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신안, 2013 영광 재현할까
3연승 신안, 2013 영광 재현할까
정관장 황진단 4-1로 대파하고 순위도 2위 점프
[KB바둑리그] 오로IN  2015-06-22 오전 09:25   [프린트]
▲ 7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에서 오더의 우위를 내세운 신안천일염이 정관장 황진단을 4-1로 꺾었다. 가장 마지막에 끝난 4국에서 퓨처스 선수 김주호가 정관장 황진단 주장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마무리하자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과 이세돌, 목진석 등 주전 선수들이 스튜디오에 들어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4경기
화끈한 신안천일염, 순위도 깜짝 2위

Kixx,티브로드,CJE&M의 3강구도로 흐를 것만 같았던 KB리그 판도에 신안천일염이 풍덩 소리를 내며 뛰어들었다.

신안천일염은 2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정관장 황진단을 4-1로 대파했다. 직전 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을 5-0으로 완파한 신안천일염은 또 한 번 화끈한 경기를 펼치며 최근 3연승,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점프했다.

오더에서 신안천일염의 우위가 내다보인 경기였다. 마치 상대의 패를 보고 짠 것처럼 이상훈 감독의 오더가 기가 막혔다. 1국의 조한승이 김기용에게 5전 5승, 2국의 목진석은 박시열에게 3전 3승, 3국의 이세돌도 김정현에게 4승1패로 앞서는 등 지명도와 상대 전적 모두에서 신안천일염이 정관장 황진단을 압도했다.

더욱이 4국의 김주호가 통산 전적에선 이창호 9단에게 6승8패로 뒤지고 있지만 지난해 KB리그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이겼다는 점. 나아가 5국의 이호범마저도 김현찬에게 한 판을 이긴 전력이 있어 신안천일염의 오더는 말 그대로 완벽했다.


▲김정현과 이세돌, 양 팀 에이스들의 대결로 큰 기대를 모았던 3국. 하지만 승부는 150수를 넘기지 못하고 1시간 10여분 만에 이세돌의 승리로 끝났다. 좌상귀 김정현의 무리한 버팀이 순식간에 패배를 불러왔다.

이런 오더의 우위는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세돌과 목진석이 가볍게 2승을 챙긴 신안천일염은 장고대국에서 조한승이 김기용에게 반집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잠시 움찔했지만, 이어진 후반 경기에서 이호범에 이어 퓨처스 선수 김주호마저 승리하면서 4-1의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정관장 황진단 검토실이 반드시 이겨주길 기대했고 그럴 거라 믿었던 5국, 하지만 중반 들어 이호범의 독무대처럼 판이 흘러가자 김영삼 감독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철수를 지시했다.


▲마지막 끝난 4국. 신민준의 이민배 참가로 첫 출전 기회를 얻은 김주호가 이창호 9단을 2집반 차로 따돌렸다. 송태곤 해설자는 "이렇게 잘 두는 선수가 퓨처스 리그로 내려간 것도, 7라운드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모두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한다.




승리한 신안천일염은 3연승 신바람을 내며 선두 대열에 뛰어들었다. 이세돌-조한승-목진석으로 이어지는 '30대 트리오'가 모두 4승 2패로 선전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 1승3패로 부진했던 이호범이 결승점을 올리는 등 성과도 적지 않았다. 반면 정관장 황진단은 4라운드까지 2승2패였다가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순위가 8위까지 내려앉았다. 이창호 9단을 깜짝 1지명으로 발탁할 때부터 어느 정도 약세는 예상됐지만 침체의 정도가 생각보다 심한 편이다.

이로써 7라운드를 모두 마친 KB리그는 한 경기를 더 치른 Kixx가 5승2패로 선두에 나선 가운데 신안천일염과 티브로드, CJE&M 세 팀이 나란히 4승2패로 뒤를 좆는 양상이다. 전력의 안정감과 두터움 면에서 차별화를 보이고있는 이들 네 팀의 독과점 구도가 이어질지, 아니면 중위권 팀들의 거센 반격이 시작될지. 2015 KB리그는 내주 목요일(25일) SK엔크린과 포스코켐텍의 대결을 시작으로 8라운드의 포문을 열어젖힌다.


▲제2국. 우하귀 난전형 정석으로 시작해 끝없이 펀치를 주고받은 두 사람. 하지만 이런 식의 공방전은 목진석의 전공이었다. 180수 만에 박시열을 캔버스에 눕힌 목진석은 상대 전적 4전 4승으로 더욱 격차를 벌렸다.


▲1국(장고). 조한승에게 이제까지 5전 5패를 당하고 있던 김기용. 이날 여섯 번째 대결에서 극적인 반집 역전승을 거뒀으나 후속타 불발로 혼자만의 승리에 그쳐야 했다.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KB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신안천일염. 올해 세 번째의 정상 등극이 가능할 것인지 이제부터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해 준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소속 선수 전원을 드래프트 시장에 내놓았던 정관장. 그 가운데엔 나현도 있다.


