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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켐텍, 이렇게 난적 꺾었다
바둑 읽어주는 남자, 안형준의 플레이오프 다시 보기(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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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포스코켐텍, 종합전적 2-1로 Kixx에 승리하며 챔프결정전 진출 윤찬희의 윤준상 저격, 3차전 하이라이트 오는 12월1일부터 포스코켐텍, 정관장황진단과 챔프결정전 치러 정관장황진단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날 팀은 포스코켐텍으로 결정됐다. 포스코켐텍은 3각 편대가 정상적으로 가동된 것은 아니지만, 윤찬희가 커다란 역할을 해내면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발급받는 데 성공했다.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3판의 승부에서 모두 이기면서, 감독의 빗나간 전략을 선수들이 극복해주었다. 특히 윤찬희가 윤준상을 저격한 것은 3차전의 하이라이트. 반면 Kixx는 1,2지명과 포스트시즌 에이스 강승민이 모두 패하면서 포스코켐텍에게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29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끝난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포스코켐텍이 Kixx를 3-1로 꺾고 종합전적 2-1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 2017 KB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포스코켐텍:Kixx 3-1! 1국 | 최철한-홍기표: 홍기표, 245수 흑불계승 2국 | 윤찬희-윤준상: 윤찬희, 205수 백불계승 3국 | 나 현-김지석: 나 현, 194수 백불계승 4국 | 변상일-강승민: 변상일, 169수 흑불계승 퓨처스리거 홍기표가 상대 팀의 주장 최철한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지만, 포스코켐텍의 저력을 이겨내기에는 부족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명승부를 연출해내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던 Kixx의 발걸음은 오늘로 멈추었고, 포스코켐텍은 이틀 뒤 12월1일부터 정관장황진단과 2017시즌 마지막 승부를 겨루게 되었다.   ▲ 홍기표.
 ▲ 최철한.
1국 포스코켐텍 최철한(패): Kixx 홍기표(승) 최철한이 또 장고대국에 등장했고, Kixx가 내세운 카드는 홍기표. 지난 1차전 1국에서 만났던 두 선수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누가 봐도 최철한의 우위. 하지만 바둑은 두 대국자가 바둑판 앞에 마주앉게 되면 그 상대가 누구든 공평하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흑을 쥔 홍기표는 ‘독사’ 최철한의 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움을 걸어갔다. 초반부터 난타전의 조짐이 보였고, 실제로 바둑은 끝나는 순간까지 전투로만 진행됐다. 초반 전투는 최철한이 주도했고, 우위를 잡는 데 성공했다. 단 한수 교환만 해놓았다면. 그 자그만한 빈틈을 홍기표는 놓치지 않았다. ▼ 1-1 백이 반드시 이 단수를 쳤어야 한다.
▼ 1-2 홍기표의 과감한 판단. 이렇게 진행 되어서 흑이 우세하다.
  양쪽 대마가 모두 얽혀든 커다란 패싸움의 끝은, 홍기표의 우세로 결말이 났다. 백이 모두 사는 데는 성공했으나, 하변 전투를 거치면서 흑집에 대항할 백집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불리해진 최철한은 전장을 만드는 데 골몰했다. 어떻게든 전투를 시작해서 불확실한 상황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곤 성공했다. 그러나 그 전투의 핵심은 홍기표가 휘말렸다기보다는 홍기표가 받아줬다는 데 있었다. 홍기표는 전투의 끝을 정확히 바라보고 있었고, 중앙 백돌이 전멸하는 것으로 바둑은 결판이 났다. 먼저 끝난 2국을 포스코에게 내주었던 Kixx에게 홍기표의 1승은 정말 소중했다. 퓨처스리거 홍기표가 중요한 역할을 멋지게 수행했다.  ▲ 윤준상-윤찬희.
 2국 포스코켐텍 윤찬희(승) : Kixx 윤준상(패) 플레이오프 1차전 3국에서 만난 적이 있던 두 선수의 리턴매치. 일반적인 예상은 1차전과 같은 결과였으나, 윤찬희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으로 불이 붙었다. 공격을 퍼붇는 쪽은 윤찬희였다. 윤찬희의 공격적인 태도는 생소했다. 평소에 그가 두던 바둑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수읽기가 날카로운 기풍이지만, 공격을 주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평소와 다른 선택. 이것이 불러온 결과 역시 평소와 달랐다. 윤준상과 윤찬희의 상대전적은 윤준상의 4대1 우위. 그런 만큼 윤준상은 여느 때와 같은 흐름을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흑을 쥔 윤찬희가 거칠게 공격을 가하자, 당황한 윤준상은 스텝이 꼬이며 결정적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 2-1 우변에서 대형 패가 벌어졌다. 백은 어떠한 팻감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반드시 지금처럼 패를 해소했어야 했다.
