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가 본 '일본바둑 지난 1년'
아사히가 본 '일본바둑 지난 1년'
[일본바둑] 오로IN  2012-01-06 오후 06:43   [프린트]
▲ 지난해 일본 바둑계는 이들 5명에 의해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카오 신지(왼쪽부터), 이야마 유타, 야마시타 게이고, 하네 나오키, 장쉬.


아사히 신문이 지난해 일본 바둑계를 돌아보는 기사 '타이틀전ㆍ좋은 승부 가득했던 2011년 바둑을 돌아보다' 를 다뤘다. 아래에 소개한다.


■ 격랑 일었던 7대기전, 여자기전서는 씨에이민 독주

서로 최강수로 일관했다. 드물게 보는 대격전이었다. 가을의 명인전 7번승부는 공격성과 대담함을 전면으로 꺼낸 시리즈였다. 구상력과 치밀함은 잠시 구석에 밀어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명인을 쟁취한 도전자 야마시타 게이고(33), 명인 3연패를 노렸던 이야마 유타(22). 두 사람은 한국ㆍ중국 등 ‘세계의 바둑’을 의식한 듯이 보다 격렬하게, 보다 강하게 싸웠다.

7대기전 중 4부문에서 패자(覇者)가 큰 변동을 보였다. 좋은 경기가 많았다. 활황이었다. 기성전(1~3월), 십단전(3ㆍ4월)은 장쉬(31)에게 당시 명인이었던 이야마가 도전하는 더블타이틀매치. 장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성을 사수했고, 이야마는 패전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십단을 빼앗았다.

본인방전(5~7월)에서 이야마에게 도전한 전본인방 하네 나오키(35). 탈환은 하지 못했지만 3번을 먼저 지고도 3연승을 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정이 겹쳤던 작은기성(碁聖)전(6~8월)에서는 2연패 뒤 3연승 해 쟁취에 성공했다. 3개 타이틀에 도전하는 활약을 보였다.

야마시타, 장쉬, 하네와 다카오 신지(35) = 2012년 기성전 도전자 = ‘사천왕’에 이야마가 더해진 5명의 안정감이 빛을 발했던 1년이었다. 40세 이상이 7대 기전 정상에서 자취를 감춘 일본 바둑계는 ‘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나 한국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다수이며 그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야마에 이은 어린 기사가 큰 무대로 나오는 것은 언제쯤이 될까. 일본이 신예기사들을 키워내는 방법을 다시금 묻게 된다.

여자 중엔 씨에이민(22)이 1강 시대를 확고히했다. 모든 타이틀을 방어했다. 여류기성 2연패(대 우메자와 유카리 2-1), 여류명인 4연패(대 무카이 치아키 2-0), 여류본인방 5연패(대 무카이 치아키 3-1)까지. 이로써 여자 타이틀 획득 최다신 11을 기록했다. 여자기사로는 처음으로 명예칭호(명예 여류본인방)를 받는 권리를 획득했다.

올해 1000승을 달성한 기사는 4명 나왔다. 4월에 달성한 유키 사토시는 프로가 된 지 27년 1개월, 39세 2개월, 승률 7할2푼9리라는 사상 최단기ㆍ최연소ㆍ최고승률을 기록했다. 구도 노리오는 최장년 71세로 달성(10월)했다. 나머지 2명은 요다 노리모토(45)와 고바야시 사토루(52)다.

아마추어 계에선 베테랑들이 건재를 과시했다. 히로노리(平田博則ㆍ85) 씨는 6월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서 5위로 입상했다. 나카소노 세이조(中園清三ㆍ61) 씨는 8월, 16년 만에 아마본인방이 되어 9월에 세계아마 일본 대표결정전에서도 우승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바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바둑의 불가사의다. 7월 아사히아마추어명인전을 제패하며 아마명인이 된 사람은 홍석의(한국아마ㆍ25)였다.


■ 국제전, 깊어지는 부진

국제기전에서 여전히 어둠 속을 헤매는 일본바둑은 2011년 한ㆍ일ㆍ중 각 5명씩 출전하는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5연패(敗)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32인 이상으로 열리는 주요 개인전에서도 8강 이상 진출한 경우는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뿐이다. 지금은 한국ㆍ중국의 2강시대. 일본 부진의 골을 깊어만 간다.

이먀마는 5월 중국충칭에서 열린 한ㆍ중ㆍ일 고수초청전(비공식)에서 구리(중국), 이세돌(한국)을 차례로 꺾으며 우승했다. 8월 후지쯔배에서는 3위로 입상.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장래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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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18급 ｜  2012-01-09 오전 10:19:00  [동감0]    
2011년도의 씨에이민은 인정해줘야할 듯..한국 여류 누가 씨에이민한테 자신감 표시할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 거의 여자 이세돌 아님?
파나돌 ｜  2012-01-08 오후 8:33:00  [동감0]    
우물안에서 지네들끼리 명인이니, 본인방이니..
씨에이민이 한국에 온다면 여류랭킹 상위 10위에나 들수 있을려나..ㅉㅉ
HIHIHI ｜  2012-01-07 오전 5:37:00  [동감0]    
그야말로 일본인들다운 기사, 동양 삼국중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아예 한국중국의 바둑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듯한 태도, 이게 일본 바둑의 한계이자 문제다
h4any1 ｜  2012-01-06 오후 7:38:00  [동감0]    
그냥 한해 일정표를 다시 읽어 주는 기사에 불과하네요. 문제의 본질에 대한 치열한 회의가 없는 일본 문화의 한 단면일까요. 바둑의 앞날을 위해 일본 바둑계의 변신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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