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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일병의 '절박함', 세계챔프를 넘겼다.
김기용, 백홍석 꺾고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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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의 승리였다. 김기용은 육군 17사단 보충중대의 군수보급병이다. 아직 일병이라 휴가를 마음대로 쓸 수도 없다. 부대에서는 이미 본선에 올라있던 원익배만 출전을 허가해줬다. 하지만 앞으로 다른 대회는 예선참가조차 못한다.  몇 개 대회를 지정해 예선참가를 허용하는 해군과는 전혀 다른 여건이다. 한 판만 져도 앞으로 실전에서 바둑돌을 만질 기회가 없는 김기용은 그 절박함으로 박정환을 꺾었고, 이태현을 넘어 백홍석까지 이겼다. 9일 오후 7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8기 원익배 십단전 16강에서 김기용 6단이 백홍석 9단에게 202수 만에 백불계승했다. 김기용은 국후 인터뷰에서 "선임들 덕분에 군생활을 잘하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할 시간도 있어 기보를 볼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이 있다. 또 원익배는 10일 전에 대국을 나와서 감각이 살아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원익배 16강에는 박영훈, 강동윤, 김기용이 올라있다. 다음 주는 대국을 쉬고, 2월 18일 오후 9시부터 최철한 9단과 김성진 2단의 대결한다.   ▲ 고된 훈련을 마치고 특박을 나온 백홍석  ▲ 육군 일병 김기용의 착점장면. 17사단 보충중대에서 군수보급을 담당하고 있다.  ▲ 작년 세계대회 2관왕을 이뤘던 백홍석. 지금은 해군 훈련병 신분이다.  ▲ 국후 김기용은 "좌변 맛이 끝까지 마음에 걸려 이겼다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 약간 허탈한 웃음과 함께 복기하는 백홍석. 복기 중에 "계가가 안 돼서"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 16강에는 박영훈, 강동윤, 김기용이 올라있다. 2월 18일 오후 9시부터 최철한 9단과 김성진 2단의 대국으로 16강전이 계속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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