▼ 2-2 실전진행. 패를 이긴 것은 맞으나, 집으로 큰 피해를 받아서 바둑은 흑쪽으로 기울고 만다.
그 실수를 범하긴 전까지 상변에서 백의 타개작전은 나쁘지 않았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의 빗나간 한 수로 모든 작전은 무의미해졌다.그 이후로 진행된 윤찬희의 마무리는 빈틈이 전혀 없었다. 바둑의 차이가 제법 나자 분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했다. 윤준상이 해볼 곳은 빠르게 줄어들었고, 결국 백기를 들며 항복을 선언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치러진 경기는 오늘까지 총 7경기. 윤준상은 7판의 대국을 두며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Kixx의 김영환 감독의 윤준상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데이터다. 하지만 믿는 도끼는 윤찬희의 손에 밀려 자기 발을 찍고 말았다. 반면 포스코켐텍의 5지명 윤찬희. 이번 시즌 7승9패로 쏠쏠한 역할을 해주었고, 오늘 아주 소중한 1승을 건져냈다. 1,2차전 2패를 당한 후 1주일간 많은 준비를 했고, 상대 에이스가 등판할 게 뻔한 2국을 자원해서 이겨냈다. 2국의 승리팀은, 초반의 주도권을 잡게 된다. 포스코는 윤찬희가 큰 공을 올리며 3차전의 기선을 제압했다.  ▲ 나현-김지석. [PHOTO | 한국기원]
 ▲ 나현. [PHOTO | 한국기원]
 ▲ 김지석. [PHOTO | 한국기원]
3국 포스코켐텍 나현(승) : Kixx 김지석(패) 이번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1대1이 되었기에, 플레이오프 최대의 승부처에서 양팀의 에이스가 출격했다* 두 선수의 기풍은 완벽하게 대칭점. 김지석이 전투를 기반으로 바둑을 이끄는 스타일이라면 나현은 계산이 중심이 되는 안정적인 기풍. 속기에서 자신의 스타일로 진행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이 짧은 만큼 일감으로 이뤄지는 착수가 많기 때문에, 본인의 스타일과 어긋나게 진행되면 작전을 진행시키기가 어렵다. 대결하는 두 선수의 기풍이 완전히 다르다면, 더더욱 자기스타일대로 이끄는 것이 포인트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초반은 김지석의 흐름이었다. 이곳 저곳 작전을 걸어가면서 이득을 보고 우세한 바둑을 이끌었다. 하지만 나현의 장점은 늘 그랬듯 후반부에 나타난다. 김지석이 우위를 느끼며 차분하게 두어가는 동안 나현은 추격전을 개시했다. 낙관파로 알려진 김지석의 느슨한 수들이 몇 수 놓이자 김지석이 가지고 있던 바둑의 우위는 서서히 사라져갔다. 바둑이 진행되고 전투가 벌어질 공간이 없는 바둑이 되어가자 김지석에게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반대로 나현은 본인이 좋아하는 상황으로 바둑이 흘러가자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바둑판에 돌이 놓일 공간이 조금씩 줄어들었고, 바둑의 격차는 그에 비례해 나현 쪽으로 기울어갔다. 나현의 계산력을 바탕으로 한 정리의 수법. 그 진수(眞髓)가 가장 중요했던 순간에서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반면 김지석은 본인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전투로 진행된다면 김지석에 대항할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주도권을 잡았을 때 조금 더 밀어붙히지 못한 것이 깊은 후회를 남기게 됐다. 2승을 먼저 올린 쪽이 크게 우세해지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포스코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한층 다가섰다. *사실 나현은 주장 최철한에 이어서 팀의 2지명, 한국랭킹도 변상일과 같은 9위로 3각 편대의 한 축이다. 그럼에도 모두가 팀의 에이스로 나현을 꼽는 것은 바둑리그에서 그가 보여준 영향력을 알 수 있다.  ▲ 변상일.
