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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가 움직이다' 日 스마트 물결
바둑월간ㆍ주간지 앱으로 본다… 관련 앱 지속적 개발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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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스마트’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우리나라만 해도 스마트폰 사용자 2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그 위력을 알 만하다. ‘손안의 컴퓨터’라 할 스마트 기기는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인간에게 더 가까이 파고들었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하다 잠드는 사람이 많다는 보도가 나온다. 출근길엔 책보다 스마트 기기를 든 이가 더 많은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바둑계도 마찬가지다. 사이버오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종합적인 바둑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로바둑>앱은 온라인 대국, 기보감상, 뉴스 보기 등 컴퓨터에서 수행하던 기능을 이동하면서도 가능케 했다. 물론 모든 기능은 손가락을 이용한 ‘터치‘로 (아니 음성이나 펜인식으로도) 작동한다. 바둑 서비스를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가까이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이웃 일본은 어떨까. 일본 바둑에도 역시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속속 바둑 관련 앱을 내놓고 있다(사이버오로 기술력은 일본 바둑 관련 앱 개발에도 가세하고 있다). 아이폰ㆍ아이패드 등 스마트기기를 통해 대국을 하는 것은 이미 대중화 됐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긴 앱들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월간 바둑 잡지 고월드(碁ワールド) 신년호를 보니, ‘바둑 앱’을 다루는 특집기사를 다룬 게 눈에 띈다. 몇 차례에 걸쳐 게재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번 호에선 그 첫 번째로 바둑 출판물에 관한 앱을 주제로 다뤘다. ▶ 일본 바둑 월간지 ‘고월드’ 신년호.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고 일본에도 불어닥친 스마트 태풍이 바둑 앱 개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다뤘다. 기사 들머리엔 편집자와 바둑인이 대화를 나눈다. 굳이 바둑출판물을 종이가 아닌 스마트 기기로 볼 필요가 있는지, 그러면 뭐가 좋은지 바둑인이 묻고 편집인이 대답한다. 마치 ‘이북(Ebook)이 종이책을 대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엇비슷해 보이기도 하다. 충분히 이용자가 궁금해할 만한 대목이다. 더구나 일본은 바둑팬은 중장년층이 지배적이다. 젊은 세대보다 신기술에 덜 익숙하다. 또 스마트 기기 속 글씨는 상대적으로 작지 않나(스마트폰는 대개 그렇다). 기사에서 대표성을 갖고 등장하는 앱은 ‘아이바둑북스(i碁Books)’. 이 앱은 일본기원의 출판물을 구독 가능하게 한단다. 이북 성격의 앱이 지닌 강점이라면 대략 이렇다. ‘가볍다’ ‘휴대ㆍ정리가 상대적으로 간편하다’ ‘빠르게 구입할 수 있다’ ‘줄긋기ㆍ읽어주기ㆍ책갈피 기능 등 책읽기를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가 들어있다’ 등등. 아이바둑북스는 당연히 이북이 가진 장점이 있고, 이것만으로도 이용자의 질문엔 어느 정도 답을 줄 것이다. 한데 편집자가 이야기한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장점이 하나 있었다. 바둑 출판물이라는 특성 때문일 텐데 그것은 ‘기보가 움직인다’는 점이다. 바둑출판물의 90%는 기보를 담는다. 그리고 한 참고도마다 되도록 10수 이내, 길어도 15수 이내로 수순을 제한하고, 대신 장면을 잘게 나누어 여러 개를 그리는 게 보통이다. 눈으로 수월하게 따라가게끔 하려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런 기보의 수순을 한 수씩 움직여 진행시킬 수 있다면 한 참고도에 돌이 많이 들어가도 별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총보를 볼 때도 바둑판에 늘어놓아 볼 필요가 없다. 아이바둑북스에선 바로 이것이 가능하다. 즉 기보가 정지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 고월드의 바둑 출판물 관련 앱 특집 기사 중 일부. 앱의 내용을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실 처음 선보이는 기능은 아니다. 사이버오로 사이트의 집중조명이나 칼럼 등에서 많이 사용되어 왔다. 그럼에도 그것이 앱으로 나왔다는 점은 신선하다. 일본기원은 바둑 관련 잡지인 월간 고월드(碁ワールド)나 주간고(週間碁)를 이 앱을 통해 서비스한다. 가령 한국이라면 월간 바둑 같은 잡지가 앱을 통해 서비스 되는 것이고 그 안의 기보는 모두 움직여서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가격도 앱으로 구입하는 편이 싸다. 일반 흰 종이로 된 고월드의 경우 850엔(신년호는 950엔(14000원 가량)에 판매하지만 아이바둑북스로 사면 750엔(11000원 가량)이고 앱을 통한 주간고는 170엔(2600원 가량)으로 종이 버전 270엔(4000원 가량)에 비해서 한참 싸다. 일본도 ‘스마트’는 전세계적인 흐름이며 그것은 거스를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일본기원은 바둑관련 앱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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