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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세돌, 실감이 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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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 천재소년', '쎈돌', '국제전의 사나이' 수식어만해도 다양한 이세돌 9단이 결혼에 이어 아기 아빠, 그리고 최근에는 도요타덴소배 결승에도 진출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9월 5일,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에서 벌어진 제11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32강전에서 중국의 판웨이징 초단을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이세돌 9단을 대국 직후 만나 보았다.  ▲ 이세돌, 초일류 기사로 거듭나겠다! 판웨이징 초단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이세돌 9단(오른쪽). 축하할 일이 많이 생겨서 어떤 것부터 축하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아빠가 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기 탯줄을 직접 잘랐다고 들었는데, 출산 과정을 다 지켜봤는가? 느낌이 어땠나? - 거의 대부분 지켜봤고, 마지막에 탯줄도 직접 잘랐다. 갓 태어난 아기지만, 예쁘더라^^. 아내에게 무슨 말을 해줬는지 궁금하다. - 그냥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말해줬다^^. 말이 필요 있는가? ^^ 실제로 아빠가 된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어떤가? - 크게 다르진 않다. 안 나온 것과 나온 것의 차이일 뿐.. 솔직히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판웨이징 초단과 만났는데, 대국은 어땠나? - 초반엔 대책이 없었다. 초반에 내가 너무 무리를 해서 바둑이 나빴는데, 점심 이후 상대가 이상하게 둬서 역전승 했다. 판웨이징 초단은 중국에서 촉망받는 신예 여자기사다. 대국한 느낌은? 조혜연 7단과 같은 한국 여자기사들과 비교하자면? - 대국 전에는 지면 어쩌나 하고 부담도 됐다. 음…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는데, 그래도 혜연이가 더 쎈 것 같다. 한국 여자바둑이 좀 더 강한 것 같다. 얼마 전 도요타덴소배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축하한다. 4강에서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해서 뇌리에 더 강하게 남는다. 소감은? - 한번 이길 때도 됐지 않는가. 그동안 7연패를 하기도 했고,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최근 10경기로만 봐도 2승 8패의 저조한 성적이라, 아직 더 분발이 필요하다. 큰 승부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고, 운도 좋았던 것 같다. ‘국제전의 사나이’ 이세돌 9단이지만, 그 동안 좀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도요타덴소배에서는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한방’을 과시하는 이세돌 9단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 그 동안 결혼 준비 등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다. 그리고 이창호 사범님도 적당히 하실 때도 됐지 않는가. (이창호 사범님이) 지난 삼성화재배에서는 제한시간이 2시간으로 바뀌면서 시간 안배등에 실수가 있어서 졌고, 운도 따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이창호 9단도 최근에는 세계대회 성적을 내지 못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예전처럼 이창호 사범님이 전광왕을 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지금은 1년에 국제대회 하나, 국내기전 3관왕 정도가 아닐까 예상된다. 도요타덴소배 결승 진출로 인해, 한방에 기세가 살아난 느낌이다. 본인은 어떤가? - 우승도 아니고 결승에 진출한 것 뿐이다. 일단 내년에 벌어질 도요타덴소배 결승이 중요한 승부고, 우승하면 기세가 상승할 것 같다. 부진이 이어지다가도, 한방에 치고 올라가는 것을 보면 역시 이세돌 9단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도요타덴소배에서도 그랬고… 본인의 생각을 듣고싶다. - 냉정하게 말해서 부진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통 세계대회 4강, 8강 정도는 꾸준히 유지하지 않았는가. 1,2회전에서 졌다면 부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부끄러운 성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즉, 잘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한 성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요타덴소배에서는 운이 많이 따랐다. 하네 나오키 9단은 모르겠지만^^. (이세돌 9단은 하네 나오키 9단을 상대로 8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삼성화재배 본선 첫 라운드는 중국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32강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대진표가 결정되고 나서 중국이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기자 : 이유가 있다면?) 아주 강한 기사들 외에 대부분이 중국의 신예 강타자들하고 맞붙었는데, 중국이 유리한 형국이다. 예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결혼도 했고, 아기 아빠도 됐고, 세계대회 결승 무대에도 진출한 상태이다. 겹 경사를 다시 한번 축하하고, 이번 삼성화재배에 임하는 목표를 들려 달라. - 16강전이 중요한 승부가 될 것 같다. 우선 4강까지 올라가면 그 다음부터는 번기 승부라 다소 편하다. 단판 승부는 5:5의 승부니까… 일단은 두 판 정도 더 이기는 것이 목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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