▲머리를 짧게 깎은 목진석에게선 어릴적 '괴동'의 이미지가 살짝 풍긴다.


▲랭킹은 59위지만 상위 랭커들이 무시 못 할 한방을 가진 이호범. 2010년 KB리그에 데뷔한 이래 오로지 신안천일염에서만 뛰고 있다.


▲84년생(31)이란 나이 때문인지 이번 시즌 안조영과 더불어 퓨처스 선수로 내려 앉은 김주호. 하지만 송태곤 해설자는 " 신안천일염의 목진석과 조한승, 화성시코리요의 박정상 등 올해 KB리그에 전에 없는 30대 바람이 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7라운드 4경기까지 팀 순위


▲ 7라운드 4경기까지 개인 순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툰다. 기전 총규모는 34억 원이며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이 기사는 KB리그 운영본부가 제공하는 사진과 기사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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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너머 ｜  2015-06-22 오후 2:22:00  [동감0]    
댓글보믄 증말 바두기를 싸랑하는 울 기우님 정성이 느껴집니다..^^

긍데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홈페쥐 검색해서 들어가믄 똑같은 원래 기사가 올라와
있써효..아마 오로에서 항상 그걸 따오는거 가타용
거기다 요런글 올려야 혹시나 정관장 한명이라두 볼꺼라 생각이 들어서요..히~

담배인삼공사쩍부터 별루 안좋아라 하던 정관장을 이창호 한명땀에 응원하게 된 1인으로
요런 댓글보믄 증말 ..정관장 애들 이창호성님 빼고 군대 보름 보내고싶은 맘 뿐임돠..
stepanos ｜  2015-06-22 오전 11:51:00  [동감0]    
정관장 안타깝네요. 일단 선수층 자체가 엷어 그리 큰 기대는 할 수없는 팀이긴 하지만 바둑 두는 태도에 있어서도 안타깝습니다. 한마디로 이창호만 빼고는 너무 고민없이 두는 것 같아요. 이9단은 원래가 자세에 있어서 존경을 받을 만한 자세를 가진 기사이지만 더욱이 주장을 맡아 더욱 그런 느낌을 줍니다만, 나머지 선수들은 다른 팀들이 두는 것에 비해 너무 안일하게 두는 것 같습니다. 정말 고뇌하면서 고민하면서 승부를 떠나 자신이 정말 최선의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물어보았으면 합니다. 이창호선수가 열심히 두어서 가장 늦게 끝났지만 다른 선수들의 경우 정말 고뇌하면서 고민하면서 한판 한판 두고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 원래 스타일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우리 기사들이 감각에 의존해서 깊이를 잃은 바둑들을 두고는 있지만, 조치훈이 한 말이 생각이 납니다. 시간을 남겨놓고도 지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는 말. 목숨을 걸고 둔다는 말과 통하는 말이라 생각되는데, 그만큼 끝까지 전력을 다한다는 거겠죠. 요즘 바둑리그 다른 팀들 시합하는 거 보면 정말 기본적으로 열심히 전력을 다해 두고자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좋은 현상인데요. 거기에 비해 정관장 팀은 별로 그런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나마 이창호선수만 승부를 떠나 여전히 한수 한수 열심히 두고 있고. 정관장 회사의 후원이 별로 신통치 못해 그런 건지 아니면 팀 분위기가 별로 좋지 못한 건지. 김정현 선수도 기대만큼 못하고 있고, 김현찬선수도 그냥 별 생각없이 아무 생각없이 두는 것 같고. 다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것 같은, 뭔가 절실함과 치열함이 부족한 거 같네요. 바로 얼마전 이세돌9단이 김명환선수와 둔 바둑이 생각이 나네요. 쉽게 이길 수 있었던 바둑인데 선수라 착각해서 역전당할 뻔했던 바둑을 치열하게 끝까지 패로 버티면서 다시 역전 반집승했던 바둑. 아 이래서 이세돌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치열함, 이 한판으로 마치 온세상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런 기운과 자세. 이런게 세상의 일등을 만드는 거지요. 이창호도 그렇고 이세돌도 그렇고. 어쨌거나 요즘 바둑리그 전반적으로 열심히들 두는데 정관정 선수들은 별로 그렇지 않은 느낌(이창호만 빼고)인 것 같아 글 올려봅니다. 뭐 그게 아닌데,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정말 열심히 두는 건데 라고 한다면 할 말 없고요. 어쨌거나 일반인들이 시청하면서 그것도 몇 시간씩 시청하면서 프로기사들이 정말로 열심히 두는 모습, 정말로 한판 한판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 그런 모습을 보고 싶은 거거든요. 그냥 한판 후딱 두고 치우는 모습, 이런 모습은 절대 보고 싶지 않거든요. 우리 일반인들과는 다른 프로들의 진지하고 치열하고 열심인, 프로세계의 참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거든요. 정관장팀만 그런 건 아니고요. 어쨌거나 정관장팀을 지목해서 애기해서 정관장팀에게는 미안하고요, 열심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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