4국 포스코켐텍 변상일(승) : Kixx 강승민(패) 플레이오프 시작부터 가장 중요한 승부로 예측됐던 대결이었다. 포스코켐텍의 신 에이스 변상일과 포스트시즌 내내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던 강승민. 두 선수의 객관적 전력은 변상일의 우세지만 상대 전적에서 3대0으로 강승민이 앞서는 부분이 있었기에, 포스코켐텍 입장에서는 약간 꺼려졌을 승부였다. 하지만 한 판만 이기면 끝나는 승부에서 변상일을 내지 않을 수는 없었고 그 판단은 정확히 적중했다. 부담감. 이 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는 것은 어떤 스포츠, 아니 삶의 모든 순간에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오늘 3차전 4국은 그 부담감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바둑이었다. 본인이 지면 시즌이 끝나는 상황에서 강승민이 느낀 부담감은 그 무게를 짐작하기 어렵다. 그 무거움이 여러 번에 걸친 이상행마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실리를 챙긴다거나, 혹은 작전의 일관성을 잃어버리는 등 알 수 없는 착점을 반복하면서 승부는 빠르게 변상일 쪽으로 기울어져 갔다. 하지만 승부라는 것은 묘한 것. 쉽게 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것이 ‘승리’다. 이번에는 변상일 차례 종착점이 눈 앞에 다가오자 실수를 연발하기 시작했다. 불리해지며 모든 것을 내려놓은 강승민의 역습에 반상은 크게 요동쳤다. ▼ 4-1 흑1은 완착. 여기서 10여수 만에 바둑의 우세는 흑에서 백으로 변했다.
승부는 다시 강승민 쪽으로 기울어지나 싶었던 순간, 강승민의 빠른 착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담감은 초조함으로 변하고, 초조함은 냉정한 판단을 잃게 한다. 우세를 잡았다면, 한수 한수 조심스럽게 정리해야한다. 평소의 강승민이라면 그렇게 처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부담감이 강승민의 어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4-2 백2로 이렇게 반발했어야 한다. 실전은 흑이 둔 3자리에 순순히 받아주었다.
빠르게 처리하는 모든 수들이 실수, 끝까지 미세한 바둑이었으나 결국 폭주를 하며 승부는 변상일의, 그리고 포스코의 것이 되었다. ▼ 4-3 강승민의 폭주. 백1로는 A로 받아두었다면 아직 어려웠다.
흔들렸으나, 어느 순간 냉정을 찾은 변상일의 힘과 부담을 이겨내진 못한 강승민. 이 차이는 본인이 지면 마지막이라는 상황의 차이가 아니었을지. 오늘 패배와 상관없이 이번 시즌 강승민은 놀라운 활약상을 선보였다. 정규시즌 성적(9승7패)도 훌륭했으며, 포스트시즌에만 4연승을 거두며 팀을 여기까지 끌고 온 1등공신이었다. 오늘의 패배를 약으로 삼아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KB바둑리그 대국 사진을 찍기 위해 한국기원 계단을 오르내리며 스튜디오로 향하는 기자들.
결산. 최철한이 1승2패로 부진한 시리즈였으나, 요소요소에서 빛난 변상일과 나현. 그리고 3차전에서 큰 일을 해내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윤찬희까지 포스코의 주전멤버들은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며 부담스럽던 상대 Kixx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 난적을 제압한 만큼, 이틀 뒤에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 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버티고 있는 팀이 끝판대장 정관장이지만 상승 흐름을 타고 올라가는 포스코켐텍 입장에서 정관장을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시즌 전부터 2강으로 분류되었고,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하며 그 예상평을 실제로 만들어낸 두 강팀의 대결. 벌써부터 필자의 가슴은 기대감으로 설레고 있다.  오늘이 Kixx의 2017시즌 마지막 날이 되어버렸다.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절치부심했던 Kixx는 비슷한 멤버로 이번 시즌으로 맞이했다. 이 패배로 아쉬움을 남기며 시즌을 마감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비교적 성공한 시즌으로 보인다. 주장 김지석과 윤준상이 본인들의 모습으로 돌아와 좋은 역할을 해주었고, 강승민과 홍기표등 하위지명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던 2017시즌. 비슷한 선수구성으로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2018시즌의 Kixx가 무척 기대가 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멋진 모습을 보여준 Kixx 선수단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10승 올리며 포스코의 중요한 조각이었던 이원영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3차전 내내 5국까지 가지 않은 탓에 아껴둔 채로 시리즈가 끝나고 말았다.   ▲ 벅차오르는 감격을 감추지 않은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
[PHOTOㅣ김수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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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마스터
| 팍스이스트 | 3단 | 10조4200억 |
| 자작나무♡ | 7단★ | 3조8790억 |
| 뉴욕n뉴욕 | 4급* | 2조571억 |
| 한솔현현로 | 7단* | 2조481억 |
| 버려야산다 | 11급 | 1조9376억 |
| 운명아비켜 | 4단* | 1조8358억 |
| 충청도요정 | 25급 | 1조5926억 |
| 비비빅 | 11급* | 1조4399억 |
| 우리연못^^ | 2단* | 1조2683억 |
| 별빛누리★ | 6단 | 1조2301억 |
| pkhmechani | 18급 | 1조1986억 |
| 목검향 | 10급* | 1조1942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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