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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의 대반전, 박지연 선승
여류국수 박지연, 여류명인 최정에게 도전…오후 2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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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막판 대역전극으로 도전1국 승리 내내 유리하던 최정 대마 사냥 화근으로 실족 덤 정도는 유리한 여유 있는 국면. 그런데도 최정 2단은 평범한 끝내기를 거부하고 갑자기 대마 사냥을 시작했다. 유리하니까 그럴 수 있는지 몰랐지만 안전하지는 않았다.  대마 사냥은 늘 그렇듯이 불안정하다. 박지연은 최정의 잡으러 오는 행마의 허점을 잡아내 끝내기로 이득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몇 차례, 상황은 급변했다. 박지연의 어두웠던 표정은 차츰 온기를 찾았고, 최정은 자세를 이리저리 고쳐 앉더니 손가락을 까딱까딱하기 시작했다. 계가를 다시 하는 것이었다. 바둑은 박지연의 확고한 승리로 변해 있었다. 최정은 이내 한쪽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3시간 가량 바둑이 진행되는 동안 한 번도 우세를 놓치지 않았기에 허무했다. 힘겨운 시간에 간신히 몸을 가누더니 돌을 거뒀다. 2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4기 STX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1국에서 박지연이 최정에게 237수 만에 흑불계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같아졌다. 박지연은 “제가 초반에 망했다. 최정 2단은 좌변 타개에서 성공한 후에 끝내기 방법을 달리 해야 했는데, 조금씩 지속적으로 당했다.”고 되돌아본 후 “부담이 되지 않는 결승전인데도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 2국은 좋은 내용을 만들겠다” 고 말했다. 여류국수 박지연이 여류명인 최정에게 도전하는 제14기 여류명인전의 도전2국은 29일 열린다.   ▲ 두 대국자의 복기를 유경민 K바둑 해설자가 지켜보고 있다.  ▲ 혈전을 치른 후 몹시 지친 모습으로 검토실을 찾은 박지연. (이하 지난 속보)  ▲ 여류명인 최정(왼쪽)과 도전자 박지연이 여류명인 도전기를 치르고 있다. 입회에 천풍조 9단. “5살 어린 후배, 그러나 저보다 잘 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이 예전보다 많이 사라진 것 같다.”(박지연) “언니랑 대결은 긴장이 될 것 같다. 저번처럼 꼭 우승 인터뷰를 하고 싶다.”(최정) 제14기 STX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1국 여류명인 최정 2단 대 박지연 3단의 대결이 2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이 바둑을 인터넷 수순중계한다. 여류명인전의 우승상금은 1200만원.  ○●… 여류국수, 여류명인에 도전 (18수 진행) 17세의 여류명인 최정이 방어하고 다섯 살 연상 여류국수 박지연이 도전하는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1국이 시작됐다. 박지연이 흑을 들었다. 초반 흐름은 부드럽고 여유롭다.  ● 박지연 vs ○최정  ▲ 35수 진행. ○●… 우변에서 전투 발발 (40수 진행) 우변 박지연의 진영에 최정이 침투해 들어가면서 접전이 시작됐다. 간단히 정리되는 흐름은 아닐 것 같다. “두 기사가 초반을 빨리 진행했지만 지금부터는 수읽기가 필요해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K바둑 유경민 5단의 해설.   ▲ 박지연은 지난해 9월, 패자조에서 올라온 김은선을 꺾고 도전자결정전에서 승리, 도전권을 획득했다.  ▲ 43수 진행. “다음 백의 응수로 젖히는 수가 예상된다”는 유경민 5단의 해설. ○●… 박지연, 공격 성공 못하면 불리 (51수 진행) 유경민 5단은 “최정 2단이 중앙을 향해 뻗게 해주었기 때문에 흑은 대가를 얻어내지 못하면 불리하다. 우하를 강하게 압박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우하 백이 쉽게 살면 박지연 3단은 남는 게 없다.”고 말한다.  ○●… 바꿔치기, 최정 유리 (58수 진행) 박지연이 곤란한 나머지 관통을 허용하면서 하변 실리를 추가했다. 그러나 중앙 흑이 너무 엷어졌다. 최정이 국면을 장악하고 있는 초반이다.   ▲ 86수 진행.  ▲ 돌을 가리는 두 기사.  ▲ 차를 마시며 초반을 구상하고 있는 박지연.  ▲ 최정의 착수.  ▲ 박지연의 착수.  ▲ 최정이 자신의 우상에 착점하던 순간. ○●… 두터움 실리 모두 최정 유리(87수 진행) 박지연이, 커지는 백 모양을 지우기 위해 중앙을 밀어 붙였고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 최정의 상변 벌림은 집으로 굳어지고 있다.“두터움에 이어 실리에서도 최정 2단이 앞선다”는 유경민 5단의 판단.  ○●… 최정‘끝을 보자’좌변까지 침투 (102수 진행) 유리한 최정이 아예 승부를 결정 짓자는 몸짓을 보인다. 흑의 좌변에 침공했는데 그냥 사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흑의 외곽에 상처를 낼 기세다.   ▲ 112수 진행. 패가 났다. 박지연에게 부담스러운 패다.  ▲ 136수 진행. ○●… 최정, 승리할 듯 (170수 진행) 덤 정도의 차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정의 승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 종착역 앞에서 역전, 박지연 유리 (204수 진행) 최정이 평범한 끝내기를 놔두고 상중앙 흑을 잡으러 가다 손해를 봤다. 작지 않았다. 지금은 박지연이 유리하다.  속보 끝 박지연이 23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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