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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계시와 계시원에 대하여
'초읽기와 시간패' 계시원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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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바둑학과 학생들이 바둑계의 현안에 대해 바라보는 눈은 어떠할까. 남치형 교수가 지도하는 학생들의 글 가운데 두 편을 엄선해 보내왔다. 1탄 <입단제도와 국가경쟁력-강태훈>에 이어 2탄 <바둑 계시와 계시원에 대하여-장지예>의 글을 특별히 소개한다. 학생들의 주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에 손을 대지 않았다. 두 편의 기고는 사이버오로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앞서 밝힌다. -편집자주- □ 명지대 바둑학과-바둑리포트 관련기사 ○● 1탄 한국바둑 경쟁력 저하는 입단대회 방식 탓! ☜ 바로보기 클릭  현대바둑에는 제한시간이 있다. 그래서 바둑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착점과 착점의 소요시간을 재는 '계시'다. 계시에는 계시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계시원이 계시를 해주는 방법 2가지가 있다. 한국ㆍ중국ㆍ일본에서 모두 계시원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한국과 일본은 전통적으로 대국 중 계시원을 쓰고 있지만, 중국은 가장 큰 기전인 중국리그에서도 자신이 직접 계시기를 누르는 방법을 쓴다. 중국은 자신이 직접 시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른 이에게 오는 승부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은 주로 TV대국에서 계시원이 초를 읽는다. 한국에서는 계시원의 초읽기와 관련된 '시간패' 사고(?)가 가끔 있었다. 이를 통해 계시원의 실정과 문제점을 살펴본다.  ▲ 보통 방송대국에서 계시원이 많이 쓰인다. 1. (재)한국기원에서 규정한 계시규칙들 다음의 규칙은 바둑대국 계시와 관련된 규정이며, 한국기원 규정집에서 계시원과 관련한 규정은 시간패를 언급하는 것 말고는 그 어떤 규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 (재)한국기원에서 규정하고 있는 계시 관련 바둑규칙은 다음과 같다. 제1조 패(敗)가 되는 규정 4. 공배를 메울 때 계시기를 꺼도 반칙이다.(제3조 1항 참조) 5. 마지막 초읽기시, 계시원이 열(10)까지 세게되면 시간패로 간주한다. 제3조 종국 1. 공배를 메우는 과정에서 시계를 끄면 반칙이다. 아직 대국 중이기 때문이다. 2. 공배를 다 메우고 둘 곳이 없으면 반외에 착점을 하고 계시기를 눌러 착수할 뜻이 없음을 상대에게 밝힌다. 대국자 모두 더 이상 착수할 의사가 없으면 계가를 한다. 3. 계가는 한명씩 교대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4조 기타 1. 상대방이 반칙을 했을 때에는 즉시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대국이 진행된 다음에는 묵인한 것으로 간주한다. 단, 제2조 1항은 예외이다.  - 다음은 (재)한국기원에서 규정한 계시와 관련된 경기규칙이다. 제2조 계시기 사용 1. 계시기에 손을 올려놓으면 안 된다. 2. 초읽기 시 1)사석이 많은 경우 계시기를 잠깐 정지할 수 있다. 2)화장실에 갈 경우 착수 후 계시기를 일시정지 한다.(2014.06.30일까지) 3)화장실 갔던 대국자가 착석하면 그 때부터 대국이 재개되며 상대방이 없을 때 착 점을 한 경우에는 둔 곳을 알려 주어야 한다.(2014.06.30일까지) 3. 착수하지 않고 계시기를 누르면 반칙패이다. ※ 2014.07.01부터 규정이 바뀌어 적용된다. 2-2. 그 외 화장실 사용 등 개인적 사유로 계시기를 정지 시킬 수 없다. 2-3. 대국 상대방이 자리를 비운 사이 착점한 경우 상대가 돌아왔을 때 둔 곳을 알려 주어야 한다. 제 25조 계시기 사용 25.1 계시기는 반드시 착수한 손으로 누른다. 25.2 많은 수의 돌을 따내는 경우 경기위원이나 기록원에게 일시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25.3 착수하지 않고 계시기를 누르면 착수권을 넘긴 것이다. 제 9조 착점의 시효 돌이 바둑판에 닿으면 밀거나 뗄 수 없다. 2. 계시원, 현 실정에 대하여 국내 최대기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에서 시간패가 나와, 바둑계에 초읽기 문제가 다시 화제가 되었다. 