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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부담 없다"
이창호 이긴 최철한, 준결승서 박정환 만나, "부담 없이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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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와 최철한은 딱 10살차이다. 이창호가 75년생, 최철한이 85년생이다. 2000년 2월 첫 대국을 치른 이후 13년간 55국(이창호 기준 27승 28패)을 싸웠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이창호 제국은 최철한에 의해 크게 훼손됐다. 2000년대 초중반 최철한은 이창호의 타이틀을 하나 둘 씩 뺏기 시작하더니 2010년 이창호의 마지막 타이틀이었던 국수를 빼앗았다. 이창호는 그후 쭉 '무관'이다. 1월 31일,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이 56번째 만남을 가졌다.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다. 제14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에서 마주쳤다. 31일 바둑TV 해설을 맡은 조대현 9단은 "이창호 9단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의 기풍을 바꿔왔다. 최철한 9단도 마냥 전투파로만 바둑인생을 끌 수는 없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선 적응하고 서로에게 배운다"고 평했다. 조대현 해설자의 말대로다. 흑을 잡은 최철한은 처음부터 발빠르게 실리를 차지하며 대마의 타개에 승부를 걸고, 참고 견딘다. 균형을 맞춰 보려던 이창호는 결국 일직선의 공격을 택했다. 실리가 부족하니 크게 공격할 수 밖에 없다. 서로가 처음 충돌하던 2000년 초중반의 기풍과는 반대다. 두 기사 모두 변화에 적응했다.  ▲ 실리 위주의 작전으로 타개에 승부를 건 최철한 9단, 이창호 9단이 공격에 나서지 않았으면 오히려 훨씬 까다로운 바둑이 되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 "이게 어려운가". 이창호 9단은 복기에 열중했다. 진 바둑이지만 표정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맥심배 8강에서 이창호의 공격은 싱거웠다. 그리 독랄하지도 않았다. 국후 최철한은 "이창호 9단이 치중하면서 공격을 해왔는데 압박이 강하지 못했다. 오히려 계속 두텁게 두어 왔다면 훨씬 어려운 바둑이 됐을 것 같다"고 국후 감삼을 밝혔다. 최철한의 다음 상대는 최철한 보다 한참 후배인 박정환 9단이다. 다음 준결승에 대한 소감을 묻자 "부담 없이 둘 수 있는 한 판"이라며 웃었다. 9단 프로선수만 참여하는 맥심배 입신최강전은 자체 랭킹을 가지고 있다. 맥심배의 자체랭킹이자 내년대회 초청기준인 '카누'포인트에서 최철한은 2위, 이창호는 6위의 점수를 가지고 있다. 이 정도 순위의 점수면 다음대회에도 예선없이 본선 직행이다. 동서식품이 후원하는 제1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2500만원. 제한시간은 전기와 동일하게 각자 10분에 40초 3회를 준다.   ▲ 이창호 - 최철한의 입신최강전 8강, 새해들어 빅매치가 많이 없었다. 바둑TV 스튜디오는 인터넷 바둑매체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대국장면, 최철한이 스튜디오 속기바둑에서 흑을 잡으면 계시원은 평소보다 크게 소리를 낸다. 최철한은 오른쪽 귀에 난청이 있어 속기바둑에서 시간패를 당한 바 있다.  ▲ 이창호의 착수  ▲ 최철한의 착수  ▲ 75년생 이창호는 최철한과 10살차이다. 2000년대 초반 이창호의 타이틀 제국을 하나 둘 씩 무너뜨린 프로는 최철한이었다. 이창호는 2010년 무관이 됐으며 현재도 무관이다. 이창호의 무관을 만든 프로도 '최철한'이다. ○● 승부가 끝나고 난 후  ▲ 대국이 끝난 후, 복기가 한창이다. 복기는 오래 지속됐다.  ▲ 오후 7시부터는 GS배 본선 강동윤-이동훈의 대국이다. 스튜디오 무대 해체작업이 한창이지만 복기는 말없이 계속된다.  ▲ 무대 배경이 치워진다.  ▲ 새로운 무대배경을 준비한다. 대국자들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오직 복기뿐.  ▲ 맥심커피배 대신 GS배 배경이 스튜디오 중앙에 걸린다.  ▲ 다음 대국에는 강동윤-이동훈이 이 자리에 앉을 것이다. 오후 7시,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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