다. 임기 내에4~5개의 소규모 기전을 만들겠다.큰 기업들이 문화사업에 투자하지 않기에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는데 협상으로 제대로 된 국내기전을 유치하고자 한다. 또 바둑리그가 지명제로 시행되는데, 이 탓에 리그에 속하지 못하면 수입이 없다. 박정환 9단이 10억 7백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 최정 9단이 3위다. 일인자가 50억,100억 버는 사람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래야 바둑을 지망하는 사람이 생긴다. 그러나 상금 ‘제로’가 51명이다. 100만원 이하가 150명이다. 200만원 이하가 200명이 넘는다. 한달 수입이 아니라 연수입이다. 기사회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프로기사의 현실이다. 2000만원이 50위다. 제가 시니어리그에서 960만원을 벌었는데 우리나라 프로기사 수입랭킹 81위다. 대단하지 않은가. 실력으로 따지면 300위 바깥일 텐데. 이대로라면 바둑계가 5년 내에 지리멸렬 될 것이다. 대국도 못하고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지 못한 채 도태될 기사가 많을 것이다. 바둑계는 침체될 것이다. 바둑리그 1, 2지명은 지명제를 유지하되 3지명부터는 선발전을 치르게 하겠다. 만의 하나 실력이 있는 사람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농심신라면배처럼 와일드카드제를 마련하게 하겠다. 그러면 팀에서 지명할 수 있을 것이다. 실력 있는 사람은 덜 불안할 것이다. 승부를 하는 사람은 그 기회를 균등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바둑토토가 있다. 전문가는 50억 규모를 예상한다고 한다. 조작은 힘들다. 개인이 진다고 해서 팀이 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따로 교육도 할 것이다. 50억원의 반은 아마바둑계에 지원하게 돼 있고, 반은 한국기원 쪽으로 들어온다. 바둑발전을 위해 1년 내에 다 쓰도록 되어 있다. 남에게 손을 벌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토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사회장에게는 거마비 명목 등으로 5000만원 정도를 준다고 하는데 받지 않겠다. 그것을 기전을 만드는 데 보태겠다. 퓨처스리그 선수를 뽑으면 반드시1, 2회 이상 출전하도록 하게 하겠다. 또 10~20대와 30~40대의 의견을 수시로 듣겠다. 사소한 경조사는 일일이 쫓아다니지 못해도 기사들을 위한 큰 일을, 기사 편에 서서 해내고 해결하겠다. 젊은 기사들이 중국에 좀 더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하나가 되면 할 수 있다. 저에게 힘을 실어 주시면 저는 여러분을 위해 싸울 수 있다. 지금까지 모든 일을 사심없이 해왔다. 기사회장이 되면 저 자신으로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제 명예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임무를 잘했냈다고 평을 들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분을 위해 기전을 만들 것이다. 2년 안에 4~5개에서 그 이상을 만들겠다. 틀림없이 약속드린다. 1994~1996년 3년 계약으로 우정배를 지원하고 개인 스폰했던 사람으로서, 저는 기전을 해봤기에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어떻게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다. 실제로 할 것이다. 사실 저는 쉬어야 할 나이인데, 안타까워서 나왔다. 기사총회가 연기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우리 회칙에 기사총회는 1월 중으로 하게 돼 있다. 대의원회에서 마음대로 연기할 수 없다. 운영위원회에서 의견조율을 하기 위해 늦췄다고 하는데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회칙이 정하고 있다. 1월 안에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구멍가게도 아니고 대의원회에서 바꿀 수 있는 권위가 있지 않다. 총회는 하면 되는 것이다. 하고서 총재님에게 건의드리면 되는 것이다. 기사회는 총재나 한국기원 사무국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일을 꿋꿋이 하면 나머지는 새로 뽑힌 기사회장이 하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이 저를 믿고 도와 주신다면 여러분의 손과 발, 눈이 되어 움직일 것이다. 할 말은 하겠다. 우리 젊은 기사들의 먹거리를 걱정해서 나왔다.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소소회 신년회에 모인 프로기사와 차민수 기사회장 후보의 질의응답 - 기전유치 측면에서, 직함으로 보자면 프로기사회 회장보다는 한국기원 이사나, 부총재나 총재 등 ‘한국기원’이 붙는 편이 더 유리해 보인다. 5개 기전유치를 말씀하셨는데 추진할 원동력이 있는가. “한국기원 이사나 부총재, 총재 직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제안을 받은 적 없다. 기사를 대표하는 사람은 연배가 어느 정도 되어야 대표를 하고 사회적으로 얘기하는 데 좋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이다. 제가 기사회장이 되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지 않다. (기사회장은) 건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차 사범님의 유명세라면 기사회장을 하지 않고도 기전유치에 힘을 쏟을 수 있지 않은가. “평기사로서 얘기하는 것과 기사회를 대표해 얘기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게감이 다를 것이다. 기사회장이 오히려 안 됐으면 좋겠다.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내가 모른 척한다면 프로기사들의 앞날이 너무 암담하다는 생각이 들어 기사회장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바둑리그에서 한게임팀 감독을 4년간 해봤다. 그 당시 바둑TV가 60%를 가져갔다. 그걸 항의하자, 50%로 가져가게 된 걸로 안다. 바둑TV는 자기 돈으로 제작하는 게 정상이다. 이런 불공정을 얘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바둑리그는 9개팀으로 3억원씩 내서 27억원, 국민은행이 10억원을 낸다. 즉 37억원인데, 반을 떼어가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가 다시 순차적으로 가지고 온다면 퓨처스리그도 5지명까지 선발할 수 있다고 본다. 바둑리그뿐 아니라 (다른기전의) 대국료도 더 줘야 한다. 프로기사들이 모르고 뺏기는 돈이다.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제가 기전을 만든다고 했을 때, 1억짜리라고 하면 첫해에 10%를 받는다. 1000만원이다. 이듬해 5%, 그 다음해에 3%다. 저는 그 돈을 다시 출자해서 압구정리그처럼 갑을병정으로 나눈 방식으로, 10대~40대 기사 중 출전하고 싶은 사람은 항시 나와서 리그전을 치를 수 있게 하고 상금을 1등부터 15등까지 다 정할 것이다. 이렇게 해보고 두번째 할 때에는 실력자가 나올 텐데 실력자를 갑조로 보내는 식으로 할 것이다.” - 프로기사회는 계속해서 인원수가 늘어난다. 일년에 17명인 데다가, 포인트입단자까지 대략 20명까지도 늘어난다. 은퇴하는 사람은 정체돼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니어기사들이 은퇴하면 거의 나올 수 없다. 은퇴한 뒤 나오시는 분도 없다. 바둑과는 단절된다. 그분들이 바둑을 안 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제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니어기사가 은퇴를 해도 심판이나 감독이 될 수 있고 시니어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면 은퇴하는 기사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몇 살부터 프로생활을 할 수 없다고 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면장을 땄기 때문이다. 김희중 9단 같은 분이 아마추어 대회에 나오는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그러나 그분의 생계이기에 뭐라고 말을 하진 않는다.” 관련기사 ○● 후보 입에 쏠린 눈과 귀 (☞클릭!) 관련기사 ○● 한종진 "구단제 도입하겠다"(☞클릭!) 관련기사 ○● 손근기 "일자리와 참여기회 늘릴 것"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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