바둑리그를 중계해설하는 바둑TV는 기사들이 직접 시계를 누르면 잡음이 생기고, 또 모양새도 좋지 않다는 이유로 주로 방송대국에서는 계시원을 사용하고 있다. 위의 계시관련 규정 1조 5항( 마지막 초읽기시, 계시원이 열(10)까지 세게 되면 시간패로 간주한다.)이 문제다. 이 조항에 의하면 계시원이 심판의 역할까지 겸하는데 계시원에 대한 자격이나 기준 등에 대한 뚜렷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 한국기원의 규정을 토대로 바둑 대표방송인 바둑TV에서 계시원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계시집 또한 대국 중 선수가 자리를 비웠을 경우에 대해서 논하고 있을 뿐 계시원에 대한 규정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지난 5월 25일 치러진 바둑리그의 시간패 대국은 바둑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바둑을 사랑하는 애기가들 뿐만 아니라 프로기사들까지, 많은 바둑인의 관심이 이 사건에 집중되었다. 당사자인 홍민표 프로기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했고, 홍민표 선수가 속한 팀과 바둑TV관계자의 입장이 엇갈렸다. 홍민표 선수는 10초 전에 두었다는 주장이고, 바둑TV관계자는 이미 그전에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많아 '오늘 시간패 나오겠다.'라고 이미 얘기했을 정도로 불안한 상황에 진짜 ‘열’이 나왔다는 주장이다. 며칠이 지나도록 그날과 관련한 이야기는 계속 되었는데, 주된 내용은 전문적인 계시원을 채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관장은 이날 3국에서 홍민표가 시간패를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저녁 8시가 조금 지나 이지현-홍민표 대국이 막 승부처에 접어들었을 무렵 TV모니터에 갑자기 김수장 심판위원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리고 홍민표의 시간패가 선언됐다. 홍민표가 마지막 초읽기 상태에서 서둘러 착점했지만 계시원이 이미 '열'을 불렀다는 것. 순간 대국은 종료됐고(84수 흑 시간승), 이 느닷없는 사건에 정관장 검토실은 할 말을 잊었다. 현행 KB리그 규정은 '계시원의 초읽기 속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규정하는 등 시간패에 엄정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심판 제도를 도입하면서 논란의 소지가 있던 비디오 판독도 하지 않기로 해 계시원이 '열'을 부르면 사실상 끝이다. 하지만 이 판을 중계한 박정상 해설자는 " '열'소리와 동시에 손이 떨어진 것 같은데 애매하다"고 말했고, 양 팀 감독들 역시 "차제에 계시 시스템과 판정 절차 전반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2014.05.26일자 KB바둑리그 뉴스 ) 계시시스템에서 핵심은 역시 계시원이다. 당시 "숙련된 전문계시원만이 대국을 맡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과연 '숙련된 전문계시원'의 기준은 무엇인가? 바둑인들 사이에서 계시원은 아예 바둑을 모르는 사람을 써서 냉정하게 “열”을 부르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바둑을 아는 사람은 그 바둑이 얼마나 중요한지 공감을 하기에 냉정하게 “열”을 셀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밀폐된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방송대국은 바둑을 알고 모름을 떠나 함부로 “열”을 부르기 어려운 살벌한 분위기다. 오히려 초시계를 보며 똑바로 "열" 을 부르면 욕을 먹는 게 현실이다. 어떤 기사는“계시원의 이런 심정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 또 하나의 시간패 사건. 2012년 12월 바둑리그 대국. 홍성지(포스코LED)와 이호범(신안천일염)의 대국에서 시간패 번복이 나타났다. 단순한 시간패가 계시원의 추가 멘트와 뒤섞여 규정 해석의 혼란이 일어났고 비디오 판독까지 시행됐던 대국으로 당시 한국바둑리그 공식사이트의 뉴스는 당시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상황은 이랬다. 이호범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중반, 초읽기 독촉에 쫓겨 좌상귀에 황급히 돌을 갖다 놓았다. 그러나 이미 계시원이 ‘열’ 하는 소리가 들렸다. 홍성지는 착수를 멈췄고, 2분 여의 무거운 침묵이 흐르면서 대국은 ‘중단’. 홍성지는 당연히 상대의 시간패라는 무언의 주장을 한 것이었고, 카운트 이내에 착수를 했다고 생각한 이호범은 황망한 모습. 