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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훈 "편견, 지독한 공부량으로 날려보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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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한국기원 분원은 경남, 광주, 부산, 대구, 인천, 대전 등 6곳이다. 이곳 지역연구생 19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고 그 결과 대구 지역연구생 강태훈 군이 18일 18세 4개월의 나이로 제13회 지역연구생입단대회를 통과하며 프로기사에 대열에 섰다. 새로운 입단제도는 지난해 과도기를 거쳤고 2012년도부터 본궤도에 올라섰다. 연 초 7명을 뽑는 일반입단대회를 거쳐 여름에 영재입단대회에서 2명과 여자연구생 2명을 선발했고, 이번 지역연구생 1명을 선발함으로써 12명을 뽑는 입단대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대구 지역은 지역입단대회에서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양우석 초단에 이어 이번 강태훈 초단까지 2년째 대구지역연구생이 프로기사가 됐다. 이와 동시에 대구지역연구생엔 공백이 생긴다. 대구지역엔 연구생이 두 명뿐이었다. 지금 대구엔 프로를 지향하는 꿈나무들이 있지만 대부분 초등학생이다. 강태훈 군은 5살에 바둑을 접했다. 아버지와 큰외삼촌이 어느날 바둑을 두시는 것 보던 강태훈 군은 바둑돌을 갖고 놀기 시작했고 새벽녘까지 바둑판에 장난을 했다. 이러기를 수차례. 어머니 이진숙 씨는 아들이 과도하게 바둑알과 바둑판에 집착한다고 생각해서 이를 떼어 놓으려고 아들을 바둑교실에 보냈다. 강 군이 나고 자란 경산의 옥산바둑교실(당시 원장ㆍ곽동기)이란 곳이었다. 바둑알을 실컷 만지다 보면 지겨워 그만할 것이라 판단했다는 것. 더구나 한글을 읽을 줄 모르니 교재에도 흥미를 갖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어머니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강 군은 바둑교실 형들에게서 한글을 배워 교재를 읽게 되었고 바둑에도 재미를 붙였다. 3개월이 지나자 적수가 없어졌다. 아마추어 6단인 곽 원장에게는 두 점에 버티는 실력이 됐다. 8살엔 대구의 하찬석 국수를 사사했다. 당시엔 수많은 구지역 꿈나무들이 하찬석 국수의 조련을 받았다. 강 군은 이후 10살 때 차수권 도장에서 공부하고 14살 때 구미로 가서 옛 스승 곽동기 원장을 다시 만났다. 그곳에서 곽 원장은 상모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강 군은 거기에 기거하면서 프로가 되기 위한 수련을 했다. 수련 과정 가운데는 온라인 대국도 있었다. 그 후 약 2년 전부터 서울 장수영 바둑도장과 대구를 오가며 공부했다.  ▲ 강태훈 군(오른쪽)이 제13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 최종일 결승전에서 김준석 군을 흑불계로 꺾고 프로기사로 데뷔했다.  - 지역연구생의 애환이란 게 있을까?(기자) “지역연구생에 대해선 편견이 분명히 존재한다.”(강태훈) - 지역연구생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이야기는 편견인가? “아니, 사실이다. 지역연구생이 본원연구생보다 약하다. 하지만 그 차이는 정말 작다. 제 앞에서는 차마 못하고 멀리 떨어져서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지역연구생은 그렇게 약하다며~’ 따위의 이야기들이다. 그게 편견이다.” - 그런 이야기들이 들릴 때는 어떤 마음이 되나? “울분이 쌓였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해엔 결정국에서 양우석 초단에게 패했었다. 많이 힘들었다. 그날엔 (박)경근이 형과 밤늦게까지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 경근이 형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주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제가 남달리 바둑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  ▲ 강태훈 군과 장수영 바둑도장에서 강 군을 지도해 온 이용찬 7단이 입단의 기쁨을 함께했다. - 주위에선 강태훈 군을 ‘조한승 국수처럼 되고 싶어하는 전투파’라고들 하는 데 어떤 의미인가? “조한승 9단 같은 균형 감각을 갖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하는 데 워낙 제 바둑이 전투적으로 흐른다. 그리고 조한승 9단의 행마는 가벼운데 내 행마는 무겁고 또 형세판단이 약해서 마음처럼 잘 되고 있지 않다.” - 언젠가 엄청난 균형 감각을 갖게 되고 지금보다 기량이 더 좋아졌을 때 조한승 9단과 대국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나?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때는 조한승 9단을 압도하는 내용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 포부를 듣고 싶다. “짧은 기간 내의 목표는 바둑리그 본선에 진입해 50%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다. (소박하지 않은가?) 아, 그리고 언젠가는 신문 1면을 대문짝 만하게 장식하는 기사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공부량에선 그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을 자신 있다. 아침에 도장 문을 열고 밤에 도장 문을 닫는 걸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재도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  ▲ 한국기원에 제출할 신상을 적고 있는 강태훈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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