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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로 은혜갚은 김지석
박정상 꺾고 맥심커피배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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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상 9단 대 김지석 9단. 국가대표팀 코치와 국가대표팀 주장의 만남이었다. 18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에서 김지석 9단이 박정상 9단에게 178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중반에 팽팽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차이가 벌어졌다. 국후 박정상은 “이번 대회에서는 원없이 싸워 후회 없다.”고 말했다. 김지석의 4강전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9일 펼칠 이창호 9단과 이동훈 9단 간 승자가 김지석의 상대다. 김지석은 “두 기사 모두 나에게는 까다로운 상대이지만 좋은 내용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 전전 인터뷰에서 박정상(왼쪽)은 "김지석 선수가 입단했을 때 중학생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김지석 선수를 무릎에서 키워왔는데 이제 은혜를 갚을 때가 된 것 같다. 세계무대에서도 바쁠 텐데 국내무대는 양보해 주었으면 좋겠다. ^^"고 하자 김지석이 "세계무대에서 이래저래 돈이 많이 든다. 국내무대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고 받았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생각시간으로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 김지석은 한국랭킹 3위다. 박정상은 54위다.
 ▲ 박정상은 본선 32강에서 이세돌 9단을, 16강에서 유창혁 9단 등 꺾는 등 역대 이 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기사 두 명을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 김지석(왼쪽)은 상대전적에서 8승4패로 더 차이를 벌리며 앞서게 됐다.
▼ 그림1- 박정상(흑)이 초반 좌상귀 접전에서 포인트를 잃은 장면이다. 김지석이 백4로 단수친 장면인데 어떻게 받는냐가 과제다.
▼ 그림2- 실전에선 흑1로 받았고 이하 18까지 진행되었는데, 백이 흑 진영 속에서 단단히 터를 잡게 되어 백의 성공이다.
▼ 그림3- AI는 백1에는 흑2로 잇는 게 좋다고 한다.
▼ 그림4- 백1에 흑2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4, 6의 활용도 해둔다. 그런 뒤 8, 10으로 두면 흑의 자세가 괜찮다는 이야기. 흑은 계속해서 상변 백 한점에 대한 공격을 노릴 수 있다.
▼ 그림5- 김지석이 백1로 붙였다. 귀에 맛이 있으므로 이런 형태에서 떠올리게 되는 수다. 흑이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백은 또 어떻게 다시 맞서야 하는지 어려운 자리다.
▼ 그림6- 실전에서는 흑이 1로 젖히고 백은 2로 늘었다. 11까지 기세의 접전이 이어지고 선수를 잡은 백이 12로 손을 돌리게 되었다. 이 때를 떠올리며 박정상은 "그 전까지는 서로 어려운 바둑이라고 보고 있었는데 백12를 보고 불리하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 그림7- AI는, 흑으로선 3으로 잇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럼 백은 4로 벌리게 되며 -
▼ 그림8- 흑은 1로 우하 뒷맛을 제거한 뒤 흑3으로 뛰어 백4와 교환하는 활용으로 중앙에 힘을 싣는다. 그런 뒤 5~10의 수순을 거쳐 11로 우상 백을 공격하면 이하 15까지 약간 불리한 듯했던 흑이 상당히 추격에 성공한 모양새다.
▼ 그림9- 따라서 백도 흑1 때 2로 젖히는 게 좋다.
▼ 그림10- 흑1 때 백2로 이어 백은 실속을 택한다. 이하 20까지 백이, 약간이지만 기분 좋은 형세다.
▼ 그림11- 흑으로서도 애초에 흑1처럼 아래쪽으로 젖히는 게 좋았다.
▼ 백은 이하 7까지 활용하는 정도인데, 흑은 28까지 공격적인 자세를 갖춘다. 백29 때 - ▼ 흑1로 급소 공격을 한 뒤 7까지면 불리했던 흑이 추격에 힘을 내는 국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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