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날 장고대국 두 판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스튜디오. 앞의 1국은 박영훈(파란 상의)이, 뒤의 2국은 이창호 9단이 각각 승리했다.

▲ <제1국>안형준-박영훈. 상대 전적(박영훈 2승1패)이나 랭킹, 이름값 등 모든 면에서 앞선 박영훈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으나, 막상 승부의 양상은 달랐다. 안형준이 가운데서부터 상변 쪽으로 박영훈의 대마를 거칠게 몰아가는 시점에선 여기저기서 "위험하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목진석 해설자는 "안형준이 두세 번 백을 궁지에 몰 기회가 있었는데 다 놓친 것이 아쉬웠다"는 평.

▲ 6월 이후 8연승 행진 중인 박영훈. LG배에선 중국의 파오원야오, 안동쉬를 연파하고 8강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KB리그 전적은 3승2패를 기록 중.

▲ <제2국> 김동호-이창호. 5지명 황재연을 대신해 출전한 퓨처스리거 김동호. 두 대국자 모두 최근 7승3패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막상막하의 승부가 예상됐는데 결과도 반집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KB리그에 세 번째 등판한 김동호는 아쉽게 1승2패를 기록.

▲ 본인의 전공과목인 끝내기에서 추월당할 뻔한 이창호 9단. 4시간 20분의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시즌 전적도 3승3패가 됐다.

▲SK엔크린은 주전 5명 가운데 어느 하나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한웅규 말고는 이렇다 할 속기 플레이어가 없다는 것도 최규병 감독이 안고 있는 고민거리.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첫 연승과 함께 중위권 진입이 이뤄지면서 이런 고민들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과 여유가 생기면 탄력을 받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면 신안천일염은 주장 이세돌이 4전 4승으로 흔들림이 없는 데다 이창호 9단도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도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출전할 때 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김민호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투입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 만약 이번 경기를 승리한다면 최근 4연승과 동시에 선두권을 굳히면서 또 한번 쳄피언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