이에 대국을 일시 중단시킨 후 제작진과 양팀 감독이 즉석 회의에 들어갔다. 결국 비디오 판독을 거쳐 ‘열’ 이전에 착수가 된 것으로 인정하고 대국이 재개되었다. 중반 무렵 비교적 유리한 판세를 이끌던 홍성지는 10분 후 재개된 경기에서 후반 끝내기 난조를 보이며 좌변에서 많은 손해를 입어 결국 역전패했다. 3. 개선방향 2년전 처음으로 시간패가 나와 KB바둑리그에서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심판제도의 도입이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예민한 부분은 많은데 계시원의 계시에 대한 확실한 기준과 규정은 없다. 그래서 선수들은 계시원의 계시에 임의로 태클을 걸어오고, 말도 쉽게 나온다. 대국장에 심판위원이 대기하고 있음에도 모든 책임은 계시원이 지게 된다. 만약 한국기원에서 계시원에 대한 확실한 규정집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규정집에는 계시원이 갖춰야 하는 자세, 복장, 부르는 방식, 부르는 속도, 대처방법, 착점 완료의 시점 등의 내용을 명확하게 정해줘야 한다. 선수들 사이에서 계시원에 대한 말이 나오는 이유는 계시원을 뽑는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선발과정에 어떠한 심사도 거치지 않고, 바둑을 알든 모르든 인맥 위주로 채용된다. 이런 채용과정에서의 불명확함도 계시원을 향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만약 계시원이 한국기원이나 바둑TV에서 정식으로 채용한 직원이라면 어땠을까?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기계로 하는 초시계만큼 0.01초까지 완벽하게 맞출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1초라는 시간을 세어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계시라는 것은 부르는 스타일, 예를 들면 “다섯”하는 것과 “다⋁섯”하는 것은 실제로는 똑같지만 느낄 때 초를 다르게 세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면 초를 부르는 방법, 악센트를 주는 지점 등 다양한 부분을 하나로 통일하기가 쉽다. 만일의 사고에도 정확히 대응이 가능하다. 선수들의 불만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 계시원은 대국 개시 선언도 맡고 있다. 또 대국이 시작하기 전 초시계를 점검하는 역할도 한다. 한편 심판이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둑리그는 대국마다 몇 명의 심판이 돌아가며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심판이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국은 스튜디오에서 벌어지고, 선수와 계시원 카메라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물론 안에 카메라 감독이 함께 있지만 바둑을 지켜보지는 않는다. 방송 중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잠시 꺼질 때가 있어 방송관계자조차 모든 상황을 지켜볼 수는 않다. 심판을 도입한 것은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게 한 것이다.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심판은 항상 대국자 옆에서 경기를 관전해야 한다. 그런데 심판이 밖으로 나가 TV로 바둑을 보거나 딴짓을 한다면 심판의 존재가치가 어디에 있는가? 심판은 나이가 많은 프로기사 중에서 뽑힌다.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선수들이 프로기사 선배인 심판에게 심하게 항의하기도 어렵다. 책임은 고스란히 계시원에게 넘어온다. 초읽기에서의 실수나 시간패 등은 프로대국의 묘미다. 인간적인 실수로 시간패하는 해프닝은 승부에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부실한 규정 아래서 시간패의 책임을 언제나 계시원에게만 물리려 해서는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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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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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의사
난알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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